보람된 인생 '꿈너머 꿈'에서 찾아야
독서카드 활용 고민하다 '아침편지'시작

▲ 지금 어떤 고생을 하는 것이 반드시 불행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하는 고도원 씨. 그는 가난 때문에 글을 쓰게 되었다고 말했다.

 

2001년부터 시작한 ‘고도원 의 아침편지’를 통해 현재 200만이 넘는 사람들에게 매일 아침 삶의 비타민 같은 좋은 말을 전달하는 고도원 선생님과의 인터뷰. 인터뷰 당일 봄비가 부슬부슬 내렸지만 책이 가득한 고 선생님의 사무실을 들어서자 따뜻한 사람 냄새에 차가운 비는 금방 잊혀졌습니다. 이제부터 고 생님과 함께한 꿈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꿈 너머 꿈’이란 제목처럼 꿈에 대한 이야기를 쓰셨습니다. 책 후반부에도 선생님의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요. 작가님의 살아오신 생애가 책에 많은 영향을 끼쳤으리라고 생각이 드네요. 선생님의 생애가 저술에 미친 영향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금의 제 모습이 있게 된 출발점이 어디인가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렸을 때의 꿈, 좋은 만남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전 평생 글 쓰는 사람의 길을 걸어왔어요. 첫 출발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우연히 나가게 된 백일장 대회에서 장원을 하면서부터 시작됐어요. 그전까지 전 한번도 글을 써 본적도 없고, 글재주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도 못했어요. 그 때 백일장 대회 주제가 “궂은 비” 였어요. 당시 저희 집안은 매우 가난했어요. 도시락을 가지고 다니지도 못하고, 겨울에도 양말을 제대로 신지 못하고, 신발 한 켤레도 너무나 귀했어요. 게다가 식구도 많았죠. 삼남사녀의 형제자매들과 생활을 했어요. 그런 집에서 살아봤어요?(웃음)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집이 옛날 집이라 자꾸 천장에서 빗방울이 떨어졌어요. 빗방울이 떨어지니까 어머니께서 밤새 작은 그릇, 큰 그릇, 나중에는 큰 양동이까지 들고 오셔서 물을 받으시는 것을 여러 번 지켜봤어요. 그 이야기를 백일장에서 재미있게 각색해서 썼죠. 그게 장원을 한 거예요.
그때 제가 깨달은 것은 비록 가난하지만 가난하지 않았다면 백일장 대회에서 장원을 하지 못했다는 거예요. 즉, 지금 어떤 고생을 하는 것이 반드시 불행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 고생이 어떤 사람에게는 평생 글쟁이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축복, 그리고 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죠. 그 후로 전 계속 백일장 대회에 꾸준히 출전하면서 고통, 아픔, 슬픔, 상처 등을 재미있게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글을 썼어요. 그 결과 백일장 대회를 석권하면서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됐죠. 이처럼 지금 혹시 좌절해 있거나 아프거나 집안이 너무 가난하다거나… 이것을 고통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큰 꿈을 가지게 하는 재료라고 생각하라는 의도로 책을 쓰게 됐어요.
아버지께서 목사님이셨고 선생님께서도 신학과를 나오셨어요. 지금 아침편지를 보내고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는 활동을 하시는 것이 어떻게 보면 목회를 실천하는 것이라고도 생각이 듭니다.
어머니의 뜻이기도 했고 아버지의 길을 뒤따르기 위해 신학을 전공했어요. 우등 장학생으로 교수님들로부터 촉망 받는 제자였고 많은 분들이 목회자 감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런데 아까 말씀 드렸던 초등학교 5학년 때 발견한 글에 대한 열정, 끼가 대학 신문의 기자가 되면서 다시 발동이 된 거예요. 그래서 3학년 때부터 그 일에 몰입했죠. 그러면서 제적을 당했죠. 당시에 긴급조치 9호로 제적을 당했는데 그 당시 제적을 당한다는 말은 인생이 끝났다는 말과 같아요. 목회자는 코스를 밟아야 가능한 건데 졸업장이 없으면 할 수가 없는 게 목회자의 길이예요. 나중에 다시 복권되지만 당시에 저는 목회자의 길은 포기하고 다른 길을 가야만 했어요. 다행히 글을 쓰는 재주가 있고 그것을 좋아해서 정말 행운처럼 기적처럼 제가 꿈꾸던 그 길을 걷게 된 거예요. 뿌리깊은 나무 기자, 중앙일보 기자, 청와대 출입 기자가 되면서 기자로서 성공했죠. 이렇게 목회를 포기하고 다른 길을 걸어왔는데 어느 날 건강을 잃게 되면서 그 동안 책을 읽고 모아둔 독서카드를 어떻게 의미 있게 사용할까 하는 고민을 하다 번쩍 떠올리게 된 것이 “고도원 의 아침편지” 예요. 이렇게 꿈이 시간이 흐르면서 자라난 거예요. 현재 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매일 아침 종교적인 언사를 쓰지 않지만 편지를 보면서 긍정, 행복, 희망, 사랑의 방향으로 전환하면서 무엇보다 마음의 평안을 얻는 다는 말을 해요.
그러던 중에 보스턴에 있는 한 목사님께서 저에게 장문의 메일을 보내셨어요. “지금 하시는 일이 성경의 말씀을 이 시대에 구현하는 새로운 방식의 목회라고 생각한다.”” 라는 내용의 메일이었어요. 그 말이 저에게 너무나 큰 감동과 위안을 줬고 대학 시절 사회적인 환경 때문에 막혔던 목회자의 꿈이 이런 방식으로 이루어지게 된 거죠.
-‘청소년을 위한 꿈 너머 꿈’에서…꿈에 대한 내용으로 책을 쓰셨는데요. 젊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꿈꾸는 것뿐만 아니라 꿈 너머 꿈을 꾸라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젊은 연령층의 어떤 문제점을 보시고 책을 쓰게 되셨나요?

처음에는 청소년까지 낸 책은 아니에요. 꿈 너머 꿈을 썼더니 많은 분들께서 “좀 더 일찍 이것을 알았다면 좋았겠다.””, “우리 자녀들도 이것을 읽었으면 좋겠다.”” 는 요청이 많이 들어왔었어요. 이 책이 청소년들에게는 좀 어려울 수 있어서 그 연령층에 맞게 내게 된 거예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꿈 중 하나가 청소년 수련 캠프에요. “깊은 산속 옹달샘”이라고 하는 명상 센터가 노인들이 와서 하는 장소가 아니라 젊은 기운이 샘솟고, 그들이 육체와 정신을 단련해서 자기 마음을 바로 잡고, 그들의 방향을 정해주는 꿈을 갖게 하는 수련 캠프를 꿈꾸고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무언가 마음의 준비와 같은 준비가 필요한데 그 청소년들에게 교재처럼 제시하기 위해서 만든 책이기도 해요. 젊은 시절에 무엇에 하나 꽂히면 그것이 일생을 좌우할 수 있는데 젊은 시절에 꿈 너머 꿈이라는 단어 하나를 꽂히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이예요. 꿈을 이룬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청소년들과 돈을 벌기 위해, 안정을 위해 꿈을 정하는 청소년들과는 인생의 방향과 크기가 다르죠. 꿈 너머 꿈이라는 것이 머리에 꽂혀서 방향과 자기 인생의 영역이 출발점부터 달라지게 해주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썼어요.
선생님께서는 책에서 개인의 행복을 위한 꿈도 좋지만 개인을 넘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꿈이 얼마나 중요한고 가치가 있는 지 말씀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저희 원페이지북에 모인 회원들 역시 평소 이러한 꿈을 가지고 독서 운동을 펼치고 있고 이번 독서 요약 대회도 진행하고 있어 아주 깊은 감명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꿈의 의미와 가치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의 내용과 같은 말을 사람들에게 말을 하게 되면 고리타분하게 느껴 흘려들을 가능성이 있구요. 어떻게 하면 이런 것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요?
앞서가는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해요. 이 앞서가는 사람들의 역할은 사람들 앞에서 뒷사람의 방향을 이끌어 가는 거예요. 앞서가는 사람들이 고리타분하지 않으면 뒷사람들이 고리타분하게 느껴지지 않아요.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는 일을 앞에 서있는 사람이 정말 멋있게 환상적으로, 신선하게 하게 되면 마음의 문이 열리죠. 앞서있는 사람의 문제예요. 그래서 스승, 교사, 목회자, 리더에게 달려있다고 봐요. 다른 사람의 몫이 아니라서 막중한 책임감, 사명감과 공부가 필요하죠.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방금 말씀하셨던 바를 이루실 생각이신가요?

지금까지 발간된 책을 같이 책을 낼 수도 있고 프로그램을 통해, 또는 여행을 통해 할 수도 있겠네요. 예를 들면 역사 공부를 하기 위해 동유럽을 여행하는 거예요. “지금부터 역사를 공부하겠다.!”라고 하면 고리타분하게 느껴지잖아요? 직접 현장에 가서 진짜 역사 공부를 하는 거죠. 중세 유럽, 그리스 문명을 직접 보고 배우면서 나의 삶과 연결시켜 주는 거예요. 앞으로 “깊은 산속 옹달샘”에서 이런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실천해 나갈 생각 이예요.

-선생님께서도 매년 밑줄 긋기 대회를 통해 인생을 바꾸는 책과의 만남을 권장하고 계신데요. 저희 원페이지북 역시 국민들에게 책을 요약한 메일을 발송해서 좋은 책의 정보를 제공하여 그 책을 읽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원페이지북을 보신 느낌은 어떠신가요?

제가 좋은 한 구절로 누군가의 문에 노크를 했다고 하면 , 원페이지북은 문 밖에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서 그 사람으로 하여금 조금 더 가슴을 열게 하는 좀 더 적극적인 징검다리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고도원 의 아침편지”와 같은 한 궤도에 있는 길을 가는데 장소만 조금 다를 뿐 추구하는 바는 같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독서요약대회에 참여하는 참가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독서요약대회에 참석하신 학생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들은 누구보다도 꿈을 가져야 하는 분들입니다. 좋은 꿈을 갖고 그리고 또 큰 꿈을 가져야 됩니다. 좋은 꿈, 큰 꿈은 자기 혼자만 행복하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성공과 행복이 다른 사람의 성공과 행복과도 연관되는 것입니다. 꿈을 이룬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가 까지를 생각하는 것이 좋은 꿈입니다. 저는 그것을 꿈 너머 꿈이라고 부릅니다. 여러분들 꿈 너머 꿈을 가지고 포기하지 말고 늘 도전정신을 갖고 언젠가 그 꿈을 이루어서 그 꿈이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징검다리가 되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정리=송조은 sgood@goodhow.com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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