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정웅 편집인 칼럼 (4)

제갈정웅 편집인 칼럼 (4)

감사와 뇌과학

제갈정웅 편집인

"뇌과학의 최근의 연구 논문들에 의하면 ‘감사를 표현하면 뇌하수체 후엽에서 옥시토신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분출되어 사람의 전두엽 피질에 전달된다. 이런 사실때문에 ‘감사하면 사람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전두엽 피질이 변하는 것’이라는 말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감사하면 왜 우리가 변하는가? 그것은 우리 뇌가 변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뇌과학은 구체적으로 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영상으로 보여준다.

사람의 인성이라는 것은 두개골 속에 있는 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작용이다. 지금은 마음이 어디 있냐고 물으면 80%의 사람이 머리에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이 질문에 동양 사람들은 가슴 즉 심장에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MRI, CT, PET, EEG 등 디지털 장비들과 전자현미경 등으로 뇌를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게 되면서 뇌에  관하여 많은 것들이 새로 밝혀지고 있다.

사실 히포크라테스가 우리의 마음이 뇌에 있다고 했으나 의학적으로 제대로 연구가 이루어 지기 시작한 것은 1800년대 중반부터라고 할 수 있다.

피니어스 게이지라는 미국의 25세 된 청년이 1848년 9월 13일 미국 동북부 버몬트주의 카벤디시 마을 근처의 철로 공사 현장에서 화약 폭발 사고로 뇌를 크게 다쳤다. 피니어스 게이지는 다이나마이트가 아직 발명되기 이전이라 공사 현장에서 흑색화약을 다지는데 다짐막대라는 쇠막대를 사용하여 화약을 다지고 발파하는 일을 하는 현장 반장이었다.

그 다짐막대는 길이가 1미터 정도 되고 무게가 6킬로그램이 넘고 밑 부분은 지름이 3센티미터로 윗부분은 끝이 뽀죽한 것이다. 그 막대는 동네 대장간에서 만든 것이었다. 그는 쇠막대의 둥근 밑부분으로 화약을 다지고 뾰족한 부분으로 도화선을 설치하는 일을 조수와 함께 작업했다.

실수로 흑색화약이 폭발해 이 쇠막대가 좌측 아래 광대뼈를 뚫고 뇌의 전두엽 피질을 완전히 손상시켜 25미터나 날아가서 떨어졌다. 이런 끔찍한 사고를 당하고도 죽지 않은 것은 기적이었다.

나는 피니어스 게이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기회가 되면 그의 두개골과 사고 이후 피니어스 게이지의 유일한 친구였던 다짐막대를 보고 싶었다. 그런데 마침 지난 10월 21일 보스톤에 있는 낮아짐교회에서 ‘감사의 기적’에 대하여 강의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래서 낮아짐교회에서 강의를 끝내고 하바드 의과대학 와렌 해부학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피니어스 게이지의 두개골과 다짐막대를 볼 수 있었다.

피니어스는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는 믿음직하고 동료들을 잘 배려하고 인기가 많은 사람이었는데 10주간의 치료를 끝내고 현장에 복귀한 피니어스는 변덕스럽고 우유부단하며 참을성이 없고 고집스러우며 배려심이 없어 더 이상 건설현장 책임자로 일할 수 없었다. 그 때 담당 의사이던 할로 박사는 동료들이 “더 이상 옛날의 게이지가 아니다”(No  longer  Gage)라고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담당의사였던 할로 박사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여 한 가지 실험을 해보았다. 피니어스가 아파서 일하지 못하는 동안 마을 옆 블랙 강 주변에서 주운 조약돌 한주머니를 천달러에 팔라고 했다. 그는 분명히 덧셈과 뺄셈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데 화를 내며 싫다고 했다. 할로 박사는 “피니어스가 지적능력과 표현은 어린아이 같은데 육체의 열정은 건장한 남성이 었다”고 피니어스를 관찰한 것을 기록해 두었다.

이후의 피니어스는 11년 동안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전두엽 피질이 손상된 사람이 다시 사회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는 인성과 전두엽 피질의 관계에 대한 최초의 의학적 지식을 얻게 된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뇌과학의 최근의 연구 논문들에 의하면 ‘감사를 표현하면 뇌하수체 후엽에서 옥시토신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분출되어 사람의 전두엽 피질에 전달된다. 이런 사실때문에 ‘감사하면 사람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전두엽 피질이 변하는 것’이라는 말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제갈정웅 감사나눔연구소 이사장은 한국지식경영학회 회장, 한국 M&A협회 회장, 한국지식경영위원회 위원장, 대림정보통신 사장, 대림아이앤에스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지낸 바 있다. 기업을 떠나 2009년 대림대 총장 재임 당시부터 연구를 통해 감사의 힘을 깨닫게 되면서 ‘감사는 과학’임을 입증하는 실험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또한 그 결과를 감사나눔신문에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감사나눔연구소 문의 010-8989-5437 / gratitudeal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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