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정웅 편집인 칼럼 (5)

제갈정웅 편집인 칼럼 (5)

우리 몸의 ‘빅 데이터’ 시스템

우리 몸에는 다섯 가지 정보 입력 기관이 있다.

잘 아는 바와 같이 눈, 귀, 코, 입 그리고 피부이다. 이 기관들은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정보들을 쉴 사이 없이 뇌에 전달한다.

그런데 우리의 뇌는 초당 2000bit 정도의 정보만을 처리할 수 있다. 그래서 눈은 적외선이나 자외선을 제외한 가시광선만을 뇌에 전달하고, 우리 귀는 초음파나 저주파 소리는 듣지 못하게 설계되어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뇌에도 빅 데이터 시스템이 있어서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정보만을 대뇌피질로 전달하고 필요하지 않은 정보라고 판단되는 정보는 뇌로 전달하지 않고 차단한다.

우리 뇌가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자극 가운데 특정한 자극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현상을 인지심리학에서는 ‘선택적 주의(Selective Attention)’현상이라고 한다.

이러한 선택적 주의 현상을 일으키는 우리 몸의 빅 데이터 시스템을 망상활성화 시스템(Reticular Activating System)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아들을 군에 입대시킨 후의 어머니들의 눈에는 군복 입은 사람들이 눈에 잘 들어오고, 빨간 승용차를 사기로 결정한 사람의 눈에는 그 도시가 온통 빨간 승용차로 가득한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현상을 실험한 인지과학 실험이 있다.

학생들을 두 편으로 나누어서 농구 시합을 하게 하고 선수들을 한 팀은 까만 줄무늬의 유니폼을 입게 하고 다른 팀은 흰 유니폼을 입고 시합을 하게 했다.

그리고 시합 도중에 까만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학생들이 얼마나 많이 패스를 했는지 체크하도록 했다.

그리고 시합 도중에 고릴라 복장을 한 선수가 시합장에 나타나서 고릴라처럼 가슴을 치는 시늉을 하고 사라지게 했다.

시합이 끝난 후 학생들에게 고릴라를 보았는지 물어보았더니 학생들의 반만 고릴라를 보았다고 대답했다. 이 실험에서처럼 사람은 본인들이 집중하는 것만 보지 집중하지 않는 것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기능을 하는 데이터 처리 시스템인 RAS는 뇌간과 대뇌피질을 연결하는 여러 개의 뇌회로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해부학적으로는 시상(Thalamus)과 뇌간(Brain Stem)의 다섯 개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1949년 모루찌와 마가운(Moruzzi and Magoun)이 뇌의 자고 깨는 메커니즘에 관여하는 신경 구성부분을 연구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첫째, RAS는 우리 주위의 모든 데이터들에 대한 필터로 작용한다. 매초 2백만 비트의 데이터들이 입력된다.

그리고 프로세스할 수 있는 만큼만 통과시키고 의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데이터들만 중점적으로 통과시킨다. 그래서 무엇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

둘째, RAS는 네이버나 구글과 같이 검색 엔진과 같은 역할을 한다. 그래서 어떤 것을 검색 엔진에 입력시켜야 하는가에 따라서 RAS는 그것을 검색하여 알려준다. 이 때문에 긍정적인 말을 검색창인 RAS에 입력시켜야 한다.

따라서 ‘나는 이런 것은 못해, 나는 요즈음 시간이 없어, 나는 엉망이야, 나는 항상 충분한 돈이 없어’ 등과 같은 부정적인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RAS를 긍정적인 모드로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매일 감사한 일을 다섯 가지 이상 쓰는 것을 생활화하는 것이다."

비록 현실 생활에 감사하지 않은 일이 일어나도 그것에서 감사를 찾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를 계속하고 하루의 삶속에서 가장 감사한 것부터 가장 덜 감사한 것까지 매일 기록한다.

감사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덜 감사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표현하면 범사에 감사하지 않은 것이 없다.

결과적으로 우리 삶은 감사로 가득하게 된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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