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감사를 만난 순간 (20)

“우리 안에 있는 감사를 깨웁니다”
내가 감사를 만난 순간 (20)

“미국에선 부자들만 쓰는 비데가 공중화장실에도 있고, 주차장은 자동인식으로 들어가고, 집 문은 비밀번호나 카드로 열고, 대중교통은 카드 하나로 해결된다. 집에 앉아서 버거를 시켜 먹고 차마다 블랙박스, 집 전등은 LED다. 미국서 나름 부자 동네에 사는 나도 놀라고 부러워한다. 나는 20~30년 뒤처진 것 같다. 오늘도 부드럽게 창문을 열면서 삑삑대고 고장 나 있는 미국 우리 집 창문을 생각한다. 집마다 TV 채널은 끝이 없고 WIFI가 잡히는 버스 정류장은 차가 언제 오는지도 알려준다. 싼 택시, 조금만 걸으면 먹을 수 있는 수없이 다양한 음식 등을 이제 며칠 후면 잃는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만나는 한국 사람마다 자신들이 지옥에 살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무능 정치, 비싼 전셋값, 힘든 교육…. 오늘도 월세로 매달 수천 불을 버리며 사는 미국 사람들보다 이들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교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조선일보 양상훈 칼럼에서 인용한 글이다. 지옥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지만, 관점을 조금만 바꾸면 얼마든지 헬조선을 드림조선으로 바꿀 수 있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우리 학교는 3년 전부터 감사나눔 활동을 해 오고 있다. 감사나눔 활동을 시작할 당시 여러 선생님들의 생각은 이 활동이 선생님들에게는 힘이 덜 들고, 아이들도 재미를 느끼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실제로 실시하고 있는 것들은 긍정적인 말의 힘(양파 키우기 실험), 5감사 쓰기, 감사일기 쓰기, 감사릴레이, 감사의 나비효과, 감사앨범 만들기, 우애남매 감사카드 나누기, 가족 감사 걷기대회, 감사 졸업식 등이다.

해가 거듭될수록 아이들의 감사하는 마음이 점점 커가고 있다. 감사를 만나기 전에는 당연한 것으로 여기던 것들이었지만 이젠 사소한 것에서부터 친구나 부모님 그리고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에서 감사를 발견한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너그러워지고, 많이 웃고, 밝게 변하고 있다. 교육을 통해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써 보게 하였더니 아래와 같은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생활하면서 감사거리를 찾는 일이 재미있어졌다. /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게 되었다. / 화를 내거나 짜증내는 일이 많이 줄었다. /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 / 짜증나고 귀찮다는 생각이 많이 줄어들었다.”

가정에서도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엄마, 멸치볶음 맛있게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침밥을 먹고 빈 밥그릇과 사용한 수저를 개수대에 갖다 넣으면서 준호가 엄마에게 감사인사를 한다. “우리 아들이 잘 먹었다니 나도 고마워.” 환한 얼굴로 엄마가 준호를 안아준다. 준호와 엄마는 이렇게 행복한 아침을 맞는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감사를 깨우기 시작하면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에 감사하게 되었다.

감사가 아이들의 생활을 바꾸고, 친구를 바꾸고, 선생님과 교실 그리고 학교를 바꾸고, 부모님과 가정까지 바꾸어 가고 있다.

이런 것을 지켜보는 나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감사를 만났기 때문이다.

중대부속초등학교 교장 이점영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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