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세상 탐방기⑤

‘위기의 교육현장, 학부모 교사 불신 한계 넘었다’라는 사회면 기사로 1999년 4월 6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내용이다. 이 기사와 함께 실린 하단의 ‘어느 선생님의 편지’내용이 눈길을 끈다.

“학부모의 정(情)이 교사에게 힘을 줍니다”
최근 서울의 한 초등학교 최 모 교사(여)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 편지를 보내 그 심경의 일단을 털어 놓았다. 최 교사의 편지는 학부모에게 선물을 받았던 일화로 시작된다.
“민철이(가명)가 전학가던 날 민철 엄마가 주고 간 감장아찌는 그 색깔만큼이나 정겨웠으며 말썽꾸러기 기영이(가명) 할머님이 들고 온 냄새 풀풀 나는 오징어 10마리는 바닷바람만큼 훈훈했다.”
최 교사는 ‘누가 이것을 뇌물이라고 할 것인가’라고 반문한다.

“툭하면 무단결석을 하던 말썽꾸러기가 교사의 도움으로 모범적인 아이로 변하는 것을 지켜본 할머니의 기쁨이 오징어 10마리에 비기겠는가”라며 “이는 한국의 인간적인 교육의 결과”라고 말했다. 최 교사는 “학생들의 발전이 교사의 가장 큰 보람이지만 학부모가 인간의 정을 느끼게 했을 때도 보람을 진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최 교사는 ‘가장 싫은 학부모’로 △자기 자식만 감싸달라는 부모 △짝을 바꿔달라는 부모 △자식과 싸운 친구 야단치러 학교에 찾아오는 부모 △교사에게 인사도 않고 자식만 찾는 부모 △젊은 교사에게 반말하는 부모 등 6가지 유형을 지적했다.
반대로, △자녀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조용히 담임교사에게 상담하는 부모 △여름날 보리차를 얼려 보내주는 부모 △가정통신문과 준비물을 잘 챙겨주는 부모 △졸업식날 감사의 편지를 보내는 부모 등은 ‘가장 고마운 학부모’로 손꼽았다.

득천하영재 이교육지(得天下英才 而敎育之)
천하의 인재를 얻어 교육을 시키는 일

초빙교사제가 처음 실시된 1997년, 서울의 한 OO초등학교 방송부를 지도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부임한 한 모 선생님은 부임 첫 해 6학년을 맡았을 때 우수한 제자가 많았다. 한 선생님의 고백을 들어보자.

<조OO 군은 미국무성 선발 교환학생에 뽑혀 지금까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 학생을 특별히 소개하는 것은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선생님에게 제일 먼저 알린다고 하면서 항상 서두에 ‘이 모든 것이 선생님의 은공입니다’라는 말을 빠뜨리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제가 잘해서 그렇지 내가 특별히 도와준 것 같지가 않은데 그러니 나로서도 고마울 뿐이다. 담임과 동시에 방송부원으로서도 지도를 했는데 편집기, 자막기 등 방송장비를 무척 잘 다루고 방송부원을 잘 이끌었다. 또한 창의력이 뛰어나서 수업 중에 그 아이를 의식하고 특별한 질문을 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만족스러운 답을 해서 나를 기쁘게 했었다.
공자의 군자3락 가운데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이 그 일락이라 하였는데 나로 하여금 그 기쁨을 만끽하게 해 준 제자였다.>

다음은 사제의 정을 엿볼 수 있는 제자의 감사편지글이다.
<(생략) 선생님! 그거 기억나세요? 새 교장선생님 취임하신다고 첫 화면 만들라고 하셨죠?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선생님께서 저를 믿었기 때문이라고 저 스스로는 생각하고 있답니다.(*^.^*) 저는 지금 PD가 되려고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생략) 약 900: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다녀왔답니다. 예선전을 했는데 저 혼자 비 쫄딱 다 맞고 촬영을 했답니다. 그 동안 배운 촬영기법을 총동원해서 촬영했어요.(생략) “이 모든 것이 선생님 은공입니다.” *^.^* ! (생략) 선생님~! 제가 미국 국무성에서 주최하는 ‘미국 공립고등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선발되었어요. (모든 것이 선생님의 은공인것 같아요^^;). 그래서 제일 먼저 선생님께 소식을 전하려고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어머니께서도 선생님께 제일 먼저 편지 올리라고 말씀하셨어요. 2000년 O월 O일, 선생님의 자랑스런 제자가 되고 싶은 OO 올림>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판도라는 호기심을 참지 못해 열었던 상자 안에는 온갖 욕심, 질투, 시기 그리고 각종 질병 등이 세상속으로 퍼지는 것을 보았다. 당황한 판도라는 황급히 뚜껑을 닫았지만, 딱 하나 희망만이 남았다. 세상속의 무너진 신뢰와 관계속에서 딱 하나 남은 ‘희망’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것처럼, 불평불만이 가득한 세상속에서의 작은 노력, ‘나작지 감사쓰기’를 시작해보자. ‘나작지’란 나부터 작은 것부터 지금부터 시작해 보자는 뜻이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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