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스틱스’ 김태형 씨(캐나다)

-캐나다와 한국의 문화차이는.

캐나다 알버타주, 록키산맥에 둘러싸인 캔모어에서 브라질리언 바비큐 레스토랑의 그릴 셰프로 일하는 김태형 씨(25)는 1500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파워블로거다. 그의 블로그 ‘스틱스(http://blog.naver.com/xogud401)’에는 캐나다에서의 생활은 물론 ‘야구’, ‘여행’, ‘패션’, ‘맞춤법’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가득하고 곳곳에서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젊은이의 패기가 느껴진다. 실제로 그가 캐나다까지 날아간 이유는 단지 ‘재밌을 것 같아서’다.
그가 넘치는 에너지를 쏟고 있는 활동 중 하나는 바로 ‘봉사’다. 그의 블로그 메인에 게시된 ‘높은 산이 되기보단 오름직한 동산이 되자’는 문구처럼 스스로를 낮추고 약자들의 편에 서고자 노력하고 있다. ‘봉사랑 나랑’이라는 카테고리를 통해 다문화자녀멘토링, 프렌즈아시아, 초록우산 등의 기관과 협력해 참여한 그의 봉사기록을 알리며, 구독자들의 봉사의지를 돋우고 있다. 그와 이메일로 이야기를 나눴다.

-블로그 ‘스틱스’에 소개해 달라.
크게 ‘스캔들’, ‘야구나라’, ‘1분 맞춤법’, ‘봉사랑 나랑’ 등의 카테고리가 있어요. ‘스캔들’은 ‘스틱스의 캐나다 이야기를 들어볼래?’를 줄인 것으로 지금의 캐나다 생활을 소개하는 것이고, ‘야구나라’는 ‘기아타이거즈’의 거의 모든 경기를 쫓아다니며 예매 팁이나 좌석간 시야 비교 등을 포스팅했죠. 또 ‘1분 맞춤법’은 헷갈리기 쉬운 맞춤법을 모아두었어요. 우리의 한글을 정확히 알고 쓰자는 취지로 시작했죠.
‘봉사랑 나랑’의 경우 저의 봉사활동 기록을 올려두었어요. 가장 최근에 합격한 ‘프렌드아시아 나눔톡 봉사단 4기’ 활동을 비롯한 것들이죠. 또한 어떻게 지원하고 어떤 일들을 하는지도 자세히 소개해 놓았어요. 봉사에 관심을 갖는 분들에게는 유용하도록 말이죠.

-블로그 메인에 ‘높은 산이 되기보단 오름직한 동산이 되자’는 문구가 있다.
어릴적부터 교회에 다니며 들었던 ‘CCM(대중음악의 형식을 취하면서 기독교의 정신을 담아낸 음악)’인 ‘소원-꿈이 있는 자유’라는 곡의 가사에요. 가사처럼 약자들 편에 서고 남을 위하며 그들 앞에서 낮아질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싶었어요.

-봉사를 어렵고 부담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제가 생각하는 봉사의 정의는 ‘대가를 바라지 않는 선한 행동’이었어요. 그런데 실제 봉사활동을 할수록 대가가 없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었죠. 활동 중에 느끼는 즐거움과 보람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으니까요.
예전에 약 1년간 어머니가 태국인인 남자형제를 대상으로 ‘다문화자녀 멘토링’을 한 적이 있어요. 해준 거라곤 아무것도 없었는데 아이들은 저를 무척이나 좋아해주었어요. 그러다 하루는 아이들로부터 ‘집에 안가셨으면 좋겠다’며 보채는 전화를 받았죠. 그때 제 마음을 채운 그 감정은 단지 ‘기쁨’이나 ‘감동’을 넘어선 것 같았어요.
그리고 봉사활동에 있어서 무언가 큰 사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봉사란,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가 즐겁고 재밌어야 하니까요. 만약 봉사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1365’라는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도움이 될 거에요. 본인의 거주지 주변에 봉사자 모집요강을 한눈에 정리해 놓은 사이트거든요.(웃음)

-구독자가 1500명이 넘는 파워블로그인데, 블로그 활동에 노하우가 있는지.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야구 때문이었어요. 야구를 보는 것을 넘어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죠. 그러던 것이 대학생활, 봉사활동, 기자단 등의 활동까지 담게 되면서 몸집이 커 졌어요. 야구장에 대한 팁이나 맞춤법도 구독자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됐죠.
혹시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는 분이 있다면, 인기 많은 키워드에 치중하기보다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로 시작하는 것이 좋아요. 그래야 중간에 질리지 않고 꾸준하게 관리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다보면 그 안의 콘텐츠는 어느새 다양하게 늘어나 있을 거예요.

-행복나눔125운동에 대한 생각을 들려 달라.
저의 블로그 이웃들의 게시물에서 감사일기를 쓰는 분들을 본 적이 있어요. 그걸 보고 ‘나도 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생각과 달리 잊고 지나가버릴 때가 많았죠. 쉽다면 정말 쉬우면서 한편으론 참 어려운 것 같아요. 무엇보다 ‘독서’는 꼭 도전하고 싶네요. 제가 독서와는 그리 친하지 않아서(웃음). 하지만 꼭 실천하고 싶어지고, 무엇보다 125라는 숫자가 실천해야 할 일을 알려주는 것 같아 좋아요.

-캐나다와 한국의 문화차이는.
캐나다에선 전혀 모르는 사람을 만나도 눈이 마주치면 웃거나 인사를 해요. 반면 한국에서 이런 사람은 ‘어떤 의도가 있어서 접근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해요. 인사란 사람과 사람이 만나 가장 먼저 하는 소통이에요. 한국에서도 먼저 인사하고 웃을 수 있는 ‘열려있는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어요. 

소중한 글입니다.
"좋아요" 이모티콘 또는 1감사 댓글 달기
칭찬.지지.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

저작권자 © 감사나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