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간호사의토크&감사 (9)

감사간호사의 토크&감사 (9)

울어머니 가셨네

새하얀 배꽃이
눈부시게 하늘거리고
새색시 볼빛 같은
연분홍 복사꽃이
만장처럼 휘날리던 날

꽃길따라 봄길따라
울어머니 가셨네

감주 한 모금
물 한 모금
겨우 겨우 삼키시며
미련의 끈에 매달려도
이생에서 허락된 시간은
허무하게 끝이 나고

마지막 순간까지

“말랑한 황도 복숭아
한 입 베어 물면 소원이 없겠구나”
하셨는데….

자식들의 애닮음을
어이하고
울어머니 가셨는가

한 줌 육신이나마
복사꽃 흐드러진
오십천 언덕 아래
뉘여드리고

돌아서는 걸음 끝에
할미꽃 한 송이가
처량지게 고개 숙여
발목을 잡는데

그 모습이
서럽고도 서러워
눈물을 쏟으며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그렇게
어머니 혼자 남겨두고
오던 날

그날도
오늘처럼
서러운 복사꽃이
너무도 고운 빛을 하고 있었지

해마다
꽃잎이 휘날리면
꽃잎 사이로
울어머니 얼굴이 피어난다.

그리운 그 얼굴이
복사꽃 고운 빛에 내려앉는다.

돌아가시고서야
너무도
그리운 울어머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김현숙 컨설턴트는 대한민국 제1호 T.N(감사간호사)로서 감사전문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23년차 간호사로 오랜 시간, 임상에서 환자의 신체를 케어하는 일을 하다가 감사를 만난 후 현재는 전국을 다니며 감사쓰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케어하는 일(행복강의, 100감사쓰기 체험, 인성교육, 학부모교육 등)을 하고 있다. 강의 문의   010-2543-0585 diafan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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