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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돼먹은 고객님 ‘감사’는 결국 내 마음의 치유입니다.

“나이도 어린 것이 어쩜 저렇게 성질이 못돼 처먹었을까!”

중년의 S부장은 화를 참지 못하고 자주 뚜껑이 열리는 포스코의 A고객에 대해 늘 그렇게 생각했다. 그의 입장에서 본 고객은 한 마디로 ‘진상’이었다.

“같이 입사해서 저는 포스코로 발령이 나고 나는 포스코ICT로 발령이 난 건데 어린 놈이 사사건건 ‘갑’ 행사를 하니 아니꼬아서 보기도 싫었어요!!!”

S부장은 사사건건 트집을 잡으며 으름장을 놓는 A에게 뭐라고 할 수도 없고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충동을 참은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를 찾아가는 발길은 늘 ‘도살장에 끌려가는 돼지’가 된 것 같았다.

‘고객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해봅시다. 가장 마음에 걸리는 고객에게 써 보는 것도 고객과의 관계 개선에 좋은 계기가 될 거예요.’

추석 명절을 앞두고 회사에서는 고객에 대한 감사편지를 쓰자고 제안했다. 편지지를 받고 한참을 고민했다. 내게 잘해주는 고객도 많았다.

그런데 ‘가장 마음에 걸리는 고객’이라는 말에 A의 얼굴이 지워지지 않았다.

‘미친 척 한 번 써볼까…?’

고민 끝에 S차장은 A에게 감사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화를 내 주신 덕분에 문제 해결을 위해 더 힘쓰게 되어 감사합니다. 매번 프로젝트를 우리 쪽에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번에 커피를 대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에 대해 책임감 있는 모습 감사합니다. 전문적인 지식으로 일에 대한 성과를 높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

감사거리를 써내려가며 S차장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매번 화만 내고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했던 A가 사실은 그렇게 화를 내면서도 늘 자신에게 일을 맡겨주고 때로는 도움도 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한 페이지 가득 적은 감사편지는 A에게로 발송되었다. A는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A가 이상하다.

‘어? 이쯤에서 화를 내야 하는데 화를 안 내네?’

예전 같았으면 화를 냈어야 할 일에 A는 화를 내지 않는 것이다.

“신기하게 그 뒤로 뚜껑 열리는 횟수가 현저히 줄더라고요. 여러분도 한번 진상 고객에게 감사한 것을 써보세요. 내가 편해집니다.”

감사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나를 위해 하는 것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 감사한 것을 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밉고 화가 나는 사람에 대해 감사한 것을 썼을 때 그 사람으로 인해 찢겨졌던 마음의 상처가 아물고 가시가 빠지게 됩니다.

‘감사’는 결국 내 마음의 치유입니다.

- 100감사로 행복해진 지미이야기, p.183-185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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