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껴쓰기 감사

베껴쓰기 감사

‘베껴쓰기의 힘’

‘세종대왕, 정약용, 반 고흐, 피카소, 벤저민 프랭클린, 무라카미 하루키, 윤태호, 신경숙, 박경철, 안도현.’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베껴 쓰기의 달인들입니다. 이들은 그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베껴쓰기’를 실천했고, 그런 노력들이 밑거름이 되어 인생 최고의 성과를 이끌어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에게 도전의지를 심어주었습니다.

나도 그들처럼

감사 에너지가 올라간다는 게 무엇을 말하는지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가 관계의 끈끈함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러니까 감사는 좋은 관계를 만들어주는데, 좋은 관계를 만들려면 무엇보다 상대에 대해 잘 알아야 할 것입니다.

잘 안다는 것은 나의 생각을 버리고 상대의 생각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즉, 상대의 관점을 잘 헤아려야겠지요. 그 인식을 강화시켜주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베껴쓰기’입니다.

백석과 안도현 시인

다음에 소개하는 두 시(詩)의 연관성은 무엇일까요?

먼저 토속어를 가장 잘 쓴다는 백석 시인의 ‘흰 바람벽이 있어’입니다. 앞부분만 조금 보겠습니다.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촉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글은 다 낡은 무명샤쯔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
그런데 이것은 또 어인 일인가
이 흰 바람벽에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찬 물에 손은 담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다

다음은 “연탄재 발로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는 시 구절로 잘 알려진 안도현 시인의 ‘고추밭’ 전문입니다.

어머니의 고추밭에 나가면
연한 손에 매운 물든다 저리 가 있거라
나는 비탈진 황토밭 근방에서
맴맴 고추잠자리였다
어머니 어깨 위에 내리는
글썽거리는 햇살이었다
아들 넷만 나란히 보기 좋게 키워내셨으니
진무른 벌레 먹은 구멍 뚫린 고추 보고
누가 도현네 올 고추농사 잘 안 되었네요 해도
가을에 가봐야 알지요 하시는
우리 어머니를 위하여
나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시 전문가가 아니라 정확한 말이 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두 시에서 비슷한 어감과 리듬이 느껴진다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안도현 시인은 ‘가슴으로 쓰고 손끝으로 써라’에서 다음과 같은 고백을 했습니다.

“나는 그야말로 필사적으로 필사했다. 그런 필사의 시간이 없었다면 내게 백석은 그저 하고 많은 시인 중의 하나로 남았을 것이다. 그가 내게 왔을 때 나는 그의 시를 필사하면서 그를 붙잡았다. 그건 짝사랑이었지만 행복했다. 나는 그의 숨소리를 들었고, 옷깃을 만졌으며, 맹세했고, 또 질투했다. 사랑하면 상대를 닮고 싶어지는 법이다.”

그렇습니다.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안도현 시인의 시 쓰기는 백석 시인의 시를 베껴쓰는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감사를 깊게 하는’ 베껴쓰기 백독백습(百讀百習)

제공 : 조선일보 만물상

다음에 열거하는 인물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벤저민 프랭클린, 세종대왕, 반 고흐, 정약용, 피카소, 무라카미 하루키, 윤태호, 신경숙, 박경철, 안도현.’

안도현을 보면 알 수 있겠지요. 그렇습니다. 바로 베껴쓰기의 달인들입니다. 이들은 베껴쓰기를 그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그것들이 밑거름이 되어 최고의 성과를 내었습니다.

세종대왕은 ‘백독백습(百讀百習, 백 번 읽고 백 번 써라)을 몸소 실천하신 분입니다. 이러한 저력이 있었기에 세계 최고의 문화강국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프랭클린은 무학의 인쇄공이었지만, 베껴쓰기를 통해 현재까지도 사랑받는 글들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작품이 나오기까지 그들은 한시도 베껴쓰기를 게을리 않았던 것입니다.

‘최고의 글쓰기 연습법, 베껴쓰기: 베껴쓰기가 어떻게 글을 잘 쓰게 하는가’라는 책을 보면 베껴쓰기의 장점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1. 좋은 문장, 정확한 문장은 무엇인가?
2. 단순히 문장의 문제가 무엇을 어떻게 말하기 위해, 어떤 메시지를 생산하고 배열하는가임을 알게 된다.
3. 어휘력이 는다.
4. 남의 관점을 보며 내 관점을 만든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네 번째 장점, 즉 “남의 관점을 보며 내 관점을 만든다”입니다.

감사 에너지가 올라간다는 게 무엇을 말하는지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가 관계의 끈끈함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러니까 감사는 좋은 관계를 만들어주는데, 좋은 관계를 만들려면 무엇보다 상대에 대해 잘 알아야 할 것입니다.

잘 안다는 것은 나의 생각을 버리고 상대의 생각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즉 상대의 관점을 잘 헤아려야겠지요.

그 인식을 강화시켜주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베껴쓰기라는 것입니다.

어떤 글이든 글의 표현 하나하나는 글쓴이의 생각이 구현된 것입니다. 그것도 무의식에서 올라온 절실한 것들이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러한 글을 베껴쓰는 것은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감사’만을 다루는 국내 유일의 감사나눔신문. 그 지면에 실린 소중한 감사의 삶들을 내 삶으로 옮기는 베껴쓰기, 분명 감사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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