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감사를 만난 순간

내가 감사를 만난 순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진 것에 감사하라”
법계사 스님이 내게 던진 한마디

2001년의 일이다.

성공을 향한 나의 집착이 모두를 힘들게 한 적이 있었다. 당시 나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제선부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직급이 상무보로서 상무 승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자리였다. 그런데 이때 용광로에서 트러블이 발생했다.

이른바 용광로 배탈현상이라고 부르는데, 용광로가 탈이 나면서 생산활동이 현격히 저하됐다.

문제 해결을 위해 전 직원이 달라붙었는데도 쉽게 회복이 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손실은 커져만 갔다.

나는 자책감으로 거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 현장에 살다시피 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나의 집착은 주위 사람들을 힘들고 지치게 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여유롭지 못하고 초조해하는 나를 보고 용광로도 꽤나 힘들어 했을 것이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자 나도 심신이 지쳐갔다.

용광로 배탈은 멈출 줄 모르지, 스트레스는 쌓여가지, 도무지 탈출구가 보이지 않았다.

그때 아내가 내 손을 이끌고 지리산 법계사로 향했다. 그곳에서 한 스님을 만났다. 불안한 나의 마음을 털어놓자 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가지고 있는 것도 다 못쓰고 가는데 무얼 그리 집착하십니까? 당신이 힘들면 용광로도, 직원도 힘들어 하지 않겠습니까?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진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그 스님은 가끔은 ‘관세음보살’ 대신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하루 종일 염불을 하곤 했는데, 그러고 나면 모든 게 감사의 대상으로 보였다고 했다.

하루의 여행으로 고단한 내 심신이 안정을 찾은 것 같았다.

현장으로 돌아온 나는 ‘안 되는 것을 억지로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집착을 버리고 마음을 편히 갖자’라고 다짐하며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용광로에게도 “힘들지. 고맙다”는 감사의 말을 표시했다.

그렇게 달라진 내 모습을 본 직원들도 마음의 평안을 찾는 것 같았고, 일이 잘 되려는지 그로부터 일주일 만에 용광로 배탈현상은 멈추었다.

내가 나를 바꾸니 모든 난제들이 풀렸던 것이다.

다사다난했던 2001년을 보내고 2002년을 맞이한 내게 좋은 소식이 생겼다.

나는 상무로 승진했고, 그 뒤 광양제철소장, 포스코ICT CEO로 이어졌다. 이른바 회사원의 성공가도를 달렸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을 거치면서 더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성공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순간에서 내가 감사를 느끼며 행복해하면 그것이 성공이라는 것, 내가 먼저 바뀌면 모든 것이 순차적으로 해결된다는 것을 말이다.

사실 긍정과 감사가 행복의 새로운 기준이 된다는 가치관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2001년에 잠시 접한 감사와 긍정적 가치관이 운명이었던지 시간이 흐르면서 내게  더 구체적으로 다가왔고, 나는 그것을 간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 나를 바꾸어 나갔다.

나를 바꾸는 과정에서 한 조직이 성공적으로 변화했다.

그 조직은 행복나눔125의 성공모델, 감사경영의 오리진으로 불렸던 포스코ICT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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