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감사

늦깎이 학생인 엄마와 아들의 졸업식 참가기

초등학교에 모인 어르신들늦깎이 학생으로 공부를 마치고 자랑스럽게 졸업식 단상에 서다.
초등학교 3학년 나이의 나의 아들 어린이집 졸업식에 참석하다 할머니가 대신 읽은 졸업생 답사가 나의 가슴을 적신다.
이 졸업식이 있기까지 수고해 주신 모든 이들에게 감사!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하루하루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제일 행복했던 순간은 선생님들과 친구들과 소풍 갈 때였습니다. 버스 의자에 나란히 앉아 과자도 먹고 음료수도 마시면서 친구들과 같이 있을 때 이만큼 건강해져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적과 같아 가슴이 벅찼습니다. 여러 가지 행사 때마다 선생님들의 수고로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늦깎이 학생인 엄마의 졸업식

“생즉학(生則學) 학즉생(學則生), 산다는 것은 배우는 것이고 배우는 것은 산다는 것이다.”

늦깎이 학생들의 배움터인 양원초등학교 졸업식에서 교장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엄마는 졸업식에 안 와도 된다고 극구 만류하셨지만 나는 꼭 참석해서 축하해 드리고 싶어서 시간을 냈다.

4년 전 우연히 지하철에서 만난 아주머니와 대화하다가 알게 된 주부학교에 입학하면서 엄마는 그동안 배우지 못했던 한을 푸셨다.

칠십의 나이에 시작한 공부가 만만할 리가 없지만 학교에 다닌다는 것 자체를 기뻐하셨다. 그곳엔 그렇게 비슷한 이유로 함께한 친구들이 있었다.

또래 학생들이 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는 것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친구들, 자녀들이 가져오는 가정통신문과 숙제를 알아볼 수 없어서 부끄러움에 가슴앓이를 해야만 했던 친구들, 학력란에 뭐라고 쓸지 매번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친구들….

교장 선생님의 훈시가 이어진다.

“부모 탓, 시대 탓, 나이 탓, 여건 탓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해서 졸업한 여러분이 훌륭하고 자랑스럽습니다. 하늘이 부를 때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말고 행복한 인생을 살기 바랍니다.”

입학 시 평균 연령이 69세, 공부에는 정년이 없다는 교장 선생님의 말씀대로 85세 할머니도 졸업식 단상에 올랐다.

출근 시간에는 붐빈다고 4년 동안 매일같이 오전 6시면 집을 나서시던 엄마, 시간이 날 때마다 늘 책상 앞에 계시던 엄마의 인내와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중학교 과정은 더욱 쉽지 않겠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계속 배움의 길을 가셨으면 좋겠다.

자녀들 뒷바라지에 자신의 꿈을 접어야 했던 엄마가 졸업식 단상에 서 계신 모습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열 살 창성이의 졸업식

열 살 창성이가 어린이집 졸업식을 하였다. 어린이집 졸업할 나이는 예전에 지났지만 또래 중에 제일 작아서 졸업이라기보다는 입학한다고 하면 맞을 것 같은 모습이다.

그래도 졸업 가운을 입은 모습이 자랑스럽기만 하다. 졸업생 답사는 창성이 할머니가 했다. 2년 동안 시골에서 창성이를 돌보셨는데 창성이가 입학하면서 서울로 가게 되어 소회가 남다르셨다.

“엄마 아빠를 떠나 보령에 이사 와서 많은 것이 낯설었을 텐데,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사랑과 따스한 보살핌 덕분에 2년의 세월을 정말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하루하루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제일 행복했던 순간은 선생님들과 친구들과 소풍 갈 때였습니다.

버스 의자에 나란히 앉아 과자도 먹고 음료수도 마시면서 친구들과 같이 있을 때 이만큼 건강해져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적과 같아 가슴이 벅찼습니다.

여러 가지 행사 때마다 선생님들의 수고로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나면 창성이는 서울로 가게 되는데 많이 보고 싶을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선생님들과 친구들을 떠나게 된 것이 정말 아쉽지만 모두모두 더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도합니다….”

할머니의 답사가 가슴을 적신다. 지금의 창성이가 있기까지 수고해 주신 분들의 사랑이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이렇게 두 번의 졸업식을 참석하고 난 후 나는 새로운 시작을 향해 발을 내딛는 사랑하는 두 사람에게 행복 있기를, 좋은 만남이 있기를, 다음 졸업식에도 기쁜 마음으로 참석할 수 있기를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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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덕 찾아보기 : ‘사랑’

“늦깎이 학생인 엄마와 아들의 졸업식 참가기”

※사랑은 가슴을 채우는 특별한 감정입니다. 엷은 미소, 친절한 말 한마디, 사려 깊은 행동, 혹은 따스한 포옹을 통해 당신은 그것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자신이 당신에게 그만큼 소중한 사람임을 느끼게 됩니다. 사랑은 전염됩니다. 사랑은 계속해서 퍼져 나갑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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