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생각해보는 베껴쓰기뉴스

한번쯤 생각해보는 베껴쓰기뉴스

손 글씨는 마음의 상태

손 글씨가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요즘 손 글씨가 주는 따듯함을 소개한 칼럼이 있어 지면에 옮겨봅니다. 전문은 조선일보 3월 10일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자 주)

“나는 손 글씨를 자주 쓴다. 어머니에게 편지 쓸 때, 친한 친구에게 편지 쓸 때, 크리스마스카드나 연하장을 보낼 때 등이다.

특히 봉투 주소는 반드시 손으로 쓴다. 받는 사람은 금방 내 글씨를 알아보고 가슴 두근거릴 것이다.

결혼식이나 장례식장 방명록에도 천천히 공들여 이름을 쓴다. 혼주나 상주가 들춰볼 때 내가 예의를 갖추어 축하나 조의를 표하였다고 느낄 것이다.

중요한 서류나 영수증에 사인할 때도 낙서처럼 휘갈기면 교양 있는 사람으로 보지 않을 것이다.

나는 글이나 논문 초고를 손으로 쓴다. 그래야 머릿속 생각이나 논리가 정리되기 때문이다.

자판으로 긴 글을 쓰려면 처음에 생각한 여러 감흥이 제대로 풀려 나오지 않는데, 손으로 써 내려가면 줄거리가 나오고, 연관된 느낌이 생각나고, 생각이 정리되면서 손끝과 펜을 통하여 글이 된다.

글자에도 하나하나에 혼이 있고 정신이 있는 법이다.

(중략)

손 글씨에는 마음이 나타나고 여운이 숨어 있다. 정성껏 쓴 글에 쓰는 이의 무늬가 있고 향취가 있어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컴퓨터로 쓴 편지를 읽는 것은 명화(名畵)를 책에서 보는 것과 같고, 오케스트라 음악을 인터넷 방송으로 듣는 것과 같다. 편지나 연하장 같은 개인적인 글일수록 손 글씨로 써야 한다.”

임재훈 교수 (서남대학교 의과대학)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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