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에서 온 편지 / 제30기계화보병사단 311포병대대 박상준 상병

병영에서 온 편지

“감사나눔,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죠”
제30기계화보병사단 311포병대대 박상준 상병

유년 시절 부모님은 항상 공부를 강조하셨다. 하지만 나는 공부보다 예체능에 관심이 많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더 좋았다. 성적이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부모님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 시절 내 생각은 이랬다.

‘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못 하게 하는 걸까. 공부가 뭐 그렇게 중요할까.’

내가 뭔가 잘했다고 생각해서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돌아오는 것은 잔소리뿐이었다. 말 못한 마음속의 이야기가 너무 많았고 풀 곳이 없었다. 그래서 매일 친구들과 어울리고 놀러 다니기만 했다.

그렇게 10대를 마무리하고 스무 살이 돼 입대했다. 훈련이나 주변 전우들 모두 생소한 것들밖에 없었고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뿐이었다.

그러던 중 신병교육대에서 ‘감사나눔’이라는 것을 접하게 됐다. 매일 다섯 가지 감사한 일을 생각하고 개인 노트에 기록했다.

처음에는 마땅히 적을 게 생각나지 않았다. 그날 내 일을 도와준 전우, PX에서 먹을거리를 사준 간부나 선임 정도가 전부였다.

이후 대대로 전입해 온 뒤 일일단위 비전과 희망의 시간에 실시하는 일일 5감사 발표, 매주 금요공감시간을 활용한 우수 감사사례 발표, 매월 감사우수자에 대한 포상을 통해 처음에는 포상이 목적이었던 내가 점점 변해감을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들도 생각나고 아직 입대하지 않은 친구들 그리고 현재 내 옆에 있는 전우들과 간부님들…. 항상 걱정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어려울 때 힘이 되어준 친구들에게 감사합니다. 오늘 칭찬해주신 간부님들께 감사합니다. 외출·외박을 건의해준 분대장님 감사합니다… 등등.

그렇게 감사나눔을 시작하고 옛날을 돌이켜 보니 20년을 살아오면서 감사할 일이 너무나 많았다.

하고 싶은 것을 못 하게 하는 부모님, 정말 가기 싫었던 군대 등이 감사의 눈으로 바라보니 미래의 나를 위해서는 정말 감사한 것들이었다.

부모님이 나를 그저 놀게만 내버려뒀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군대를 오지 않고 감사나눔이라는 것을 접하지 못했다면 아직 마음속에 응어리진 것이 많았을 것이다. 입대할 때 뒤도 안 돌아보고 훈련소를 들어간 것이 너무나 죄송스러웠다.

감사나눔은 자신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됐고, 지금의 나는 부모님께 효도를 생각하는 아들이 됐다.

군 생활에서도 그저 시간을 보내려는 것이 아니라 뭔가 하나라도 더 얻어가려는 태도로 임하고 있다.

스스로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부모님께 변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고 조금이라도 보답해 드리고 싶기 때문이다. 꼭 부모님이 아니어도 좋다.

친구·선생님·선배 등등 주변의 당연하게 여겨지는 일들을 눈여겨보자. 얼마나 감사한지를 생각해보면 인생에서 스스로 더 큰 감사를 얻을 것이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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