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

■ 특별기고

감사할 수도 안 할 수도 있지만…

며칠 전에 밥퍼에 자원봉사를 하러 온 ‘자봉 자봉’ 모임의 젊은 친구들과 어울려 한바탕 춤을 추었습니다. 음악 없이도 즉석에서 젊은 친구들과 어울리자 주변에 있던 어른 한 분이 저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아니, 어떻게 처음 본 사람들까지도 덩달아 노래하고 춤추게 해요?”

어떤 분에겐 제가 늘 크게 웃는 모습도 신기했던 모양입니다. 그 분도 궁금해 미치겠다는 표정으로 물었습니다.

“목사님, 목사님의 미소만큼은 정말 백만 불짜리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항상 웃을 수 있나요?”

그러자 주변에 있던 분들까지 가세해 이번 기회에 꼭 답변을 듣고 싶다는 듯이 질문 공세를 폈습니다. 봇물이 터진 셈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항상 웃고 다니시는데 신나는 일이 늘 있는 것도 아니고 무슨 일이 목사님을 기쁘게 해서 그렇게 항상 스마일인가요?”

그들은 이해가 가면서도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했습니다. 제가 즉답하지 않고 미소만 짓고 있자 그들이 먼저 스스로 분석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목사님의 카리스마 때문일까요?”

넌지시 찔러오는 그들의 작전에 제가 그만 걸려들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오해하게 만들 수는 없었지요.

“카리스마? 저, 그런 거 몰라요.”

“네?”

그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서 제가 늘 웃고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나면 이 사실을 알 수 있고 그 뜻대로 살 수도 있습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입니다. 데살로니가후서 5장 16절 이하 말씀 잘 아시죠?”

“네!”

“기뻐하고, 기도하며, 감사하는 삶이 있을 뿐이지요. 기쁜 일과 기도할 일과 감사할 일이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다만 일이 있는데, 우리는 그 일을 기쁘게 할 수도 있고 괴롭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 일 때문에 기도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습니다. 감사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습니다.”

“…….”

“저는 항상 기뻐하며, 쉬지 않고 기도하며, 모든 일에 감사하기로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것이 많지만 나름대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저도 모를 기쁨이 샘솟아요. 이 세상은 줄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는 기쁨이, 오직 주님만이 주시는 큰 기쁨이 내면에서 뿜어져 나온다고요!”

“…….”

“이 기가 뿜어져 나오지 못하고 막히면 기막힌 삶이 되는 것이고, 이 기가 마침내 절단나면 기절하고 마는 거죠! 이 기가 계속 뿜어져 나오도록 저는 항상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 겁니다. 기뻐하니 기쁜 일이 일어나고, 감사하니 감사한 일이 생깁니다! 그러니 내가 늘 웃고 다닐 수 있고, 누구든지 어울려 춤출 수 있는 겁니다.”

그분들과 대화하는 중에 무의식중에 했던 말이었지만 이것은 저의 솔직한 생각입니다. 여러분도 감사를 선택하세요.

최일도 목사·다일공동체 대표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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