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감사를 만난 순간 / 김용환 감사나눔신문 대표

1992년 추운 겨울, 우리 가정에 하나님의 선물인 이삭이가 태어났다. 태어나면서부터 고통스럽게 울기에 정밀진단을 받아보니 오른쪽 뇌신경세포가 죽어 있는 ‘중증뇌성마비’로 진단결과가 나왔다. 현대의학으로는 치료가 어려웠다. 나, 아버지, 어머니, 아내, 이렇게 네 사람은 업고, 안고, 재우며 막내 아들을 돌봐야 했다.

몸도 마음도 점점 지쳐가던 어느 날, 우리 집에 심방 오신 문홍대 담임목사님과 안남웅 목사님께서 “이삭이가 축복의 통로입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감사합니다’라고 큰 소리로 기도하십시오”라고 권면해 주셨다.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우리 가족들은 감사와 기도에 전념하면서 ‘이삭이는 우리에게 찾아온 하나님의 축복’으로 인정하고, 인내하며 소망을 담아 감사생활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2년 후 아버지께서 폐암으로 소천하시자, 어머니는 오직 손자를 위한 기도와 감사의 생활인 ‘절대긍정’의 삶을 선택하셨다.

6개월밖에 살 수 없다던 전문의사의 소견에도 불구하고, 매일 손주를 품에 안고 왼쪽 손가락으로 10번씩 세면서 큰 소리로 ‘감사합니다’를 외치면 오른쪽 손가락을 한 번 꼽는 방식으로 1~3천 번씩,  때로는 1만 번의 횟수까지 세는 ‘미래감사’를 되뇌이시며 손주를 포기하지 않으셨다.

이삭이를 돌보게 되면서 가족들이 변했다. 급했던 어머니의 성격이 너그럽고 부드럽게 바뀌었고, 아내는 시어머니의 전적인 헌신과 희생에 감화되어 사랑과 배려와 섬김이 넘치는 효부로 거듭났고, 아들 성중이는 온유와 겸손이 넘치는 청년이 되어 할머니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섬기게 되었다.


막내아들 이삭이의 존재는 우리 가족들에게 ‘감사나눔’과 존재에 대한 사랑을 가르쳐줬고 ‘역경을 넘어서면 큰 소망이 온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

깜깜하고 어두웠던 동굴처럼 절망과 좌절 속에 빠져 있었던 우리 가족들이었지만 이삭이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통해 소망과 희망이 넘치는 행복의 고속도로를 만날 수 있었다.

온 가족이 역경에서의 감사와 미래에 대한 소망감사 생활화를 통해 서로 사랑하고 섬기는 행복한 가정으로 거듭났다. 나는 어머니에게 100감사를 썼다. 지면상 몇 개만 옮겨본다.

“어머니. 감사를 통하여 어머니에 대한 소중함과 은혜와 고마움을 깨달아서 감사합니다. 어머니는 제 감사인생의 뿌리요 나눔의 뿌리입니다. 가족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가르쳐 주시고 찾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격려가 오늘날 나를 존재하게 하고 가정과 일터와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큰 밑거름임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확신을 갖게 되어 감사합니다.”

아들의 100감사를 받은 어머니는 “어릴 적 일을 잊지 않고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구나. 내 생전에 이렇게 큰 선물을 받다니 정말 고맙고 행복하다. 내가 죽으면 이 100감사를 내 관 속에 넣어다오. 이 소중한 것을 하늘나라에 가지고 가고 싶구나”라고 눈물을 흘리며 말씀하셨다.

이 모든 것이 2005년까지 13년 6개월 동안 우리 가족 곁에 있었던 막내 아들이 남겨준 감사의 선물인 것 같다.

‘감사’는 우리가 바라는 일을 끌어 들이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또한 감사는 역경을 이기게 해주고, 소망을 이루어 준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그러면서 되뇌어 본다. ‘받은 복을 세어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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