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반찬 달라졌고, 효자 공인받고, 아들이 감사편지
집단인터뷰 제주개발공사 행복불씨 7명과 함께 봄햇살 숲길을 걷다.

제주개발공사 행복불씨 7명이 그려낸 미소가 봄햇살처럼 환하게 번지고 있다.

지난 3월 22일 제주도 절물자연휴양림에서 제주개발공사 행복불씨 집단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이날 집단 인터뷰에는 설비자재팀에서 이장용(원부자재담당), 강용관(유틸리티-전기담당) 2명, 생산1팀에서 조문희(검병), 강택건(제품생산) 2명, 생산2팀에서 정진우(제품품질관리, TPM), 김현우(서무업무), 진무진(제품생산) 3명 등 총 7명이 참여했다.

주제별로 나왔던 이야기를 정리했다.

 

100감사 쓰기와 전달 당시 상대방의 반응과 일화가 있다면?

△정진우= 대정읍 사시는 부모님 찾아뵈었지만 낯간지러워 100감사를 당장 전달하지 못하고 차에 두고 내렸다. 결국 아내가 가져다가 전달했다. 부모님은 처음에는 내색하지 않으셨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거실 TV 옆에 100감사 족자가 걸려 있었다.

아버지가 못을 박고 어머니가 걸었다고 하더라. 사소한 문제로 티격태격하곤 했는데 이상하게도 이후에 잔소리가 줄었다. 동네 어른들이 놀러 오셨다가 벽에 걸린 100감사를 소리 내어 읽는 바람에 우리 동네 효자 났다는 소문이 났다.

△조문희= 슬하에 남매를 두고 있는데, 100감사 전달 이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불씨캠프에선 딸에게 100감사를, 회사에선 아들에게 100감사를 썼다. 쑥스러워 아들에겐 직접 전달하지 못하고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퇴근해서 100감사를 읽은 아들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빠에게 감사편지를 썼다. 지금까지 해준 것이 너무 많아서 장문의 편지를 썼다고 하는데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딸에게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100감사를 받은 이후 매일 카톡으로 엄마에게 감사 표현을 하고 있다. 주로 ‘~를 챙겨줘 감사합니다’라고 보낸다. 화내는 것도 확실히 줄어들었다. 화를 내려고 하다가도 ‘엄마 감사 배웠잖아’라고 하면 그냥 웃고 말게 된다. 덕분에 집안이 더욱 화목해졌다.

△강용관= 어머니에게 100감사 썼는데, 태어나서 현재까지 시간 순서대로 작성하기로 계획했다. 그런데 현재 나이 마흔 살인데 스무 살에서 100감사가 채워졌다. 최근으로 올수록 쓸 것이 많으니 100감사를 몇 번은 더 써야 할 것 같다. 100감사 드렸더니 처음에는 ‘누가 시켜서 했니?’라고 물으시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지만 가족 간에 확실히 대화가 많아졌다.

△이장용= 나는 아내에게 100감사 썼다. 쓰면서 아내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게 되었다. 아내는 예전에 몰랐던 부분에 대하여 알게 된 것과 남편이 자신에 대하여 소소한 것까지 기억해준 것에 고마워했다. 주변 친구들에게도 은근히 자랑하는 것 같더라(웃음).

△진무진= 어머니에게 100감사 썼다. 감사할 것이 많아서 빨리 쓸 수 있었다. 순천이 고향인데 어떻게 전달할까 고민하다 설 명절에 가져갔다. 공항까지 마중을 나와 주셔서 감사 인사를 드리며 전달했더니 취직해 제주도 가더니 철들었다면서 기뻐하셨다.

△강택건= 아내에게 100감사를 썼는데 당장 반찬이 달라졌다. 아내가 진심으로 기뻐한다는 것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는 말다툼을 하다 보면 서로 비꼬듯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런 것이 없어졌다.

△김현우= 나는 어머니에게 100감사를 썼다. 그날 저녁 제주시에 사시는 어머니에게 직접 전달했다. 하지만 워낙 표현에 서툴고 무뚝뚝한 편이시라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 가족 간에 감사 표현을 좀더 자주 해야겠다고 반성했다.

 

올해의 버킷리스트

지금 실천하고 있는 감사 활동과 실천 이후 달라진 것은?

△김현우= 업무를 시작하며 스탠드 미팅을 해왔는데 마지막에 3명이 릴레이 형식으로 감사의 말을 나누고 있다. 무겁고 딱딱했던 분위기가 억지로라도 감사 표현을 하다 보니 많이 활기차고 부드러워졌다.

△조문희= 조원이 아줌마 6명인데 불씨캠프에 다녀온 뒤부터 카톡방에서 감사 인사를 나눴다. 그날 있었던 일 중에서 서로에게 감사한 것을 표현하는 식이었다. 노트에 적어오는 적극적인 사람도 있었다. 아쉬운 것은 이것이 지속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시 시동을 걸어야 하는데 쉽지는 않다.

△이장용= 긍정적 언어 사용을 하려고 노력한다. 출근할 때도 항상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대화할 때도 말하는 것보다 듣기 위해 노력한다. 고객을 많이 만나는 부서이다 보니 이런 자세를 견지하려고 더욱 노력한다. 집에서 출근할 때는 아내와 두 살배기 딸에게 반드시 ‘뽀뽀’하고 “사랑합니다”라고 말해준다.

△진무진= 과거에는 예비군 훈련 통지서 때문에 고향에 있는 어머니와 통화할 때 나도 모르게 귀찮아해 하는 말투를 썼다. 요즘에는 그것이 잘못된 것이며 고쳐야겠다는 자각을 하게 된다. 안부전화도 더 자주 드리게 된 것 같다.

△강택건= 솔직히 옛날에는 친구가 좋은 승용차를 가졌거나 잘 나가면 ‘아, 부럽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아, 지금 상황에서도 감사하다’, ‘지금보다 더 잘못 됐을 수도 있었는데 그나마 다행이다’라고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사고하게 된 것이 이전과 달라진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기계에 감사 스티커 부착 전후의 느낌은?

△정진우= 설비에 에러가 발생하면 누구나 짜증이 난다. 그런데 감사 스티커를 보면 화를 참게 되고 웃으면서 넘어가게 된다. 그래서 전보다 즐겁게 일할 수 있게 되었다. 감사 스티커를 보면서 감사한 마음을 잊지 말자고 다짐하게 된다.

△진무진= 출근하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감사 스티커가 붙어 있다 보니 감사를 잊지 않게 만들어준다. 기계는 어차피 에러가 안 날 수 없는데 감사한 마음을 갖다 보면 짜증을 덜 내게 되는 것 같다. 고장이 자주 발생하는 곳에 더 많이 붙였으면 좋겠다.

△이장용= 우리는 자재팀이라 기계나 설비가 없다. 그 대신에 입구에 ‘행복한 일터 만들기’라는 우리의 목표를 크게 써 붙여 놓고 항상 깔끔하게 정리정돈을 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조문희= 라벨러에게 쓴 감사 스티커 자주 읽게 된다. 네가 라벨을 붙여주지 않았으면 삼다수 브랜드 알리지 못했을 것이라는 표현이 재미있어서 좋다.

△강택건= 기계를 사람에 비유해 놓으니 이전보다 한 번이라도 더 기계를 애정을 가지고 쳐다보게 된다.

 

올해의 버킷리스트

감사 실천을 통해 바꾸고 싶은 것과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김현우= 나 자신이나 부모님이나 서로에게 감사 표현을 잘 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잘 표현하고 싶다. 감정이 상했을 때 감사는 분위기를 분명히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 칭찬 릴레이와 감사 표현을 결합해 나가겠다. 감사는 상대의 반응이 없을까 두려워 시작이 어렵다. 지속성도 가장 큰 과제인 것 같다.

△강용관= 감사를 쓰고 말하다 보니 그 대상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거창한 목표일지 몰라도 감사를 통해 행복한 가정과 일터, 더 나아가 행복한 세상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정진우= 팀장님이 엄하실 때는 무척 엄하시지만 평소에 감사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그래서 분위기가 엄청 좋아졌다. 불씨캠프에 팀장 이상 간부들도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 가장 큰 과제는 전파라고 본다. 53명의 팀원 전체에 감사가 전파되도록 노력하겠다.

△진무진=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고 싶다. 올해는 적어도 하나는 반드시 따고 싶다. 기술에는 끝이 없다. 지속적인 자기계발과 감사를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업무상 감사할 일이 떠오를 때 적기가 쉽지 않지만 쓰고 말하고 나누기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조문희= 아줌마들이 모여 있다 보니 시끄러울 때가 많다. 하지만 감사를 통해 화합과 배려의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그 시끄러움이 생산적인 에너지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이장용= 감사는 일단 시작하면 넘치게 된다. 그리고 내가 먼저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사와 감사를 결합해 동료와 고객에게 먼저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

△강택건= 감사가 좋은 것은 분명한데 해도 해도 어색하다. 서로 호응해주면서 자연스럽게 회사의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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