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구성원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의 가족 행복법

1억 개의 가족이 있다면, 행복 가족의 정의도 1억 개
가족 구성원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의 가족 행복법

2015년, 우리가 통상 일컫는 하나의 가족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30세의 여자와 32.6세의 남자가 중매보다는 연애를 통해 인연을 맺고, 신랑신부 합해 2억 7천여만원의 비용을 들여 새 보금자리를 꾸며서 나왔다.

어떻게 아는가? 국가에서 통계를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통계일 뿐 새롭게 탄생한 모든 가족에게 적용될 수는 없다.

‘구름속의 산책’이라는 영화가 있다. 2차대전 전쟁터에서 돌아온 폴 셔튼(키아누 리브스 분)은 아내에게 등 떠밀려 초콜릿 장사를 떠났다가 우연히 빅토리아(아이타나 산체스 지욘 분)를 만난다.

곤경에 처한 빅토리아에게 도움을 준 폴은 빅토리아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그녀의 고향 집인 포도 농장에 함께 들어선다. 난데없이 보잘것없는 가짜 남편을 데리고 온 빅토리아의 모습에 분노가 치민 아버지는 폴을 업신여기며 냉정하게 쏘아붙인다.

하지만 손녀를 사랑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딸의 입장을 존중하는 어머니의 노력으로 폴은 우여곡절 끝에 빅토리아와 함께 살기로 한다.

폴과 빅토리아를 맺게 한 것은 사랑의 감정이었고, 그 촉매제는 함께 삶을 만들어가는 행복한 가족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혼일 뻔했던 폴과 지도 교수의 아이를 임신한 빅토리아의 결합은 그들이 만든 포도주처럼 그윽했고, 또 다른 가족들의 응원은 불탄 포도 농장이 푸르게 되살아난 것처럼 거대한 생명 탄생의 물줄기였다.

30년간 정신과 상담의로 활동하면서 한 사람의 행복과 불행은 가족 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직감한 스콧 할츠만은 ‘행복한 가족의 8가지 조건’에서 가족에 대해

“지난 주 만난, 한 내담자는 여자와 여자가 결혼한 동성 부부로 기증된 정자로 임신을 시도하고 있었다. 내 친구 조는 어린 시절 조부모 밑에서 자랐고, 그는 자신의 친부모에게 느낄 법한 친밀한 감정을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서 느낀다. 재혼한 가정의 아이들은 두 명의 아빠와 두 명의 엄마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또 한 부모 가족도 많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애완견을 가족의 일원이라고 소개한다”

면서 그 정의를 “지금 시대에는 가족의 경계를 두 명의 생물학적 부모로 구성한다는 것에 한정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가족 개념이 다양해지는 시대에서 행복한 가족의 비밀을 찾기 위해 할츠만 박사는 2008년 2월 1일부터 2008년 12월 5일까지 개인 사이트를 통해 ‘행복한 가족 설문’을 실시했고, 이에 참가한 1,266명 응답자들의 답을 통계로 내어 분석한 다음 쓴 책이 ‘행복한 가족의 8가지 조건’이다.

비교적 솔직한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는 할츠만 박사는 설문지에서 ‘가족을 행복으로 이끄는 절대적인 가치’를 찾아냈다.

 

간략히 정리하자면 이렇다.

첫 번째, 가족의 가치관을 함께 정해야 한다. 가족 가치관은 “가족이 살아가면서 해야 하는 결정과 선택에서 중요한 기준이 되는 일관된 신념 체계”로 ‘자기개발과 정신적인 성장, 집안에서의 편안함, 건강, 정신적인 충족, 경제적인 안정’ 등이다.

두 번째, 가족 간에 헌신과 소통이 있어야 한다. 그 이유는 “둘은 너무도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생활도 매일매일 사랑이 샘솟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일 뿐이다. 안타깝게도 불꽃의 감정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기에 헌신과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세 번째, 가족들끼리 서로 아낌없이 지지하고 믿고 의지해야 한다. “인간은 다른 어떤 종보다도 누군가에 대한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리고 도움을 주는 대상은 가족이다. 가족의 도움은 한 인간의 행복한 삶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네 번째, 자녀 양육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 이유는, ‘아이들은 미래의 희망이고, 즐거움을 가져다주고, 우리에게 삶의 목적을 주고, 우리와 지역사회를 이어주고, 가족의 범위를 넓혀주고, 부모의 일을 돕고, 우리에게 사랑을 주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혼합가족일수록 서로 융화해야 한다. “혼합가족에는 혈연이 전혀 연결되지 않은 자녀를 입양해 가족을 늘린 입양가족이나 재혼가족, 남남 여여 커플로 된 동성가족 등이 있다. 이들은 일반적인 가족의 경우보다 좀 더 쉽게 갈등에 빠질 여지가 있으며 또 서로 융화되는 데도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희망-혼란-위기-안정-헌신’의 단계를 거치며 최대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다음으로 ‘정정당당하게 갈등을 해결하기’, ‘고난과 시련 후 회복하기’, ‘함께 휴식하기’ 등이 있는데, 이러한 8가지 행복의 조건들은 의도적인 노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한다.

 

‘완벽한 가족’이 아니라 ‘행복한 가족’을 꾸미려면 할츠만 박사가 권유하는 8가지 조건은 분명 참고할 만하다. 하지만 “1억 개의 가족이 있다면 1억 개의 가족 가치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나는 여러분이 가족 가치관을 만들 수 있도록 몇 가지 안내를 할 것이다”라는 그의 말처럼, 각 가족에 맞는 행복의 조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구름속의 산책’에 나오는 가족의 탄생이 아름답게 느껴지고, 또 그래야만 통계에서 비껴나 있는 모든 가족들의 행복도 보장받을 수 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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