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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청춘감사토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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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청춘

어느 순간 배가 불룩하게 나오고, 손과 발, 얼굴이 붓고, 피부 트러블도 심해지고, 임신한 태가 날수록 아가씨 때의 아름다움은 잊혀져간다. 

입덧 때문에 먹은 것을 다 개워낸 후 눈물을 그렁거리며 빨갛게 충혈된 눈을 마주할 때면 ‘아가가 잘 크고 있구나’라는 생각 하나로 그 모든 것을 이겨내다가도 배따라 부어오르는 얼굴과 발을 보며 ‘가슴이 처지진 않을까, 튼살이 생기진 않을까, 찐 살이 다시 빠질까,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아직 꿈 많은 청춘이기에 갑작스레 찾아온 신체의 변화만큼이나 달라질 삶의 변화 앞에 두려움이 엄습하기도 한다.

새로운 생명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내가 치러야 할, 포기해야 할 수많은 것들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다가도 배 속 아기의 작은 움직임 하나, 쿵쾅 쿵쾅 힘차게 뛰는 아기의 심장소리에 다시금 두려움에 맞서며 비장한 마음으로 엄마가 될 준비를 해본다.

그러한 혼란의 끝에서 20대 초반 나와 동생을 낳고 ‘엄마’가 된 친정엄마를 떠올려본다.

엄마 또한 청춘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를 택하였을 터. 난 그렇게 엄마의 청춘과 맞바꾼 소중한 생명이었다.

아니 나뿐만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우리 모두는 엄마의 청춘과 맞바꾼 소중한 생명들이다.

갑작스레 찾아온 몸의 변화가 당황스러워 베갯잇을 적시다가도 지금 시기의 아기는 엄마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낀다는 책의 구절이 떠올라 찬찬히 내가 느끼는 감정을 아기에게 읊조리듯 설명해주고는 마지막으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말해주었다.

아직 엄마 앞에 철부지 딸인 내가 ‘엄마’가 되기 위한 인턴 과정을 겪으며, 치열한 전투 가운데 살아남은 노장맘들의 ‘자식 때문에 살았다’는 진실한 고백을 조금씩 이해해 나가고 있다.

그래도 나는 세상 다정한 남편이 있어 많은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데 혼자 바등거리며 자식 키웠을 젊은 시절 엄마를 생각하며 오늘도 한 구절의 편지를 띄어본다.

“너무 서러워말아요. 엄마. 그렇게 애써 키운 딸이 이제 엄마가 되어 엄마 마음 하나하나 알아가고 있답니다. 그리고 고마워요. 나 때문에 지금껏 열심히 살아줘서.”

 

유지미 컨설턴트

유지미 컨설턴트는 <100감사로 행복해진 지미 이야기>의 저자로, 500회가 넘는 감사 강의와 3년간의 삼성중공업 감사나눔 컨설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 및 지자체는 물론 다양한 조직에 감사 문화 정착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어머니와의 갈등 관계 회복을 통한 본인의 사례와 다양한 가정 사례를 기반으로 ‘행복한 가정 만들기’를 주제로 활발하게 강연활동 중이다. 강의 문의   010-9687-0923 newjeemee@gmail.com

유지미  webmaster@www.gams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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