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갈정웅 편집인 칼럼

■ 제갈정웅 편집인 칼럼

감사쓰기와 몰입

우리나라에서 몰입에 대하여 가장 많은 연구를 하고 있는 서울대 황농문 교수는 그의 저서 ‘몰입’에서 신기하게도 장기적인 몰입적 사고 후에 느끼는 감정은 하루하루의 삶이 감격적이고 세상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된다고 했다.

이 말을 바꾸어 보면 세상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되면 몰입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아인슈타인의 만물은 에너지로 되었다는 간결한 등식을 통하여 우리는 에너지와 물질이 상호 다른 형태로 바뀔 수 있는 것을 알게 된 것과 같은 이치라 하겠다.

실제로 어머니에 대한 1000감사를 쓴 천지세무법인의 박점식 회장은 직원들이 고객에 대하여 100감사를 쓰는 것을 보면서 자신은 어머니에 대하여 1000감사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써 보니 200감사를 쓰고 나니 도저히 더 쓸 수 없어서 생활의 패턴을 완전히 바꾸었다고 한다.

즐기시던 술도 절제를 하고 저녁 9시 취침하여 새벽 3시에 기상하여 명상을 하고 다시 쓰기 시작했는데 처음 닷새 정도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어머니에 대한 감사할 것이 마구 쏟아져 나와서 주워 담기 바빴다고 한다.

우리가 몰입 상태에서 경험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런 경험을 통하여 오늘의 자신을 있게 만든 것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자신을 믿어준 어머니의 신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몰입(flow)에 대하여 40여년간 연구하였고 마틴 셀리그만과 함께 긍정심리학회를 창립한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몰입했을 때의 느낌을 ‘물 흐르는 것처럼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편안한 느낌과 하늘을 날아가는 자유로운 느낌’이라고 하였다.

일단 몰입을 하면 몇 시간이 한순간처럼 짧게 느껴지는 시간개념이 없어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자신이 몰입하는 대상을 더욱 자세하고 뚜렷하게 보게 된다고 했다.

이 말은 나태주 시인이 그의 시 풀꽃에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고 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고 하겠다. 자세히 보고 오래 보아서 대상과 내가 일체가 되는 상태가 몰입이다.

몰입을 위한 조건으로 첫째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둘째는 지금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확실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셋째는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하여 요구되는 능력과 도전할 목표 사이에 균형이 맞아야 한다.

우리가 사춘기를 맞은 자녀에 대하여 100감사쓰기를 하는 경우 이 조건에 맞추어 보면 첫째 부모가 원하는 것은 100감사를 쓰기로 한 아이를 부모들이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알리는 것이다.

둘째는 100감사를 아이에게 써주었을 때 그동안 수많은 사례에서 아이가 부모를 신뢰하고 바른 방향으로 돌아오는 피드백을 보였다. 그러므로 확실하게 원하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셋째는 어떤 어려운 과제가 아니고 자신의 자녀에 대한 일을 쓰는 것이므로 100감사 쓰기와 능력 사이의 균형은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1000감사 쓰기 목표를 세웠을 경우는 도전 목표와 능력 사이의 균형의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박점식 회장이 했던 것과 같은 특별한 방법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몰입은 내가 대상과 하나가 된 듯한 일체감을 가지며 자아에 대한 의식이 사라진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우리가 몰입하는 삶을 살 때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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