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회복 자연학교 교장 우이당이 말하는 ‘중병에 이르지 않는 12가지 자연법칙’ (18)

균형회복 자연학교 교장 우이당이 말하는 ‘중병에 이르지 않는 12가지 자연법칙’ (18)

종명선언서終命宣言書

 

삶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처럼
삶이 거두어지는 순간도 관리해야 합니다.
삶이 거두어지는 공동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4. 건강한 종명(終命)

자기 자신을 관리하는 건 사람으로 난 최소한의 의무이자 도리입니다. 스스로에게 부여된 고귀한 시간을 중병에게 차일 순 없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도 언젠간 유한한 몸이 돌아가야 할 시간이 옵니다.

한국인은 무턱대고 죽음에 관한 얘기라면 자리를 피합니다. 죽음을 말하는 것 자체가 불길함을 부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애당초 건강한 죽음에 관해 말할 공간은 없습니다.

그러는 사이 누구에게도 피할 수 없는 시간은 다가옵니다. 결국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죽음에 느닷없이 빠지고 맙니다.

삶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처럼 삶이 거두어지는 순간도 관리할 수는 없는 걸까요? 사람이기에 가능합니다. 삶이 거두어지는 공동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모든 생명은 그 생을 마감할 때 아주 짧지만 강렬할 고통이 따릅니다. 중병일수록 고통의 시간은 깁니다.

회복 가능성이 없는 중병환자거나 이미 고령에 달해 임종을 맞는 이에게 연명치료는 고통의 시간을 연장할 뿐입니다. 말을 못할 뿐 겪는 고통은 지옥조차 비교할 수 없습니다.

수명은 인위적으로 연장되지 않습니다. 지혜로운 선택은 없는 걸까요? 고통은 누그러뜨리되 연명은 거부한다, 이런 의료적 선택이 있으면 어떨까요?

삶의 마감에 철학적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습니다. 당사자에게 정작 필요한 건 의학의 힘을 빌려서라도 고통을 경감하는 일입니다.

한국은 유교사회의 잔재가 남아 남의 이목과 눈치에 민감해 합니다. 이전과 달리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집에서 종명을 맞지 못하는 환경에 살고 있습니다. 일단 위기의 순간이 닥치면 모두 병원으로 모셔지게 됩니다.

의식이 있으면 모를까 의식마저 없으면 대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연명치료에 돌입하게 됩니다. 이때 나서서 말할 수 있는 가족은 없습니다. 이 문제로 가족이 심각한 갈등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지금 건강한 삶을 준비하면서 미리 마감을 준비할 수 있다면 자신은 물론 남은 사람들에게도 훨씬 짐을 덜어주는 일이 될 것입니다.

지금처럼 의료시스템이 개인의 삶에 깊이 들어와 있는 현대사회에선 건강할 때 미리 가족이나 지인에게 종명선언서를 남기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이당이 가족에게 남긴 종명선언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종명선언서(終命宣言書)

한생을 보람 있고
의미 있게 만들어준 가족
시간을 함께 나눈
모든 이들에게 감사

봄 소풍이 끝나 돌아가야 할 시간.
귀향열차에 오르니 그 또한 설렘.

고요히 돌아가리니
빙그레 웃을 뿐.

 

제12장 생명을 살리는 물 - 현미차, 온수, 숭늉

1. 치명적 악습 -지금 당장 냉수 음용습관을 버려라

너도 나도 냉수를 마시는 세계 유일의 민족. 여름은 물론 겨울에도 냉수를 마시는 민족. 어른 애 모두 일치단결해서 냉수를 마시는 민족. 한국인입니다.

한국인의 생활 습관 중 건강에 위협적인 습관을 하나 꼽으라면 우이당은 단연 냉수 마시는 습관을 듭니다. 요즘은 냉수로도 부족해 얼음을 서너 개 동동 띄워 마십니다.

특히 여름이라면 물에 얼음을 띄우는 정도가 아니라 얼음에 살짝 물을 얹어 마시는 편입니다. 한국인의 내면엔 타민족과 달리 아궁이 하나가 더 있는 걸까요?

중국여행객이 한국에 와 가장 놀라는 것이 식당에서 겨울에도 찬 정수를 들이미는 일이라고 합니다. 저 역시 여러 번 중국을 여행했지만 여름에도 찬물을 마시는 중국인을 보지 못했습니다.

최근에야 생수가 보급되면서 중국 젊은이들도 손에 생수병을 들고 다니는 게 유행이지만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냉수는 식중독 설사 배탈을 유발하는 걸로 당연시 했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50여개 민족 중 유일하게 냉수를 마시는 습관을 가진 민족이 한민족이라고 하니 우리 민족의 DNA에 각인된 전통일까 의심도 듭니다.

제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여름 한철엔 집에서 미리 끓여둔 식힌 숭늉을 마셨지 찬물을 마신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아주 더운 날 어쩌다가 한두 번 우물물을 길어다 마신 적은 있어도 찬물이 일반적이라고 기억하진 않습니다.

그것도 마을 주변에 찬 우물로 소문난 좋은 우물물이어야 먼 길을 걸어 떠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냉수 마시는 습관은 실은 냉장고의 보급과 관련이 더 깊지 않나 생각합니다.

태음인의 비율이 유독 높은 한국인이 냉수를 선호하는 습관이 있었으리란 추측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태음인은 열을 주관하는 장기인 간과 심장이 상대적으로 커 내열이 높다 보니 추위에 강하고 더위에 약한 면모가 있습니다.

이런 태음인에게도 실은 냉수보다 온수가 건강에 더 바람직합니다. 특히 이전처럼 채식 위주의 식사보다 육식이 빈번한 식생활에서 냉수를 마시는 습관은 건강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예전에 어떤 유명한 분이 소양인은 매일 아침 냉수 한 컵만 마셔도 온 몸에 병이 다 저절로 없어진다는 말씀을 하셔서 놀랐는데 인체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부족해서 나온 견해입니다.

단순히 소양인의 위가 열이 가득하단 이론인데 급한 불에 냉수를 끼얹는 꼴이라 불은 더 성을 내고 냉수는 사방으로 튈 뿐입니다.

소양인이 냉수를 마시면 조갈이 되풀이되고 자다 일어나 급히 마신 냉수 한 컵으로 심장마비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조갈을 해소하려 더욱더 찬 물을 마시다 보니 위는 더더욱 뜨거워지고 신장은 더더욱 차져 발기부전과 당뇨에 이르게 됩니다.

태음인 소양인과 달리 태양인과 소음인은 찬 물을 마시면 당장 몸이 서늘해지니 좀 더 온수 음용론을 쉬이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사람의 몸은 따뜻해야 정상적으로 운행됩니다. 하루에 마시는 물의 양을 생각해 보면 체온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중병에 들면 몸이 무거워집니다. 가벼운 몸은 건강합니다. 찬물은 무거운 성질입니다. 무거운 성질의 물을 습관적으로 마시면 매일 조금씩 몸의 운행력을 떨어뜨리고 가라앉히는 셈이 됩니다.

지금 당장 냉수를 걷어치워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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