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포천지점 김흥섭 차장의 두번째 감사 이야기

100감사 후

“우연한 감사를 필연으로 만든 행복 가정”
■  현대자동차 포천지점 김흥섭 차장의 두번째 감사 이야기

아내 라영아, 김흥섭 차장, 아들 준의, 준하 군.(왼쪽부터)

행복이란?

감사하는 마음에 어김없이 주어지는 보상입니다.
가족이 하나의 마음과 행함으로 함께하면
10배, 100배의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변화란?

타인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문제라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의 모습으로 살아왔던 자신에게 보여지는 하늘이 전부인 양
리더라 생각하고 있었던 모습이 부끄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저는 귀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주변의 동료와 함께하는 사람들은 저를 향해 이렇게 이야기하죠.

“당신은 술을 마시나 담배를 피우나 집에 늦게 들어가나 한눈을 파나 경제적으로도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데 당신의 아내는 늘 감사해하며 살지 않겠어?”

그 말에 저는 스스로 그런 대우를 받아야 마땅한 사람이라는 착각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끊이지 않는 갈등, 감정의 골은 깊어만 가고, 아이들과는 대화도 안 되고….

환경이 다른 가정에서 자란 아내와 저와의 만남은 행복하게 살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서로에 대한 불신과 벽은 높아만 갔습니다.

두 가정의 축복을 받고 결혼 생활을 해도 어쩌면 부부로서 부모로서 준비되지 않은 상태의 삶은 행복이 아니 결혼 생활을 보장할 수 없는 삶이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이렇게 글로 지나간 시간을 이야기하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요?

 

우연처럼 가장한 필연적인 만남

2014년 포천 일동중학교에서의 일이었습니다. 자녀와 부모님 각각 5시간여 동안 강의를 듣고 함께 만난 자리에서 서로에게 20감사를 써서 발표하며 수료식과 함께 종강하는 날이었습니다.

자녀가 엄마에게 엄마가 자녀에게 혹은 자녀가 어머니에게 20감사를 읽어주며 두 모녀가 눈물로 서로의 감사를 읽어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눈가에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서로 바라보아야 했습니다. 목이 메이고 콧물이 흘렀습니다. 진행하는 두 분의 강사님의 눈가에서도, 바라보며 함께한 분들도 나 또한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말을 배우면서도 어색해하던 한마디 “감사합니다”를 주고받을 때 왜 눈물이 나는 것일까요?

 

무엇인가를 해야만 했다

그때의 감동으로 5감사 카드를 주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쓰지 않고 트렁크에 굴러다니게 두었습니다. 3개월 뒤 인문학 강의를 듣고는 카드를 쓰게 되었습니다.

긍정적인 리더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자만이고 교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2014년 10월 29일로 기억합니다. 가족에게 감사카드를 쓰기 시작한 날입니다.

처음에는 배우자와 준의, 준하에게 감사카드를 써서 세면장에 주방에 가족이 다니는 동선에 잘 보이게 써서 두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은 신발 속에도 넣어두고, 두 아들의 카드가 신발 주인을 잘못 찾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수줍은 카드쓰기는 시작되었고, 20일쯤 되었을까요? 큰아들 준의가 아빠를 다정하게 부르더니 이야기합니다.

“아빠, 이제 쓰실 것이 없나 보죠!”

히쭉히쭉 웃으며 말합니다. 아마도 중복된 것이 있었나 봅니다. 저는 생각에 잠겼습니다.

‘여기서 포기를 해. 그렇잖아도 힘들고 사실 지치기도 하고. 매일 쓰자니 쓸 내용도 쉽지 않은데. 배우자는 그래도 괜찮다 함께하는 시간이 그나마 많으므로, 하지만 아이들은 9시 등교 이후로는 내가 출근하는 시간에 잠자리에 있다. 그리고 늦게 들어오면 잠시 볼 뿐인데. 그런 아빠의 심정을 몰라주고 그동안 감사카드를 써준 것에 대한 감사함도 없이 괘씸한 녀석!’

화가 났지만 한편으로는 아들에게 지기 싫었기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달래며 다시 감사쓰기는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던 2014년 12월 1일, 출근하기 위해 옷걸이로 향한 발걸음에 보이는 한 장의 감사카드에 흥분되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누가 답장을 썼을까? 기쁨과 설렘으로 뒤집어져 있는 카드를 살며시 뒤집어 보았습니다.

 

소중한 아빠 감사합니다.

1. 오늘 밤 늦게 데리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2. 항상 아침마다 8시에 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3. 내가 사준 내의 잘 입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4. 밤마다 항상 해주시는 기도 감사합니다.
5. 나를 믿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From, 존경스러운 아빠 아들.
 
12월을 시작하는 1일 아침. 출근 준비하던 아빠에게 5감사를 써준 아들 준의가 너무나도 고마웠습니다. 그 느낌을 경험하지 않고는 그 감동을 어찌 알 수 있단 말인가요?

다시 쓰기를 잘했다고 스스로에게 위로하며 인정받기가 이렇게 힘이 들고, 인정받기까지의 시간이 필요함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5감사 쓰기를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사실 준의에게 서운한 이야기지만 아들에게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아내에게 은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내보다 아들에게 먼저 답장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내도 그럴만한 이유 하나가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이라는 이유로 거실을 도서실로 바꾸기 위해 텔레비전을 가족의 동의를 얻지 않고 텔레비전 2대(안방, 거실)를 집안에서 탈출을 시켰습니다.

사실 우리 가정에서 텔레비전을 가장 많이 보는 사람은 나와 처남 아들(호영)이 가장 많이 보고 배우자는 그리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의외로 배우자의 반발이 은근히 있었습니다.

그런 상태였기에 배우자는 동의를 구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이 마음속에 있었고, 그런 이유 때문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모든 결과는 왜 예측할 수 없을까요?

 

다시 가족을 만나다

2014년 12월 말 가족회의를 하고는 2015년부터 함께 감사카드를 쓰자고 제안했습니다. 한 가지 더 책을 하루 30분씩 읽고 토론하기도 제안하였습니다. 가족들은 흔쾌히 허락해주었습니다.

그래도 양심은 있었습니다. 60여일 동안 대략 300감사를 받아만 보았으니 말입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처음부터 감사카드를 함께 쓰자고 제안하였다면 아마 실패하였을 것입니다.

2015년 1월 1일 저녁은 그렇게 가족 모두 함께 한 사람에게 5감사 카드를 써서 읽어주는 문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가족 모두는 그동안 감사카드를 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고, 그 익숙함에 제 의견에 쉽게 동의해주었고, 하루하루를 마감하는 시간 6명의 가족은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5감사를 두 달 정도를 묵묵히 쓰면서 내가 변화되는 것을 가장 먼저 느끼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나부터라는 너무나도 귀가 달도록 들었던 말이 나의 마음을 울리고 결국 감사함으로 느껴졌습니다.

행복이란?

감사하는 마음에 어김없이 주어지는 보상입니다. 가족이 하나의 마음과 행함으로 함께하면 10배, 100배의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요즘 우리 가정은 대화가 많아졌고 모두가 변화를 접하고 변화되어가는 것을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변화란?

타인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문제라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얼마나 다행인가요. 마흔하고 여섯에 우물 안 개구리의 모습으로 살아왔던 자신에게 보여지는 하늘이 전부인 양 리더라 생각하고 있었던 모습이 부끄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가화만사성’, 얼마나 쉬우면서도 쉽지 않은 리더의 역할인가요?

김흥섭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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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 라영아 님이 바라본 남편 김흥섭 차장

“화가 나도 이제 회복이 빠릅니다”

날이 갈수록 감사의 힘을 크게 느낀다는 김흥섭 차장의 가족.

남편과 결혼한 지 20년!

언제나 남편은 말을 아끼는 사람이었다. 어떤 생각을 하는지,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엇을 할 것인지 등등. 혼자 생각하고 행동하는 무뚝뚝하고 차가운 성격의 소유자였다.

남편은 회사 생활과 본인 취미 생활엔 충실한 사람이었다. 그런 남편 덕에 아들만 둘을 연년생으로 키우는 나는 너무 힘들었고 어린 아이들에게 짜증을 부리며 매일 같은 생활을 반복하며 지냈다.

내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무엇인가에 자꾸 도전하고 일을 벌이는 남편이 원망스럽고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어도 서로 대화가 되지 않으니 풀 수 있는 방법 또한 없었다.

남편의 도전에 태클을 걸 때면 남편은 내게 매번 부정적이라고 말을 했고, 내 얼굴에 불만이 가득 차 있는 듯 보이면 “행복하냐”고 묻곤 했다.

처음엔 내 대답에 남편이 상처가 될까 미안한 마음에 행복하다고 얘기했었지만 언제부터인가 내 마음은 그대로 보여 줘야겠다 싶어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

남편 만난 것을 후회하느냐는 물음엔 “당신 만난 것이 내 발등 내가 찍은 것”이라고 아주 몹쓸 말을 했다.

세월은 흐르고 2014년 11월 어느 날쯤 남편이 나와 두 아들한테 5가지 감사한 것을 카드에 적어 침대 옆이나 화장대 욕실 주방 등에 올려놓고는 출근하기 시작했다.

무엇인가를 자주 벌리는 남편 ‘이번엔 또 이거구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남편이 쓴 카드를 읽기만 했다.

2015년부터는 나도 일기를 쓴다는 생각으로 매일 적었다.

가족 모두 서로에게 적은 감사카드를 읽어주었고, 정해진 시간에 같은 도서를 읽고 토론도 했다. 그러기를 매일 빠짐없이 하다 보니 남편의 인상이 부드럽고 밝아지는 것을 느꼈다.

묻는 말에만 단답형으로 대답하던 남편이 이러쿵저러쿵 말을 하기 시작하더니 작년부터는 내가 남편에게 반말로 농담을 해도 삐지지 않고 웃고 즐긴다.

우리 가족은 이제 서로에게 화가 나도 회복이 상당히 빠르다. 가족 모두가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려 하고 이해해 주려고 하기 때문이다.

고집인지, 자존심인지 모르겠지만 사과를 잘 안 하던 남편이 사과도 한다. 그동안 서로가 쌓아 두었던 마음의 앙금도 거의 다 없어졌다.

하루 일과를 되돌아보고 작은 것이라도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인데 너무 많이 변했다.

사소한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글로 적어 본 것뿐인데 날이 갈수록 감사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다.

감사를 알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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