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힘

“과거를 새롭게 인식해 미래를 바꿉니다”
감사의 힘

감사 글쓰기가 주는 치유와 생성의 힘

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가져온 글쓰기
②  무의식과 의식을 연결하는 글쓰기
③  글쓰기가 갖는 고유의 힘
④  감사 글쓰기가 주는 치유와 생성의 힘

 

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가져온 글쓰기

오늘의 문명사회를 만든 일등공신은 문자입니다. 단순 문자가 이야기 등 여러 형태로 기록되면서 3차 산업혁명을 가져왔고, 어느덧 인류는 스마트폰이라는 손바닥만 한 기계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은 대부분 새롭게 개발된 것이 아니라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 전에 이미 개발된 기술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해 탄생했습니다.

그 시작은, 창의성은 그저 연결하는 것이라는 스티브 잡스의 평범하고도 위대한 생각이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서양에서 먼저 펼쳐졌을까요?

미국 버지니아대학교 교육공학전문가 류태호 교수가 쓴 ‘4차 산업혁명, 교육이 희망이다’를 보면, 미국이나 유럽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었던 이유를 교육에서 찾습니다.

학생들이 토론과 질문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 방식이 창의적인 21세기형 인재를 확보하는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토론과 질문이 전부가 아니라 이를 위해 독서와 글쓰기가 병행되었습니다.

‘writing to learn.’ 이는 미국 글쓰기 교육 방침으로, 생각을 쓰면서 공부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하버드대학의 경우 전공과 관계없이 에세이 4편을 써야 졸업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에 주목해야 합니다. 하나는 정답이 없는 것을 토론과 질문으로 찾아가는 과정이고, 다음은 그것을 글쓰기로 해낸다는 것입니다.

글쓰기 교육이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이대로 가면 서양에 이끌려가는 추레한 신세가 될지도 모릅니다.

 

②  무의식과 의식을 연결하는 글쓰기

국가적으로 글쓰기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래서 개인 글쓰기에 대해 몇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김선우 시인의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라는 시를 보겠습니다.

꽃이 저절로 피는데, 그걸 보는 시인은 왜 그리 마음 졸이다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라고 했을까요? 시인 안에 ‘잠든 이’가 누구이기에 저런 감정을 느끼게 되었을까요?

‘잠든 이’는 무의식에 있던 시인 자신이고, 그것이 글로 표현되면서 꽃으로의 감정이입이 일어나고, 결국 꽃과 시인이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 아닐까요? 그러면서 무한한 감정의 충만으로 시인의 정신세계는 더욱더 넓어지고 단단해지지 않았을까요?

꽃이, 벌이, 그것을 만들어준 온 우주가 시인 자신에게 스며들었을지도 모르니까요. 즉 글쓰기로 무의식과 의식이 연결되면서 존재감이 더 깊어졌고, 이는 사는 데 큰 힘이 되지 않을까요?

다음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 나오는 문장을 보겠습니다.

“내 속에서 솟아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 했다. 그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이 문장을 놓고 글쓰기 치료사인 이봉희 교수는 ‘내 마음을 만지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정한 내면의 목소리는 왜 그렇게 듣기 어려울까요? 나의 참자아가 내면의 감옥에 묻혀버렸기 때문일까요? 내가 누군가로부터 숨어서 땅 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면 나의 참자아는 나 자신도 볼 수 없게 사장되어버립니다.

그래서 브래드쇼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숨는다는 것은 우리 자신으로부터 숨는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나의 참자아는 무의식적으로 내면의 감옥에 남아 발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참자아와 대화를 할 수 없게 됩니다.

밀러는 어두운 땅속, 즉 무의식 속에 숨어버린 ‘내’가 해방된 후에야 자아는 명확하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하고 자존감을 회복한다고 말합니다.”

청소년기에 무심코 읽었던 ‘데미안’, 정확히 이해는 못해도 강한 느낌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잘 읽어내려면 정신의학자 카를 구스타브 융을 좀 알아야 합니다.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구체적으로 밝혀내 현재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정신분석학 분야입니다.

융으로부터 치료를 받은 헤세가 말하는 어두운 세계는 무의식의 세계이고, 알을 깨고 나온 세계는 의식의 세계를 말합니다. 이 개념을 알면 우리 마음의 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사람은 대략 5~10퍼센트의 의식만으로 살아간다고 합니다. 나머지는 무의식으로 잠겨 있어 평소에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요? 뇌 용량의 한계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무의식에 주목해야 할까요?

이곳의 생각들이 어느 날 불쑥 의식으로 올라와 우울증을 일으키기도 하고, 예기치 못한 돌발 행동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즉,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김선우와 헤세는 일반인들보다 글을 잘 쓰는 전문작가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또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이들은 처음부터 작가가 아니었고, 필사의 노력으로 많은 양들을 썼기에 작가가 되었습니다. 무의식을 해방시키면서 자기표현의 세계를 갖게 되었습니다.

여느 사람들보다 더 깊고 아름다운 삶을 살거나 살았을 것입니다.

 

③  글쓰기가 갖는 고유의 힘

글쓰기가 주는 힘 가운데 중요한 세 가지를 보겠습니다.

첫째, 의식화입니다. 글을 쓰는 순간 우리는 과거의 일들을 선택해야 합니다. 쓰면서 시간은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글쓰기로 느낌과 생각을 진전시키면 전혀 예기치 못한 이미지들이 글로 표현됩니다. 무의식의 세계가 의식의 세계로 옮겨가는 순간입니다.

둘째, 명료화입니다. 반 고흐는 ‘영혼의 편지’에서 “나의 최종 목표가 뭐냐고 너는 묻고 싶겠지, 초벌그림이 스케치가 되고 스케치가 유화가 되듯, 최초의 모호한 생각을 다듬어감에 따라 그리고 덧없이 지나가는 최초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실현해감에 따라 그 목표는 더 명확해질 것이고 느리지만 확실하게 성취되는 것이 아닐까?”라고 말했습니다.

고흐는 글쓰기를 통해 명료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그것이 더 깊어진 느낌으로 이어져 위대한 그림들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셋째, 일관성입니다. 즉 나만의 서사(이야기)가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가의 기본은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말을 바꾸면 의식의 하부에 스스로 내려간다는 것입니다. 마음속 어두운 밑바닥으로 하강한다는 것입니다.

작가는 그 지하의 어둠 속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즉 소설에 필요한 양분을 찾아내 손에 들고 의식의 상부 영역으로 되돌아옵니다. 그리고 그것을 형태의 의미를 가진 문장으로 전환해나갑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창작이 아닌 나의 이야기를 쓰게 되면 자연스레 나만의 이야기는 만들어집니다. 무의식의 것들이 올라오면서 새롭게 재편되고, 좋은 면이 드러나면 삶은 튼튼해집니다.

 

④  감사 글쓰기가 주는 치유와 생성의 힘

감사 글쓰기도 글쓰기입니다. 말이 아니라 글로 표현하면서 더욱 많은 변화가 옵니다. 글쓰기가 갖는 일반적인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감사 글쓰기는 일반 글쓰기보다 더욱 큰 치유와 생성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계가 ‘감사’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감사가 주는 긍정 마인드가 심성에 흐르기 때문입니다. 배척이 아니라 포용과 존중, 인정, 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글쓰기의 효과 가운데 세 가지만 더 보겠습니다.

첫째, 생물학적 효과입니다. 글쓰기를 하게 되면 면역체계가 좋아집니다. 몸 안에 잠겨 있던 스트레스 등이 글쓰기를 통해 밖으로 쏟아져 나오기 때문입니다.

둘째, 심리학적 효과입니다. 글을 쓰고 나면 어떤 식으로든 기분이 변화됩니다.

셋째, 행동양식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마음 상태가 바뀌니 자연스레 행동이 바뀌게 됩니다. 몸과 마음은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감사 쓰기를 해보신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일반 글쓰기보다 감사 쓰기의 큰 효과를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감사 글쓰기의 가장 탁월한 효과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글쓰기는 과거에 대한 선택입니다. 그 과거는 글쓰기로 바뀔 수 있습니다. 우리는 현재의 기억을 통해 살아가는 현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은유와 마음’을 보면, “‘과거에 대한 기억’은 지금의 ‘나’에 의해 경험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과거에 발생한 일을 지금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이 나의 과거이다.

그러니까 과거의 내가 경험하고 행동한 결과로 현재의 내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에 의해 나의 과거가 구성된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과거는 이미 지나간 시간이기 때문에 되돌릴 수 없고 바꿀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나의 기억에 따라 언제든지 재구성될 수 있는 가변적인 것이다”라는 부분이 나옵니다.

감사로 연결되는 과거 기억의 재편, 경험해보시면 아시겠지만 큰 치유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감사로 쓰다 보니 나빴던 일도 좋아지고, 슬펐던 일도 기뻐하게 되고, 증오의 감정도 무뎌지면서 화해의 손길을 내밉니다. 글쓰기로 쏟아져 나온 기억의 기록들에 나와 거리가 생기면서 객관성을 얻기 때문입니다.

삶이 부드러워지면서 아픔들이 비워지고 거기에 새롭게 살려는 생성의 힘이 생깁니다. 감사로 연결되는 글쓰기가 갖는 가장 큰 힘입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좋아요" 이모티콘 또는 1감사 댓글 달기
칭찬.지지.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

저작권자 © 감사나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