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토킹

■ 감사토킹

존경 받는 남편은 아내와 겨루지 않는다

“초장에 잡아야 한다.”

결혼 선배들이 해주는 조언들 중에 결혼 초 남자 대 여자의 기 싸움에서 이겨야 결혼 생활 내내 승기를 잡고 산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었다.

그래서인지 요즘도 ‘마누라한테 잘해주면 만만하게 본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을 교육 현장에서 종종 만난다. 그러나 그들의 생각이 꼭 맞는 것 같지는 않다.

내 스승님께서 말씀하시길 세상에 가장 강한 사람은 ‘온유한 자’ 그리고 ‘말이 없는 자’라고 하셨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상대를 포용하며 말없이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싸우지 않고도 상대를 이긴다고 했다.

우리 신랑이 그런 사람이다.

나는 말이 많고 감정기복이 심한데 반해 신랑은 말이 없고 감정기복이 심하지 않다. 늘 평온하며 마음에 여유가 있으니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사소한 것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한 번도 신랑을 이겨본 적이 없고 이기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애초에 싸움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런 내막을 모르는 사람들은 남편이 아내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기 때문에 ‘잡혀 산다’는 표현을 쓴다. 그러니 아내나 남편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언성을 높이거나 힘으로 제압하려고 든다.

예전에 ‘사자는 쥐와 겨루지 않는다’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진정한 강자는 싸우지 않고도 상대를 제압한다고 했다.

남편이 아내로부터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승리는 바로 ‘존경’이요. 아내가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승리는 ‘사랑’이다.

상대에 존중과 배려는 내가 약자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사랑하기에 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정에서 존경 받는 남편은 아내와 겨루지 않는다.

만약 내가 잘해준다는 이유로 상대가 나를 만만히 본다면, 그건 내가 잘해줘서가 아니라 상대의 인격이 원래 그런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마누라한테 잘해서, 남편한테 잘해서, 손해 보는 일은 없다. 밖에서 쓸데없는 친절을 베푸느라 에너지 소비하지 말고, 가족에게 잘하자.

 

유지미 컨설턴트

유지미 컨설턴트는 <100감사로 행복해진 지미 이야기>의 저자로, 500회가 넘는 감사 강의와 3년간의 삼성중공업 감사나눔 컨설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 및 지자체는 물론 다양한 조직에 감사 문화 정착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어머니와의 갈등 관계 회복을 통한 본인의 사례와 다양한 가정 사례를 기반으로 ‘행복한 가정 만들기’를 주제로 활발하게 강연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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