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갈정웅 편집인 칼럼

■ 제갈정웅 편집인 칼럼

저를 괴롭힌 것들에 감사해요

야구선수 박찬호가 그의 장학재단 20주년을 맞이하여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 때 승전보를 전해주어 우리의 시름을 잊게 했다. 메이저리그 124승의 빛나는 업적도 남겼다. 그 내용을 감사나눔 측면에서 네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첫째, 어머니의 은혜에 보답해야겠다.

야구를 잘 하게 된 동기를 묻는 질문에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자다가 화장실에 갔는데 어머니가 자신의 유니폼을 손빨래 하시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흙투성이 유니폼이 아침마다 깨끗해진 비밀을 목격하고 울면서 잠들었다. 성공해서 어머니께 세탁기를 사드리는 것이 인생의 첫 번째 꿈이 되었다.

우리가 감사쓰기를 진행하며 가장 많은 감동을 받는 것이 어머니에 대한 감사쓰기이다. 회장, 사장, 목사들까지도 어머니에 대한 감사를 읽을 때는 울컥하는 분들이 많다.

존 볼비의 애착이론을 들먹거리지 않아도 어머니 은혜에 대한 보답은 모든 사람들에게 영원한 성공의 동기부여 대상이다.

 

둘째, 괴롭힌 것들에도 감사했다.

그는 124번의 승리보다 98번의 패배 때문에 은퇴하고도 만족할 수 있는 야구 인생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노모의 123승을 넘은 124승의 빛나는 기록만이 아니라 “저를 괴롭혔던 것들에 감사해요. 강연에서 제가 왜 부진했고 어떻게 이겨냈는지를 이야기할 때 청중들이 더 집중합니다. 우는 분들도 많아요”라며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북돋우고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어 자신을 괴롭혔던 것들에 오히려 감사하다고 했다.

124승뿐만 아니라 98번의 패배도 소중하고 그래서 패배에도 감사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살면서 감사하지 않을 것이 없다.

 

셋째, 다음 팀 어느 타자를 상대할지에 몰입했다.

그는 동양인을 비하한 상대팀 투수를 향해 이단 옆차기를 한 사건, 한 회에 만루 홈런 두 방을 맞았을 때 어떻게 평상심을 되찾았느냐는 질문에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것밖에 없어요. 다음 팀 어느 타자를 상대할지 몰입하다 보면 저절로 사라집니다. 자꾸 과거를 되새기고 필름을 돌리니까 무거워지고 두려워지는 거예요”라고 답했다.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빠른 방법은 과거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다. 이미 일어난 일에 연연하지 말고 앞으로 할 일에 관심을 집중하면 이미 일어난 나쁜 일의 덫에서 풀려나올 수 있다.

그리고 당시는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을 많이 경험하게 된다.

 

넷째, 작은 긍정의 씨앗들을 쌓았다.

그는 “인내, 노력, 한 번만 더, 괜찮아, 할 수 있어, 같은 작은 긍정의 씨앗들이 쌓여 성공을 만들어 주는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영화 ‘록키’에 나오는 “인생은 얼마나 센 펀치를 날릴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얻어맞고도 계속 움직이며 나아갈 수 있느냐다”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박찬호 선수의 이야기를 통해 감사의 새로운 면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중 하나를 고른다면 ‘괴롭혔던 것들에’ 대한 감사다.

괴로움에 대한 원망과 한탄이 아니라 이를 감사로 극복한다는 것, 꼭 담아두어야 할 이야기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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