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가 조정래

“박태준은 한국의 ‘간디’다”
- 소설가 조정래

조정래 소설가가 어린이들을 위해 쓴 박태준 인물 이야기.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은 1927년 9월 29일에 태어나 2011년 12월 13일 영면하였다.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거행된 영결식에서 조정래 소설가가 조사를 읽었다.

‘태백산맥’ 필화 등 진보인사로 알려진 조정래 씨가 박태준 전 회장의 죽음을 애도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보였다. 하지만 진실을 알고 보면 수긍이 갔다.

조정래 씨는 대하소설 ‘한강’ 집필을 위해 취재를 다니는 과정에서 박태준 전 회장을 만났고, 그의 이야기를 듣고는 많은 감화를 받았다.

당시 조정래 작가가 원고지에 직접 펜으로 썼다는 조사를 보자.

“추운 걸 그렇게도 싫어하셨는데, 하필 영하 10도의 엄동설한에 돌아가십니까. 포스코가 없었다면 한국은 GDP 2만 달러 국가로 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당신의 업적은 소설로 만들면 명작, 음악으로 작곡하면 명곡, 그림으로 그리면 명화가 됐을 것입니다. 포스코를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 분기마다 1조원의 수익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시킨 당신은 한국의 간디입니다.

인도인들이 간디에게 ‘성스러운’이라는 뜻의 ‘마하트마(Mahatma)’를 붙여준 것처럼 저도 그의 이름에 마하트마를 붙여 ‘마하트마 박’이라고 칭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간디가 죽고 난 뒤 인도인들은 간디가 걸어갔던 길을 걸으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힘들고 외롭기 때문입니다.

아마 한국인도 마하트마 박이 걸어온 길을 따라가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박 명예회장은 우리의 영원한 사표이자 보물입니다.”

지진에도 끄떡없는 포스텍을 보며, 박태준 전 회장이 갔던 그 ‘힘들고 외로운’ 길이 옳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 깨달았다.

그의 정신을 기리고, 기꺼이 가겠다는 마음가짐, 절실한 것 같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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