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히든 챔피언으로 이끄는 지속성장의 힘 ‘경영은 관계다-그래티튜드 경영’ ⑧

네패스웨이

감사를 통한 솔루션
글로벌 히든 챔피언으로 이끄는 지속성장의 힘 ‘경영은 관계다-그래티튜드 경영’ ⑧

감사를 통한 솔루션: 무드 엘리베이터

인간의 감정을 계층적으로 나타낸 ‘무드 엘리베이터(Mood Elevator)’는 최하층인 지하 9층에서부터 최상층인 지상 9층까지 존재한다.

이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각각의 감정이 가진 영향력의 강도도 동시에 알려준다.

최하위의 감정인 침울함은 스스로의 발전 가능성을 믿지 못하는 상황인 것은 물론, 타인과의 소통도 막아 고립되게 만든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대명제에 비춰본다면 가장 최악의 상태이다. 사회 속에서 활동할 의지도 갖지 못하고 사회 속의 사람들과 교류도 하지 못하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반면 최고층에는 바로 감사함(grateful)이 존재한다. 또한 이는 인간의 감정 중에서 감사라는 것이 자신과 주변을 변화시키는 데 상당한 파급력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가끔씩 기업의 제조 현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특정 장면을 보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기도 한다.

기계에 ‘감사합니다’라고 적은 스티커를 붙여놓는가 하면, 실제 엔지니어들은 수시로 장비에 고개를 숙여 “감사합니다”라며 인사를 하기 때문이다.

21세기 첨단기술 시대에 사물에 경의를 표하는 모습은 당황스러운 장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기계에 대한 감사는 네패스가 해온 오랜 문화이며, 실제로 아주 큰 효과가 있음이 증명되었다.

휴대전화의 터치 패널을 제조하는 공정에 스퍼터(Sputter)라는 고가의 장비(40~50억)가 있는데, 이것은 365일 24시간 연속 작업을 해야 하는 중요한 공정장비이다.

그런데 한 달에 10건 전후의 인덱스 에러(index error)로 인해 장비 가동이 멈추곤 했다. 문제는 이 스퍼터가 멈추면 다른 모든 공정이 멈추고, 결국 공장이 한 시간 이상 올 스톱된다는 점이다.

장비가 한 시간 동안 멈추면 3,000개 정도 제작이 늦춰지기 때문에, 금액으로 환산하면 1,700만 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한다.

평균적으로 한 달에 10건 정도 발생하는 스퍼터의 오류 때문에 약 1억 7,000만 원의 피해가 매달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것이었다. 그냥 무시할 만한 손해 규모가 절대 아니었다.

결국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감사를 통한 솔루션’을 실천하기로 했다.

아침마다 장비 그룹 직원들이 모여 스퍼터를 비롯해 각자의 장비 앞에서 “감사합니다!”를 크게 외치며 90도 각도로 인사를 하고, ‘고장 ZERO 감사합니다!’, ‘가동 100퍼센트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적어 장비에 붙여놓았다.

이러한 활동은 당사자들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가져왔다. 한 달에 10건씩 발생하던 고장이 1건으로 확 줄어들었고, 그로 인해 매달 1억 5,000만 원 이상의 손실이 줄었기 때문이다.

 

놀라운 결과를 보여준 양파 실험

사실 이러한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실제로 ‘양파 실험’을 통해 얻은 놀라운 결과 때문이었다. 우연히 모 방송국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두 종류의 양파를 수경 재배하는 광경을 보았다.

한쪽 양파에는 늘 감사하는 말과 마음을 전하고, 그렇지 않은 쪽에는 저주와 욕을 하면서 그 재배 과정을 지켜본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감사의 말과 마음을 받은 양파는 쑥쑥 자란 반면, 그렇지 않은 양파는 쪼그라들기 일쑤였다.

감사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우리 회사에서도 직접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마트에서 양파를 6개 사서 실험을 해보았다.

한쪽 양파에는 ‘감사합니다’라고 종이에 써서 붙여놓고 다른 한쪽 양파에는 ‘짜증 나’라고 붙여놓았다.

그런데 이 실험을 하면서 직원들에게 이 실험의 의미를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 그저 공개적인 장소에 보이도록 해놓았을 뿐이다.

3개월이 지난 후, 직원들은 감사가 가진 놀라운 힘을 직접 느끼기 시작했다. 감사를 받은 양파들은 뿌리도 무성하고 색깔도 아주 선명했다. 또한 머리에서는 푸르른 줄기가 굵게 자라, 줄기만 보면 대파로 착각할 정도였다.

그렇지만 짜증을 느낀 양파들은 뿌리도 별로 내리지 못하고 색깔도 흐릿했다. 줄기 또한 너무 초라해서 한눈에 봐도 힘이 없어 보였다.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물 컵에 담겨 있던 양파들이, 어떤 글씨를 붙여놓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발육 상태를 보인 것이다.

그 후 이러한 효과가 기계에도 가능한지 의문이 들었다. 스퍼터라는 장비에 매일 인사를 하고 ‘감사합니다’라고 써놓은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그 결과는 우리의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어 대성공적이었다.

물론 기계가 사람의 말을 알아들었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으리라고 본다.

하나는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이 말한 ‘에너지와 질량의 등가법칙’이다. 이는 우리 눈앞에서 사라지는 무엇인가가 있어도, 그것이 궁극적으로 무(無)가 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형태로 존재하게 된다는 것이다.

눈앞의 종이는 불타서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에너지만큼은 분명히 존재하며 또 다른 것에 영향을 미친다.

긍정의 에너지가 가득한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기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원리이기도 하다.

더불어 엔지니어가 기계에 감사를 표현하는 순간, 그것은 하나의 에너지가 되어 감사를 표하는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킨다.

예를 들어 우리가 누군가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그것을 말로 표현하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그 감사에 보답하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을 동원해 상대를 보살핀다. 감사의 행복한 기운이 작업장에 퍼지면서 기계를 대하는 엔지니어들의 손길이 더욱 부드러워지고 정성을 다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계 고장률이 낮아지는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것은 주변 상황의 변화를 통해서도 기계에 영향을 미친다.

늘 청결한 공간에서 먼지를 없애고 습도를 적절히 조절해주는 것은 반도체 공정에서도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기계도 오작동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회사는 사람이 이끌어간다. 하다못해 양파마저 감사하다는 말을 들으면 발육이 튼튼해지고, 짜증 난다는 말을 들으면 발육이 저하된다. 말을 하지 못하는 기계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떨까? 굳이 생각해보지 않아도 너무 뻔한 결과를 예상할 수 있다. 이러한 감사 에너지가 기업 전체로 퍼지면 ‘성장의 에너지’로 변모해 기업의 발전을 이끌어나갈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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