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중앙교회, 감사를 일상화하기로

주안중앙교회 추수감사 예배

“감사 책을 들고 기도원에 가서 금식 기도를 했습니다. 감사하는 신앙이 진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감사 주일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범사에 감사할 수 있도록 모두 함께했으면 합니다.”

(박응순 목사)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새벽마다 감사 일기를 쓴 주안중앙교회 성도들은 앞으로도 감사쓰기를 일상화할 수 있을 것이다.

어서 추수합시다

월동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급작스레 기온이 떨어졌다. 주안중앙교회 당회장 박응순 목사를 비롯한 교회를 섬기는 사람들은 부랴부랴 부평 성전인 예루살렘실 입구에 튜브히터를 설치했다. 새벽부터 예배에 올 성도들을 따듯하게 맞이하기 위해서였다.

오전 8시 30분, 2부 예배가 시작되었다. 감사찬양대의 찬송가가 울려 퍼졌다.

“넓은 들에 익은 곡식 황금물결 뒤치며 어디든지 태양빛에 향기 진동하도다 무르익은 저 곡식은 낫을 기다리는데 때가 지나기 전에 어서 추수합시다.”

11월 19일, 이날은 추수감사절 예배다. 부활절, 성탄절 다음으로 중요도가 높은 교회의 대표적인 절기 행사다. 그래서 이날 성전은 여느 때와 다르다. 연단 앞에는 온갖 과일이 산더미를 이루고 있었다.

1620년 미국으로 건너온 영국 청교도들이 고난 끝에 숭고하게 치른 의식을 기억하기 위해서였다. 그들처럼 일용할 양식을 준 추수를 통해 하나님께 감사를 표하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여느 주일과 더 다른 모습이 시작되었다. 박응순 목사가 직접 설교하지 않고 다른 목사를 소개하는 것이었다. 100감사 창안자 안남웅 목사였다.

(현직에서 은퇴한 안 목사는 시간이 허락하는 날까지 감사를 전하기 위해 감사나눔신문 마케팅본부장 및 강사로 활약중이다.)

안 목사가 강대상으로 이동하는 동안 박 목사가 속삭였다. “평소 강의하시는 거 해주세요.” 그랬다. 이날의 목적은 설교가 아니라 감사의 체질화, 습관화를 듣고 배우는 자리였다.

감사가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그 감사를 일상에서 어떻게 자리매김시키는지, 그 툴(tool)을 습득하는 시간이었다. 안 목사는 먼저 시편 50편 23절을 봉독했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어서 감사합시다

본격적으로 안 목사의 간증 같은 강의가 예배당을 쩌렁쩌렁 울리기 시작했다.

“저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훼이트빌에서 20년 가까이 목회를 했습니다. 그 도시에는 대부분 국제결혼을 한 2중 문화권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왕언니라 불리는 한 분이 저를 몹시 못살게 굴었습니다. 벼랑 끝까지 몰린 저는 3일간 금식에 돌입했습니다. 마지막 날 하나님이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는 왜 감사하는 마음이 없느냐?’”

안 목사는 그때 알았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있는데, 사람에 대해서는 감사가 없고 원망만 있다는 것을.

감사 없이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후 100감사를 지속적으로 쓰면서 자신과 가정과 주위를 변화시켰다.

평범한 이민 가족이 명문 가족으로 거듭난 이야기를 들은 성도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신앙의 최종 목적은 구원인데, 감사 없이 신앙생활을 한다면 구원은 요원하기만 하다는데, 어찌할 것인가?

우렁찬 박수를 받으며 뒤로 나선 안 목사에 이어 박 목사가 다시 강대상에 섰다. 박 목사가 말했다.

“감사 책을 들고 기도원에 가서 금식 기도를 했습니다. 감사하는 신앙이 진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감사 주일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범사에 감사할 수 있도록 모두 함께했으면 합니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새벽마다 감사 일기를 쓴 주안중앙교회 성도들은 앞으로도 감사쓰기를 일상화할 수 있을 것이다.

체질화, 습관화만이 신앙인의 삶에 구원의 빛이 온다고 하니 말이다. 꼭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범사 감사’는 현실의 우리 일상 또한 아름답고 선하게 만들어줄 최고의 미덕이니까 말이다.

안남웅 목사는 이날 4번의 강의를 연속적으로 했다. 부평 성전만이 아니라 청라 성전까지 오고갔다. 목이 가라앉을 법하지만, 높은 톤은 한 번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감사가 그의 인생을 바꾸었고, 감사만이 참 삶과 참 신앙을 가져다준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어서 추수합시다. 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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