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의 창

■ 감사의 창

지도력과 역경지수

가야금이나 거문고를 만드는 나무는 오동나무이다. 오동나무는 가볍고 부드러울 뿐 아니라 물에 쉽게 젖지 않고 불에 쉽게 타지 않아 가구를 만들기에 가장 적합한 나무이다.

오동나무로 가야금이나 거문고를 만들 때 오동나무를 켜서 바로 만들지 않는다. 나무를 켠 뒤 5년 동안을 비와 바람과 눈에 말린다. 그렇게 세월을 먹어야 비로소 악기의 재료가 되는 것이다.

오동나무라 해서 다 같은 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다. 오동 가운데서 석상오동(石上梧桐)을 최고로 치는데, 석상오동이라 함은 바위에서 자라 고사한 오동을 말한다.

기름진 밭둑이나 뒤뜰에서 키 자랑하듯 쑥쑥 자란 오동이 아니라,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겨우겨우 자라다가 끝내는 말라죽은 오동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울려나온다.

힘겨운 세월을 이긴 촘촘한 나무결에서 울려나오는 그윽하고 아름다운 소리, 고통이 컸던 만큼 그가 내는 소리야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바위틈에서 자라 고사한 석상고동이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비록 흑암의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어둠 속에서 빛나는 자신의 별을 바라보며 절망하지 않는 자에게는 찬란한 아침이 밝아온다.

그러나 인생의 고난과 역경을 만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절망감에 깊이 빠져든다. 실망하고 낙망해서 꿈과 비전을 상실한 채 넋을 잃고 마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왜 하필 내게 이런 일이 닥쳤느냐고 항변한다. 그래서 원망하고 불평하면서 인생은 공평하지 않다고 투덜거린다. 실패의 쓴잔을 마시고 좌절하고 실의에 빠진다.

더 나아가 실현 불가능한 현실감 없는 몽상가가 되어 모험을 피하고 안일함만 추구한다. 반면에 역사에 빛나는 탁월한 지도자의 지도력 특징 중 한 가지는 역경 지수가 높다는 것이다.

탁월한 지도자는 개인의 고난과 절망의 환경을 극복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어려움과 좌절과 고통을 통과하지 않은 지도력을 지닌 지도자는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가정에서 출생하여 순탄한 인생 여정을 걷고 문제없는 사회에서 남다른 지도력을 나타냈던 지도자는 없다. 모든 지도자들은 내용과 과정은 다를지 모르나 하나같이 역경을 극복한 사람들이다.

보통 사람은 순풍에 돛단배 같은 인생을 꿈꾸고 바라지만 고해 같은 세상은 짙은 먹구름과 세찬 비바람, 광풍노도와 생명을 위협하는 온갖 시련이 끊임없이 몰아닥친다.

바로 이러한 때에 탁월한 지도자는 포기하고 도망치지 않는다. 주저앉아 낙망하지 않는다. 현상 유지나 하며 명맥을 이어가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질풍노도에서 인생의 지혜를 배우고 힘을 기르며, 범사에 감사하는 법을 배운다. 이런 지도자는 감성이 풍부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안다.

이런 지도자 때문에 사회가 밝아지고 세상은 살맛나며 역사가 빛나는 것이다. 이것이 곧 지도력과 역경지수의 상관관계이다.

글=안남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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