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감사를 만난 순간

내가 감사를 만난 순간

곰돌이 푸와 함께하는 감사

2009년 제법 규모가 있던 남편의 사업 실패로 인해 우리 가정은 한순간에 모든 걸 잃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둘째와 셋째는 학업을 잇지 못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국내 대학으로 진학을 해야 했고 가족들 모두는 몇 해 동안 눈물과 한숨을 삼키며 찬바람 가득한 세월을 견뎌야 했다.

그러던 2012년 겨울에 나는 감사를 만났다. 손욱 회장님의 특강에서 감사로 행복해진 사람들의 사례를 접하는 순간 ‘나도 행복하고 싶다’라는 한 문장이 내 안에서 고장난 테이프처럼 돌아가고 있었다.

잊고 지냈던 시간만큼이나 행복에 대한 갈망이 가슴에 간절하게 사무쳤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족의 수에 맞춰 예쁜 색깔의 감사노트를 다섯 권 구입했다.

그러나 눈을 씻고 찾아도 감사거리를 찾을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우리 집의 첫 감사 노트는 이리저리 굴러다니다 분리수거되었다. 그렇게 두어 달이 지나며 감사가 빛을 잃어갈 즈음 열 분의 강사님들과 함께 하루에 다섯 가지씩 감사를 작성하기로 했다.

내 삶에 감사가 뿌리내리게 된 순간이었다. 감사쓰기를 시작하고 3개월쯤 지날 즈음에 아이들과 함께 감사 가족 단톡방을 만들었다. 나는 감사일기 쓰기를 권유 했고, 감사로 조금씩 편안해지는 엄마를 보며 세 아이들은 그 후 5년여 동안 함께 감사를 쓰는 ‘감사 동지’가 되었다.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건 풍선껌을 씹어서 방정식을 풀겠다는 것만큼이나 소용없는 짓이다.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정말 심각한 문제는 항상 생각조차 해보지 못한 것이기 마련이다.‘

영화 ‘어바웃 타임’중에 나오는 주인공의 독백 내용이다.

2009년 이후 우리 가정도 꿈에서조차 생각해보지 못했던 춥고 긴 겨울과도 같은 시간을 지나오고 있다. 감사를 한다고 해서 주어진 현실 앞에 어찌 마음 흔들리는 일이 없으랴. 그러나 중요한 건 내 생각의 종착역은 언제나 감사이고 긍정이고 행복이라는 것이다.

가정에 닥친 고난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며 자신들의 위치에서 훌륭하게 자리매김하고 잘 성장한 나의 세 아이들을 보며 난 미래를 염려 하지 않는다.

감사를 통해 소소한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을 나누며 지금처럼 감사가 종착역이 될 수 있다면, 겨울을 견디는 나무들과 같이 우리 가정에도 언젠가 봄이 활짝 피어날 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오늘도 핸드폰 바탕 화면 속의 곰돌이 푸가 밝게 웃으며 내게 얘기한다.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글=이정민 코어힐링 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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