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코치협회 김재우 회장에게 질문을 던지다

“질문이 답이다”
(사)한국코치협회 김재우 회장에게 질문을 던지다

장충동 서울클럽 레스토랑에서 감사와 질문에 대해 대담을 주고받고 있는 김재우 회장(오른쪽)과 제갈정웅 이사장(왼쪽).

감사 전문가들이 코칭을 받다

감사나눔신문사는 감사나눔신문 발행과 감사 컨설팅 교육을 주 업무로 하고 있습니다. 궁극의 목적은 전 국민이 감사로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더 잘 해내기 위해 감사나눔신문 임원들이 지난 몇 달 동안 (사)한국코치협회 김재우 회장으로부터 코칭 교육을 받았습니다.

어찌 보면 이 교육은 간단해 보입니다. 코치가 끊임없이 질문을 하고, 피교육자는 열심히 생각을 집중해 대답해 가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문제 해결을 스스로 찾아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녹록하지 않습니다. 현재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그것을 조목조목 헤아리는 것은 상당한 집중력을 필요로 합니다. 업무 장악력과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코치의 예리한 질문에 답을 못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부족한 부분들이 많다는 것이 증명되는 순간입니다.

그러한 자각을 통해 업무에 새롭게 눈을 뜨게 되고 이는 성과 창출로 이어집니다. 감사 확산에 모든 삶을 던지고 있는 감사나눔신문사 임원들이 받은 코칭 교육이 2018년에는 더 큰 성과로 나타날 것에 미리 감사를 해봅니다.

 

코치에게 질문을 던지다

지난 12월 22일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김재우 회장으로부터 질문만 받던 감사나눔신문 임원이 이번에는 역으로 그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한국의 코치 문화를 크게 키운 전문가답게 김 회장의 답변은 명쾌하면서 또 다른 질문을 불러일으키곤 했습니다.

감사와 코칭이 접점을 찾아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 내용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그 전에 2017년 11월 1일자(163호)에 실린 김재우 회장의 인터뷰 가운데 마지막 부분을 잠시 보겠습니다.

 

“제갈정웅 :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국민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한국코치협회와 감사나눔신문, 어떤 협업이 가능할까요?

김재우 : 저는 감사와 코칭이 닮았다고 봅니다. 감사의 중심은 ‘나’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있다는 것, 내가 중심이라는 것’에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남을 탓하지 않고, 감사를 통해 나를 찾는 자세, 그래서 문제도 내게 있지만 기회도 내게 있다는 마인드, 그 기회의 중심에 감사가 있다는 것, 그렇게 10감사, 100감사를 통해 긍정 마인드로 자신이 변화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코칭하고 크게 닮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코치는 코칭이라는 기술을 배워 자격증을 발부받아 활동하고 있는데, 감사는 현재 그렇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뜻이 같은 만큼 협업할 일은 무궁무진하다고 여깁니다.”

 

질문의 힘에 대해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 서울클럽 로비에서 설경 사진을 배경으로 환하게 웃고 있다.

자발성을 끌어내야

그 협업의 징검다리를 놓기 위해 꾸준한 만남을 가진 김재우 회장에게 제갈정웅 이사장이 바로 물었습니다.

 

“2017년 가장 감사했던 일을 말씀해주시겠습니까?”

김재우 회장은 주저 없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코칭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KAC(Korea Coach Association) 인증 코치 숫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게 이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김재우 회장은 이렇게 말할 자격이 충분했습니다. 코치 불모지였던 한국에 코치 문화를 확산하고 있는 역사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물었습니다.

 

“한국코치협회 회장에 취임한 이후 가장 큰 변화 세 가지를 꼽는다면요?”

“2006년 300여 명이었던 코치가 현재 5,700여 명이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선출직인 회장을 제가 연임하고 있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반지하 사무실을 지하철 근처 지상 사무실로 옮겼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사무실을 옮길 때 협회 사람들이 제게 물었습니다. ‘임차료가 모자라면 회장님이 내시겠습니까?’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는 될 거라는 믿음에서 나온 것입니다.

무조건 믿음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 나를 희생한다는, 나만의 아이덴티티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이 이러한 아이덴티티를 만들었습니다.”

(사)한국코치협회는 사단법인, 즉 비영리법인입니다. 기업 논리로 운영하는 곳이 아닙니다. 거기에 맞는 보수가 책정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김재우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시종일관 무료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 협회는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성장 동력이 무엇인가요?”

“코칭은 인간의 자발성을 끌어내는 것입니다. 지난날 우리는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남 따라 하기 바빴습니다. 나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수직적 조직 문화가 팽배했습니다. 자발성을 발휘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저는 50대에 퇴직하면서 여생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 스스로 질문을 던졌습니다. 하나님이 내게 준 달란트가 무엇일까 계속 생각했습니다. 재능기부였습니다.

최고의 리더십이 무엇인 줄 아십니까? NGO 리더십입니다. 직위에 따른 인센티브 같은 거 없이 리더로서 CEO로서 활동하다 보니 이처럼 좋은 성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질문하며 살자

(사)한국코치협회 김재우 회장은 1944년생입니다. 삼성에서 오랫동안 근무했고, 벽산에서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이후 코치에 눈을 뜨고는 오직 이 일에만 집중했습니다.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직함이 외도라면 유일한 외도였습니다. 그에게 2018년에 하고 싶은 일을 물었습니다. 김재우 회장이 답했습니다.

“먼저 우리 협회가 한국에서 대표적인 코치 인증기관이 되는 것입니다. 현재 상황을 보면 그렇게 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의례적인 질문에 의례적인 답이 나와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는데, 그 다음 답을 듣고는 놀랐습니다. 역시 코칭이 좋은 사회를 만든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질문하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우리가 질문을 안 하는 이유는 질문이 틀리면 안 된다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맞고, 틀리고는 없습니다. 정답이 없습니다. 따라서 틀린 질문은 없는 것입니다. 다를 뿐입니다. 그러니 질문하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동물에서 벗어나 인간으로

앞에서 감사와 코칭이 어떻게 협업할 수 있는지 상기시켜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다르게 물었습니다.

“감사 컨설팅과 코칭의 지향점은 같다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감사나눔신문에 부족한 것이 있다면요?”

“미국에 패니 크로스비라는 찬송가 작곡가가 있었습니다. 무려 1만 2천곡이나 만들었습니다. 그녀가 만든 찬송가는 큰 울림이 있습니다.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마음으로 곡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앞을 보지 못해서 그런 면도 있었겠지만, 그 마음이 감사였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마음으로 보는 게 감사라는 것입니다. 코칭도 내면 존재를 보는 것입니다. 마음을 보는 것이지요.

그래서 감사와 코칭은 닮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사 전문가 양성 과정에 코칭을 집어넣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감사를 실천하게 하는 퍼실리테이터(촉진자, Facilitator)를 양성한다는 의미입니다.”

역시 대단했습니다. 모든 생각이 코칭에 올인되어 있었습니다. 반드시 배워야 할 사안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2018년 감사나눔신문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마케팅의 아버지라 불리는 필립 코틀러는 ‘성공체험에 사로잡혀 성공을 또 찾아가면 위기에 직면한다’고 했습니다.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성공의 길이라는 말입니다. 영광에 도취되는 순간 위기는 시작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일이 잘 되어 목표한 궤도에 진입했을 때도 질문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계속해서 내가 질문해야 너라는 미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늘 질문하는 감사나눔신문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공식 인터뷰가 끝나고 참관인들에게 질문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김용환 대표가 물었습니다.

“김 회장님을 코칭해준 가장 훌륭한 코치는 누구입니까?”

김재우 회장이 말했습니다.

“‘What is your big question?’입니다.”

 

그래서 또 물었습니다.

“질문하는 이유가 뭡니까?”

“나 되기 위해서 늘 ‘나는 누구인가’를 질문합니다. 그 궁극은 동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동물의 뇌를 사용하지 않고 전두엽이라는 인간의 뇌를 사용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격려, 칭찬, 인정, 지지’를 아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자신감이라는 에너지가 생깁니다. 그것이 더 나은 길로 우리를 안내할 것입니다.”

놀라웠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근본 질문을 하면서 세상과 인간을 성찰해온 사람이 여전히 인간이 되고 싶다는 말, 그것은 또 하나의 질문이 되었습니다.

고풍스러우면서 현대적인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는 서울클럽, 그 시작은 문명개화를 해야겠다는 고종의 질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 염원은 현재 대한민국 국민에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김재우 회장이 마지막에 남긴 또 다른 말, “끝날 때까지도 끝나는 게 아니야”라는 말은 우리가 왜 질문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오래된 말, 그 말을 외우지 말고 왜 그래야 하는지 질문하는 삶을 살도록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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