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상황감사로 긍정성을 올리자

이제는 진정으로 양보한다 Oh, My Drumstick 오, 나의 닭다리
2018년, 상황감사로 긍정성을 올리자

쿵쿵쿵!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치킨요!”

내 손이 얼른 닭다리를 집었다.

아내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안 돼. 그거는 아들 거야. 닭가슴살이 다이어트에 좋대. 그거 먹어.”

내가 아내를 노려보며 말했다.

“도대체 몇 년째야. 한 번쯤은 먹을 수도 있는 거 아냐.”

아내가 지겹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나도 안 먹잖아.”

나는 먹는 거에 차별을 두면 안 된다며 계속 투덜댔다. 하지만 아내는 끝끝내 닭다리를 내게 주지 않았고, 아들은 둘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에 짜증을 내면서도 닭다리를 물고 있었다.

결국 나는 닭다리를 포기해야 했다. 치미는 화는 닭뼈까지 오드득오드득 씹는 것으로 대신했다. 즐거운 치킨 파티는 험악하게 바뀌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이 상황에 감사를 끌어들여 보았다. 먼저 두 가지 측면에서 상황 파악을 해보았다.

고등학생 아들은 집에서 치킨을 먹는 경우를 빼고는 치킨을 접할 길이 드물다는 것, 나는 밖에서 치킨을 먹을 기회가 많다는 것, 중요한 발견이었다.

다음은 시대의 흐름에 따른 모성애와 그에 따른 밥상의 권력이었다. 가부장적 구조는 이미 갔고, 아이 중심적 구조가 대세라는 것이었다.

상황 파악이 끝나자 내가 닭다리에 집착한 것은 구시대에 대한 권위였다. 모성애에 대한 이해 부족이었다.

그렇게 상황을 인식하자, 가족들이 한자리에서 함께 치킨 을 먹는 것 자체가 감사였다.

“오, 치킨이여, 닭다리여, 탱큐입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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