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감사를 만난 순간

내가 감사를 만난 순간

깨끗한 컵 하나에도 감사를…

양병무.
양병무.

몇 해 전 기업체 사장에서 대학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학교가 인천에 있어서 서울에서 인천까지 전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다.

편도 2시간 이상이 걸리는 장거리다. 이 시간을 기쁜 마음으로 다니니 지루한 줄을 모른다.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

바로 감사의 힘이다. 나는 사장에서 교수로 신분이 바뀌는 날부터 한 달 동안 전철 속에서 5감사를 썼다. 첫 날 작성했던 5감사 내용이다.

1. 어제는 사장 오늘은 교수로 출근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2. 지하철로 출근하며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으니 감사하다.
3. 지하철 타는 시간이 길어 책을 오래 볼 수 있으니 감사하다.
4. 학교가 인천에 있어서 인천을 알 수 있으니 감사하다.
5. 달라진 환경에 웃으며 기쁜 마음으로 적응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렇게 5감사를 쓰고 학교에 출근하니 감사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났다. 연구실에 도착하여 먼저 물 마실 컵을 닦았다. 정말 오랜만에 닦아 보는 컵이었다.

회사를 다닐 때는 직장에 늘 비서가 있었으니 출근하면 깨끗한 물이 채워진 컵이 있었다. 컵을 직접 닦으면서 그 동안 나를 도와주었던 비서에 대한 고마움이 밀려와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 동안 비서들이 아침마다 컵을 닦아주고 일상적인 업무를 도와주었기에 내가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 여기에 오기까지 참으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 동안 감사나눔신문과 함께 감사운동을 했던 경험이 5감사쓰기를 통해 변화에 적응하는 힘을 실어주었다. 이 때 “범사에 감사하라”는 성경 말씀이 크게 다가왔다. 크고 작은 일들을 감사의 눈으로 바라보니 감사가 넘쳐났다.

감사는 훈련이다. 감사의 마음으로 주변의 환경을 하나하나 살피며 의미를 부여하니까 감사할 게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감사는 이론이 아니라 실천이라는 의미도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2차 대전 후 독립한 나라 중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유일한 나라다. 세계 12대 경제대국에 오르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다. 한류 열풍이 세계를 뒤흔들면서 주목받는 나라가 되었다.

이처럼 대단한 우리 민족에게 부족한 2%가 있으니 바로 감사하는 마음이다. 치열한 경쟁에 부대끼면서 감사하는 마음이 무디어졌다.

이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감사가 생활화되면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를 달성할 수 있으리라. 감사를 통해 국민은 행복하고 선진국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양병무(인천재능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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