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상황감사로 긍정성을 올리자

시끄럽게 울어대는 알람소리에 무거운 눈꺼풀 간신히 밀어 올리며 눈을 떠보니 창밖이 훤합니다. 불안한 마음에 시계를 보니 ‘아뿔싸‘ 지각입니다. 눈곱만 떼는 둥 마는 둥 가방을 들쳐 메고 신발을 꿴 채 달려 나갑니다. 삐질삐질 땀 흘리며 지하철에 올라 한숨을 돌리다가 하마터면 “으악” 하고 소리를 지를 뻔했습니다. 모양도 색상도 전혀 다른 짝짝이 구두를 신고 온 것입니다. 급한 김에 허둥지둥하며 현관에 널린 신발 중 발에 들어가는 대로 신고 왔더니 그런 황당한 실수를 한 모양입니다. 


갑자기 지하철 안의 모든 시선이 내게로 쏠릴 것만 같은 창피함에 머리가 쭈뼛섭니다. 하지만 어차피 벌어진 일. 마음을 가다듬고 상황감사를 떠올려보니 이내 평정심이 회복됩니다. 
1.여럿이 함께 찍은 단체사진을 볼 때 사람들은 거의 자기 얼굴만 봅니다. 누군가를 물고 뜯을 때만 집중적인 관심을 보일 뿐 그 외에는 남에게 별 관심이 없지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을 일에 나만 혼자 전전긍긍 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어 감사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신경 쓸 일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파격적인 짝짝이 신발의 남색과 밤색이 조화롭게 느껴지는 엉뚱한 착각마저 듭니다. 회사에 출근해서도 아무렇지 않게 업무를 보고 외근도 다녔습니다. 


퇴근길에 짝짝이 신발에 대한 감사를 더 떠올려 봤습니다. 2.굽의 높이가 달라 걸을 때 불편함을 느끼며 균형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어 감사합니다. 3.‘남의 시선’이 내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헤아려 볼 기회가 되어 감사합니다. 


생각을 바꾸니 짝짝이 신발에 대한 감사 또한 끝없이 이어집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좋아요" 이모티콘 또는 1감사 댓글 달기
칭찬.지지.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

저작권자 © 감사나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