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 놓고 병 좀 고치게 해주세요 (5)

몸 건강 마음 건강

건강하려면 귀와 손을 자극하라
맘 놓고 병 좀 고치게 해주세요 (5) 

 

 

귀가 몸속의 정보를 다 가지고 있으니,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귀를 자주 문질러야 한다. 특히 아침에 세수할 때는 반드시 찬물로 귀를 씻고 문질러주어야 한다. 또한 몸의 건강을 위해서 항상 손을 움직여주고 비벼주고 만져주면 좋다

 

 

민간요법으로 전해 내려오는 치료법 중에 귓불을 세 번 잡아당겨 두통을 가라앉게 하는 방법이나, 어린아이가 경기를 일으킬 때 귓불을 세게 만져주거나 혹은 피를 내주는 방법, 그리고 뇌졸중 등으로 갑자기 기절했을 때 귓불 뒷부분의 실핏줄이 엉켜 있는 곳에서 피를 빼내는 방법 등은 모두 귀를 이용한 옛사람들의 응급처방이었다. 

실제로 귀를 있는 그대로 관찰해보면 놀랍게도 생명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일단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수정이 되면 암컷의 자궁 속에 정착하여 커가는데, 그때의 모습이 바로 귀와 꼭 닮았다. 아이가 엄마 뱃속에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아이의 머리는 아래를 향해야 하므로 귓불이 제일 아래에 있고, 척추에 해당하는 것이 귓바퀴 부분이며, 얼굴 쪽으로 돌아 나오는 귀 부위에 하복부와 양다리가 있고, 귓구멍 부위는 가슴과 배 부분에 상응한다. 

 

곡옥은 귀의 모습과 비슷
“우리 선조들은 정말 지혜로웠어. 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몸의 일부분을 이용했어. 그것이 바로 귀야. 이 귀의 모습을 단순화하면 그것은 정자의 모습이고, 또 올챙이의 모습과도 비슷해. 모든 자연의 생명이 시작되는 모습이야. 그래서 옛 임금의 왕관에는 생명의 모습을 상징하는 귀의 모양과 비슷한 곡옥이라 불리는 옥석을 매달았어. 백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곡옥은 아마도 임금이란 만백성의 생명을 먹이고 입혀서 편안하게 하는 책임을 진 존재라는 것을 상징하는 걸 거야.

곡옥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상징인 태극기도 이런 모습이야. 이 태극 속에 양을 상징하는 부분과 음을 상징하는 부분이 바로 생명의 씨 모습이고, 이 음양이 합쳐져 태극이 되듯이 정자와 난자가 합쳐지면 소우주 본체인 인간이 출생하는 거지. 이런 생명의 문양을 국기로 쓰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어. 이게 다 선조들의 지혜야.”

할아버지는 귀를 만지면 건강이 좋아진다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함께 들려준다.

 

귀빠진 날의 유래
“생일을 귀빠진 날이라고 하잖아. 왜 생일을 귀빠진 날이라고 할까?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빠져나오는 동안, 피차간에 가장 힘든 것이 바로 머리가 빠져나오기 시작할 때야. 이때의 통증은 자동차로 연달아 일곱 번 교통사고 난 것과 같아. 그러다가 귀가 빠져나오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산모의 고통은 많이 줄어들어요. 그래서 생일을 귀빠진 날이라고 부르는 거야. 

또 귀만 보면 그 사람의 인물과 성격도 알 수 있어. “그놈 참, 귀 한 번 잘 생겼다” 그러잖아. 귀문이 작으면 마음도 좁다고들 하고. 

옛날 어른들은 서울구경 시켜준다면서 아이의 양쪽 귀를 위로 잡아당기거나, “쥘 귀냐, 놀 귀냐?” 묻고는 아이가 “놀 귀다” 하면 “놀아보세” 그러며 귀를 잡아당기고 “쥘 귀다” 하면 “쥐어보세” 그러며 귀를 꽉 쥐었단 말이야. 그게 그냥 놀림이 아니라 귀가 몸 하나를 축소해놓은 모습이니 자극하면 건강해진다는 것을 깨달아서 그랬던 거야.”

귀가 몸속의 정보를 다 가지고 있으니,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귀를 자주 문질러야 한다. 특히 아침에 세수할 때는 반드시 찬물로 귀를 씻고 문질러주어야 한다. 냉수마찰은 게으르고 추워서 못한다 하더라도 귀는 얼마든지 찬물로 닦을 수 있지 않겠는가. 아이들을 세수시킬 때도 꼭 귀를 잘 닦아주어야 하고, 혼자 세수할 때는 귀를 깨끗이 닦았는지 검사해서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해주어야 한다. 아이들이 말을 안 듣고 뺀질거릴 때는 귀를 살살 잡아당겨 벌주는 방법은 어떨까. 벌을 주니 버릇 고쳐 좋고, 귀 잡아당겨 건강해져 좋으니 일석이조가 아닌가.

귀가 엄마 뱃속의 태아 모습이라면, 손은 뱃속에서 나왔을 때의 아기 모습이다. 사람은 누구나 갓난아이 때 네 발로 기어 다니는데, 손가락을 반쯤 굽혀 땅에 댄 모습이 바로 그와 같다. 머리는 중지에 해당하고, 양쪽의 두 손가락은 각각 좌우의 팔과 다리에 해당한다. 

할아버지는 전래의 손가락 놀이 속에도 건강 비법이 들어 있다고 설명한다.

 

곤지곤지 죔죔
“누구나 젖을 떼고 밥을 먹을 때면 아장아장 걷는데, 그때 할머니나 어머니가 아이들에게 시키던 게 바로 “곤지곤지 죔죔” 놀이야. 손가락으로 손바닥의 가운데를 찌르는 놀이인데, 거기는 오장이 들어 있는 배거든. 보통 아이의 배가 아플 때는 “할머니 손은 약손, 우리 아기 배는 똥배” 하면서 배를 쓰다듬고 “곤지곤지 죔죔”을 가르쳐주어요. 

그런데 이 뜻이 묘하단 말이야. “곤지곤지”에서 곤坤은 손바닥처럼 편편한 땅을 의미하고 지地는 땅의 기운을 의미하고 죔죔은 잡는다는 우리말이야. 그러니까 “곤지곤지 죔죔”은 땅의 기운을 움켜잡는다는 의미지. 밥 먹고 그것을 잘 소화시켜야 하는데, 손가락으로 손바닥을 찌르니 당연히 소화력이 좋아져. 그래서 이 놀이 이름이 “곤지곤지 죔죔”이야.  

할아버지는 손을 많이 써야 똑똑해지는 법이니 우리 민족이 가장 똑똑한 민족이라고 말한다. 우리네 조상들은 아이가 조금만 크면 손을 잘 놀리라며 가위바위보 놀이를 시켰다. 가위바위보는 손에 사람과 하늘과 땅을 상징하는 모습이 있음을 무의식적으로 깨닫게 해주는 놀이다. 가위는 사람을 상징하고, 보는 활짝 펼쳐졌으니 하늘을 상징하며, 바위는 단단히 꽉 쥐어 땅을 상징한다. 즉 천지인이다. 또한 손가락을 많이 움직이는 이 놀이는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손의 혈액순환을 도와줌으로써 전신의 순환을 좋게 해준다.

“몸의 건강을 위해서 항상 손을 움직여주고 비벼주고 만져주면 좋아. 예전에 할아버지들이 호두알을 손에서 굴렸는데 이게 다 건강비법이야. 그리고 손가락의 제일 끝 부위를 손톱으로 자주 눌러주면 혈액 순환이 잘 되서 건강해져. 손끝엔 숨어 있는 급소가 있어서 이곳을 천천히 살살 눌러주면 혈액순환이 잘 돼요.” 

※ ‘맘 놓고 병 좀 고치게 해주세요’의 내용 일부를 정신세계사와 협의하여 신문에 연재해 드립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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