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히든 챔피언으로 이끄는 지속성장의 힘 ‘경영은 관계다-그래티튜드 경영’ ⑫

네패스 웨이

네패스는 프레드 교수의 긍정자본지수를 우리 입장에 맞춤화하여 활용하고 있다. 이것은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 기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세 가지 분야의 지수를 각각 개인과 그룹별로 측정해 종합한 결과가 긍정자본지수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채로운 설문 문항을 만들어 테스트를 거듭하며 그 정확성과 적절성을 보완했다. 
이러한 긍정자본지수 덕분에 우리는 각 부서마다 감사가 얼마나 활성화되어 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측정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에 따라 감사 활동을 부서마다 단계적으로 나누고, 좀 더 계획적으로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2015년 현재 실제 긍정자본지수는 5점 만점에 3.7점으로 꽤 높은 점수를 상회하고 있다.

이제 경영자들은 기업을 하나의 유기체로 보아야만 한다. 경제적 자본만 볼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심리적 자본까지 함께 보아야 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숫자 지표는 사실 표면적인 것에 불과하다. 그것을 만들어내기까지 직원들이 흘린 땀과 노력을 봐야 한다. 

지금 자본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떠받치고 있는 직원들의 심리적 자본을 보살펴야 하고, 지금 건전한 조직문화를 뿌리내리고 싶다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직원 개개인의 정서와 문화를 돌봐야 한다. 

기업의 모든 것을 다시 직원들의 심리적 자본 형태로 환원시키는 관점이야말로 직원들의 동기 부여를 바라는 모든 경영자가 가져야 할 자세일 것이다.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라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펀더멘털(fundamental)’을 튼튼히 구축하는 일이다. 이는 한 기업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체력을 의미한다. 초석이 튼튼해야 집이 오래가듯, 회사도 펀더멘털이 강해야 지속 가능하다. 그런데 이 기본 체력의 핵심은 바로 ‘직원들의 생각, 마음, 정서’로 요약된다. 매일 혼신의 힘으로 노력하는 직원들에 의해 결국 기업이 존속하고 발전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을 통해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일도, 보유 자원의 한계를 극복하는 아이디어도, 경쟁사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도 결국에는 직원들의 머리와 마음에서 나온다. 따라서 훌륭한 경영을 한다는 것은 곧 회사 구성원인 직원들의 생각과 마음을 훌륭하게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인재 관리’ 차원만이 아니다. 우수하거나 스펙이 좋은 직원을 뽑고 그들이 일을 잘하게끔 주변 환경을 관리해주는 것이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직원들 스스로가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끊임없는 발전 의지를 갖추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동기 부여를 위해 가정 먼저 해야 할 일은 직원들이 ‘나는 왜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대답하게 하는 것이다.

 

노동자가 아닌 전문가가 되라

삶은 곧 일이다. 그것은 단순히 ‘돈을 번다’는 의미가 아니다. 일은 삶의 핵심 구성 요소 중 하나이고, 기쁨과 자유를 누리게 하는 축복의 일부이며, 자신의 특별한 재능을 파악하는 중요한 통로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사람은 일을 통해 존엄과 고귀함, 그리고 자유를 느끼게 된다. 그래서 일이 박탈된 이후 삶이 피폐해지는 사람들을 흔히 보게 된다.

더 나아가 자신의 일에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면 내면적으로 심각한 상실감을 느끼는 것은 물론 공허감이나 불안감에 시달리며, 결국 자신의 존재 가치까지 잃어버리게 된다. 

매일 생각 없이 반복적인 일만 수행하는 사람은 그 일 자체도 오래 할 수 없거니와 성과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 결국 자존심까지 무너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매일 출근하는 직원들이 불안과 공허에 시달리고 있다면 어떨까? 그들이 직장에서 행복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퇴근 시간만 바라보고 있다면 어떨까? 일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직원들은 결국 직장을 ‘돈벌이 장소’로만 여기게 되고, 이는 경영자가 올바른 경영을 해나가는 데 큰 장애물이 될 수밖에 없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호텔 그룹 ‘주아 드 비브르 호스피털리티(Joie de Vivre Hospitality)’를 보자.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삶의 기쁨 호텔 그룹’이다. 

이 회사의 경영자인 칩 콘리(Chip Conley)는 독특한 콘셉트의 부티크 호텔로 창립 15년 만에 업계 정상에 등극했다. 그런데 2000년도에 들어서면서 여러 악재를 만났다. 

9·11테러, 사스(SARS), IT업계의 침체 등을 겪으면서 자금난에 허덕이자 업계 전문가들은 이제 그의 호텔은 생명이 다했다고 진단했다. 경영자 칩 콘리가 이러한 위기를 타개한 첫 번째 방법은 바로 직원들에게 ‘일의 의미’를 되살린 것이었다.

“자네가 지난 한 달간 일하면서 겪은 최고의 경험은 무엇인가?”

“우리는 여행자들에게 호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것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이러한 질문들을 통해 직원들은 자신이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또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고, 스스로 ‘일의 의미’에 대한 답을 찾아갔다고 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업(業)의 의미를 깨달으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재발견하고, 이것으로 진정한 일의 기쁨을 되살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의료기기 전문 회사인 메드트로닉(Medtronic)은 매 분기별로 전 직원이 모이는 강연회를 개최한다. 그런데 이 강연회에 출연하는 연사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고, 직원들도 아니다. 

바로 이 회사의 의료기기를 통해 인생이 뒤바뀐 환자들이 그 주인공이다. 환자들은 자신이 어떻게 메드트로닉의 의료기기를 만났으며, 어떻게 건강해졌는지 이야기한다.

그들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들은 많은 직원은 스스로를 단순한 ‘노동자’가 아닌 ‘생명을 살리는 기계를 만드는 사람’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임금을 받고 노동력을 제공하는 사람’이라는 자기인식이 아닌 ‘생명을 살리는 사람’이라는 자기인식은 일을 대하는 근본적인 태도를 바꾸게 했다. 이것이 일에 대한 흥미, 몰입을 이끌어내면서 직원들의 능력을 높은 수준으로 고양시켰기 때문이다.


글=이병구 네패스 회장(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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