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감사를 만난 순간

설 명절 고향에서 그리운 친구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장사나 사업을 하지 않는 친구들은 하나같이 60세 넘어 정년퇴직 후에 ‘앞날을 어떻게 살 것인가’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했다.

내가 말했다.  

“나도 6월 30일에 ‘정년퇴직’이야. 그 말에 공감해.”

친구들이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너는 군인 연금을 받는데 무슨 걱정이야! 네가 이렇게 잘 될 줄 몰랐다!”

나는 너무 놀랐다. 아마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공부도 못했던 내가 노후에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산 것이 부러웠던 것 같다. 

‘내가 정말 잘 된 건가?’

그냥 평범하게 욕심 없이 주어진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면서 나에게 닥친 모든 일들을 감사하면서 산 것밖에 없는데…. 

무엇에 감사했는지 잠시 뒤돌아보았다.

어릴 적 학교에서 옥수수죽 한 국자를 받아먹은 것에 감사했다. 정말 많은 힘이 되었다. 중학교를 가지 못하고 1년 동안 농사를 지었는데 할아버지께서 중학교를 보내주셨다. 교복을 입은 내가 자랑스러운 것에 감사했다. 내 힘으로 알바를 하면서 야간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에도 깊이 감사했다.

군에 입대하여 부사관으로 지원하여 직장문제가 해결된 것에도, 장교시험에 합격하여 교육 후 소위로 임관한 것에도, 고졸인데도 영관장교인 소령으로 진급된 것에도, 너무 자랑스러워 감사했다. 

야간 전문대학을 졸업한 것에도, 중령으로 진급된 것에도, 정년퇴직 후 공기업 예비군 대대장 시험에 합격한 것에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이버대학을 졸업한 것에도, 임기 5년에서 1년 6개월이 연장된 것에도 얼마나 감사했는지! 

돌이켜보니 60 평생 삶이 감사의 삶이었고, 퇴직을 앞둔 지금도 마찬가지다. 오늘 하루를 감사하면서 살았기에 내일도 감사한 일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살고 있다. 

나의 삶을 감사로 정리할 수 있게 해준 계기는 회사에서 시행한 감사나눔 교육에 참석하면서부터다. 감사나눔신문사의 헌신적인 교육을 들으면서 확신을 갖게 되었고 신념화시켰다. 그분들에게 다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감사합니다.

황동춘 (한국수력원자력 주식회사 월성원전본부 예비군 대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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