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당의 자연법칙

삶은 함께 한 누군가가 있었기에 이러저런 얘깃거리가 생겨납니다. 동일한 시간을 나눈 짝이 서로의 주인공입니다. 혼자만의 삶이 전부라면 그 안엔 인생이 있을 수 없습니다. 사람인(人)이란 글자에도 서로 의지한 두 사람이어야 비로소 사람구실을 할 수 있단 뜻이 담겨 있습니다. 

누구에게 의지합니까? 누가 나에게 의지합니까? 내게 삶의 열의를 북돋는 이는 누굽니까? 나로 인해 또한 북돋워지는 이는 누굽니까? 음양으로 나뉜 짝입니다.

오래하는 부부는 신기할 정도로 아귀가 맞습니다. 마치 성격의 부절을 쪼개 나눠 가진 듯 서로 다릅니다. 그런 탓으로 온전함을 위해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됩니다. 성격이나 성향이 비슷한 부부가 좋을 듯 하지만 나날이 삶은 단조로워지고 왠지 부족한 무언가를 채울 수 없어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우리에겐 알 수 없는 어떤 자석 같은 힘이 늘 이성을 향하게 합니다. 그건 바로 상대적 음양이 있어야 존재하는 우주의 복사판이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해가 있어야 달이 실체를 드러내듯. 달의 흡인력이 있어야 해가 겨우 모양을 유지하듯. 이성 자체가 실존의 기반이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양로원을 운영하는 수녀님께 들은 얘기입니다. 미국의 한 가톨릭 재단에서 남성전용 양로원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멀쩡하던 노인들이 양노원만 들어오면 며칠 지나지 않아 치매증상을 보이거나 심각한 우울증에 빠지곤 했습니다. 그래도 나이가 들어 그러려니 했답니다. 우연인지 다행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옆 공터에 여성전용 양로원이 들어섰습니다. 그리곤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보안용 펜스를 사이에 두고 할머니와 할아버지 사이에 은밀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더란 것입니다. 더더욱 놀라운 일은 양쪽 모두 양로원의 고질이던 치매율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합니다. 물론 현명한 사제들에 의해 펜스가 걷어지고 자연스런 교류가 이뤄지며 훨씬 건강지수가 높은 양로원으로 탈바꿈 되었으리라 짐작됩니다. 생명을 북돋는 유일한 힘은 사랑입니다. 사랑하면 힘이 솟습니다. 사랑 받으면 몸과 마음이 훈훈해 집니다. 사랑은 음의 정기와 양의 정기가 합쳐지는 순간입니다. 분리된 음양의 기운이 하나로 합쳐 섬광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자각하는 만큼 살 수 있는 게 인생입니다. 풍요로운 삶은 풍요로운 사랑이어야 가능합니다. 세상을 돌아보고 행복한 소풍이었다고 미소 지을 만큼 사랑해야 합니다. 그럼 건강은 저절로 따라옵니다.

(이 기사는 우이당의 ‘중병에 이르지 않는 12가지 자연법칙’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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