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참관기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눈이 쌓인 산이나 들판에서 스키를 신고 일정 코스를 빠르게 완주하는 종목으로 강한 체력은 필수이다. 이 경기 참가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칭찬’과 ‘감사’만을 느꼈다는 최형택 기원의 사진들.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기를 보다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의 막바지 열기가 뜨겁게 피어오르던 현장 속으로 거제시 장애인분들과 봉사자 등 약 70여명이 1박2일 일정으로 찾아갔다.

첫 관람 종목은 패럴림픽의 꽃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기이다. 모든 경기가 다 그렇지만 이 경기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거기다 몸은 정상인 사람이 하나도 없이 장애의 몸으로 그 험한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는 순간 감동의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특히나 망원렌즈의 카메라 속으로 보는 나는 그 감동이 더했으리라.

정말 감동의 눈물이 주르륵 자꾸 흘러내린다. 이러한 경기 관람은 처음일 뿐만 아니라 특히나 장애인 경기라 집에서 TV로 본다면 이렇게 큰 감정을 느끼지는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평창과는 먼 거제에서 가다보니 입장시간도 늦어 여자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관람하게 됐다. 남자경기에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고 해 그를 응원하려 했으나 입장이 늦어지는 관계로 안타깝게도 응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현장에 도착하니 응원석은 벌써 열기가 대단하다. 한국 출전선수는 없지만 응원석에는 각각의 나라 선수 응원단과 우리나라 응원단들이 정말 많이 참석해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칭찬과 감사만 나온다
두 팔이 없는 선수, 한 팔과 한 다리로 경기에 임하는 선수…. 게다가 앞이 안 보이는 시각장애인 선수…. 시각장애인 선수 같은 경우 동반자가 앞서고 선수는 뒤에서 움직인다. 앞선 동반자의 소리를 따라서 아주 희미한 형체를 보고 들으며 따라간다고 한다. 이런 경기가 있을 거라는 것은 상상도 못 했다. 특히나 한 시각장애인 선수의 동반자가 ‘친오빠’라는 이야기에 나는 그 이상의 감동으로 눈물이 핑 돌았다. 뒤에서 동생이 따라가는 그 모습은 정말 그 어떤 드라마보다 더 감동적인 모습이었다.

어떻게 이런 경기를 상상했을까? 그리고 그 장애인들은 어떻게 도전할 거라고 생각했을까? 정말 칭찬과 더불어 절로 감사만 쏟아져 나온다. 정말 선수들의 모습이 하나같이 이쁘기만 하다.
완주한 선수들은 하나같이 골인 지점에서 바닥에 자신들을 내던진다. 숨을 헐떡이며 힘들어 하는 모습들…. 난 카메라 렌즈 속으로 들어온 선수들의 모습들을 생생히 느끼며 동시에 주르륵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바로 일어나 언제 그랬냐는 듯 환하게 웃으며 서로를 격려하며 힘껏 안아준다.

정말 감동이 흐르는 평창이었다. 날씨도 너무 좋았다. 경기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고 이쁘다. 나의 감사함이 더욱 아름다운 감동을 만들어내는가?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감사는 정말 좋은 바이러스’다.

우리들은 지난 3월 16일에 도착하여 횡성에서 1박 했다. 늘 그렇듯 피곤하지만 숙소에서는 이것저것 그날의 일들에 대해 감사함을 나눈다. 특히나 이번에는 함께한 봉사자 한 분의 은혜스럽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한 번 그분께 감사드린다.

 

감사실천이 준 축복 같은 선물
거제시의 배려로 먼 곳이지만 역사적인 순간에 와 있다는 건 정말 고맙고 감사할 일이다. 우리는 숙소에서 피곤할 법도 한데 늦은 시간까지 그렇게 감사한 밤을 보냈다. 이튿날 아침이 되어 아침식사를 일찍 끝낸 다음 경기장으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경기라 빨리 서둘렀다. 우리 숙소에서 약 50분 거리이다. 난 평창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감동에 빠졌다. 그리 춥지 않은 날씨이지만 거제에서는 구경하기 어려운 설경이 차창 너머로 끊임없이 펼쳐졌다. 영화 ‘겨울왕국’이 떠오른다. 파란 하늘과 햇살에 반짝이는 새하얀 눈…. 우리 모두는 일제히 휴대폰을 손에 들고 사진으로 담기 바쁘다. 너무도 완벽한 날씨다. 설경을 담으러 다니는 나 역시도 이렇게 완벽하고 아름다운 설경은 처음 느껴본다. 아니 우리 천사들과 함께여서 내 감정이 더 좋았을까? 

그렇게 우리는 1박2일 먼 거리를 이동하며 너무도 행복하고 감동의 시간을 보냈다. 늘 감사나눔을 하고 실천하며 생활하니 이런 좋은 기회도 오는 것 같다. 

이번 패럴림픽에 함께한 장애인연맹 안순자 회장님과 장애인 식구들과 봉사자들 정말 너무도 고맙고 감사하다. 

이번 평창 패럴림픽을 함께 체험하고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하며, 1박2일의 아름다운 동행을 사진과 함께 나의 가슴속 깊은 곳에 담았다.

글=최형택 기원(삼성중공업)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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