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행복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깊은 산속에서 ‘야호’하고 소리치면 다시 ‘야호’하고 반사음을 보내오는 현상을 ‘메아리’라고 부르는데 이러한 현상이 감사에도 일어납니다.
제갈정웅 이사장(감사나눔연구소 )은 ‘메아리 감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한 사람이 감사를 보내면 감사를 받은 사람이 감사한 사람에게 다시 무엇인가 좋은 것을 해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긍정심리학회를 창설한 마틴 셀리그만 교수가 발표한 연구사례도  주목됩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감사할 분을 한 명씩 초청해서 감사 편지를 읽어주는 행사를 하게 되면 그날 참석했던 모든 사람들이 그 밤을 잊을 수 없는 밤으로 기억한다.”
감사를 썼을 뿐인데 더 큰 사랑으로 되돌려받은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이정원 과장(2면)과 포스코ICT 최병철 차장(7면)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엄마 사랑해요.” 자주 뵐 수 없는 어머니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이정원 씨.


“내가 좋은 엄마라서, 넌 1,000개는 쉽게 쓸 수 있을 거야….”

아들  정원 씨로부터 처음 5감사를 받은 엄마 최주원 씨의 반응입니다.
엄마한테 매일 5감사를 쓰는 이정원 씨.

엄마의 ‘확신이 담긴’ 기대(?)와는 달리, 아들 정원 씨는 100감사를 쓰는 게 쉽지 않았다고 고백합니다. 

2년 정도 지나고 나서야 엄마와의 카톡 대화가 점점 많아져 이젠 전화통화도 자주 합니다.

“대화를 자주 나누다 보니 맘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도 나누게 되었습니다. ‘딸 같은 아들’로 바뀐 거죠. 처음엔 좀 어색했는데 지금은 엄마도 좋아하십니다.”

“혹시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평소에 대화도 없던 아들이 엄마는 염려스러웠던가 봅니다. 정원 씨가 매일 보내는 5감사 카톡에 감동받은 엄마는 아들이 잘 성장했다는 뿌듯한 마음에 가끔 생각지도 못했던 ‘큰 금액의’ 용돈을 보내주시기도 합니다.

정원 씨가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아빠는 돌아가셨고, 엄마는 생계를 위해 혼자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남성 못지않은 힘을 지녔던 엄마 주원 씨. 일본에서 살고 계셨던 외가 쪽 큰할아버지 건축 일을 도와주다가 이젠 어엿한 인테리어 전문가로 인정받는 멋진 엄마이기도 합니다. 

정원 씨가 고3일 때 일본으로 건너갔으니 올해로 20년째입니다. 

“엄마, 강한 아들로 키워주셔서 세상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에 홀로 남겨진 정원 씨. 어쩌면 아들을 홀로 남겨놓고 일본으로 훌쩍 떠나버린 엄마에 대한 원망이 남아있을 법도 한데 정원 씨는 손을 내저으며 ‘엄마가 미래에 성공해 인터뷰할 일이 생기면 꼭 이렇게 대답하라고 했었다’며 전해줍니다. 

“훌륭한 엄마를 만나 이렇게 잘 성장했습니다.”

 

이정원 씨의 고백, “우리 가족이 달라졌어요”

2년 전 ‘감사’를 만났습니다. 갓 부임한 한국방위산업진흥회(이하, 방진회) 김영후 부회장으로부터 ‘행복나눔125’의 의미를 알게 되었고, 매달 정기적으로 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을 통해 ‘감사미소’ 의미도 이해하게 됐고, 감사를 통해 삶이 변화된 사람들의 실제 사례, 과학적 근거, 경제적 가치 등 많은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교육받을 때만 ‘뭔가 해봐야겠다’는 생각뿐, 교육이 끝나면 결국 ‘없던 일이 되는’ 과정이 반복됐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방진회 직원들끼리 머리를 맞댄 결과 감사활동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기 위한 해결책을 찾아냈습니다.

“직원들끼리 사례 발표를 하자.”

‘운이 없게도(?)’ 제가 맨 처음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발표자로 선정된 후 처음에는 막막했습니다. 교육을 받고난 후 딱히 인생이 변화된 것도 없고, 항상 반복된 일상이었기 때문에 뭐 하나 내세울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참 고민 후에 ‘빨래 짜듯이 하면 뭔가 나오겠지’라는 마음으로 감사거리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2년 동안 나와 우리 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첫 번째로, 감사교육을 받았습니다. 매달 감사교육을 받고 실습을 하면서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는 의지가 생기곤 하였습니다. 두 번째로, 감사일기 쓰기에 도전하였습니다. 처음에는 3개월 쓰면 상품을 준다고 하여 장난 반 진담 반으로 시작하였습니다. 두 번에 걸친 상품을 받기 위해 ‘방학숙제 하듯이’ 감사일기를 9개월 동안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2년간의 활동을 정리하다보니 멋진 나무는 아니지만 새싹 정도의 변화는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감사교육 중 소중한 사람에게 100감사를 쓰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사례를 보면서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고 맘먹고, 일본에 계신 엄마에게 SNS 카카오톡 100감사를 목표로 매일 5감사를 보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저희가 잘 자라도록 최선을 다해서 보살펴 주시고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잠시 뒤 엄마는 “혹시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라고 걱정 이모티콘을 동반한 답변을 보내오셨습니다. 평소에 대화도 없이 지내다가 갑자기 보낸 아들의 감사내용을 보니 많이 걱정되셨던 듯합니다. 

매일 5감사를 20일 동안 쓴 100감사. 서툴렀지만 점점 익숙해져가는 SNS 감정표현은 전화 또한 자주 할 수 있는 계기도 만들어 주었습니다. 마음속에만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대화를 통해 나누면서 엄마와 점점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저의 적극적인 전화 애정공세 덕분에 엄마는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고백합니다. 매일 5감사는 100감사를 넘어서 1,000감사를 채워갑니다. 엄마는 이런 아들이 대견한지 가끔 생각지도 못한 ‘용돈’ 선물도 보내주셨습니다. 

상품을 받기 위해 시작한 감사일기 쓰기도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5감사 일기를 너무 쉽게 생각하였고, 처음에는 감사일기를 술술 잘 써내려 갔습니다. 그런데 2주가 지나면서부터 5감사 쓰기 활동이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숙제하듯 온라인 검색을 통해 감사거리를 찾아 베껴 쓰고, 하루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쓸 만큼 생각이 나지 않을 때가 더 많아졌습니다. 

‘찢어버리고 싶을 만큼’ 쓰기 싫은 마음을 억지로 참고, 반복하다 보니 이제는 어렴풋이나마 감사의 의미를 깨닫게 되면서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감사는 마음(진심)을 담아야 감사가 쉬워지고, 주변의 모든 것에 감사할 수 있다는 사실과 “감사는 내가 베푸는 행동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에서 나온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깨닫게 되자 감사의 자세도 달라졌고, 감사 내용이 이전에는 “와이프 고마워!”였었는데 나중에는 “항상 변함없이 가족을 위해 노력해 줘서 고마워”라는 고백으로 바뀌더군요. “요즘에는 감사에 진심이 느껴진다”고 아내가 이야기해 줍니다.

9개월간 감사일기를 쓰면서 의식하지 못했지만 스트레스가 자연스럽게 줄었고, 아이에게 감사할 거리를 찾다 보니 아이들의 실수에 대해 보다 관대해지고 칭찬이 늘었습니다. 아이들 또한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크게 놀란 것은 아이들의 변화입니다. 장난감, 놀이동산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도 감사나눔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던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활동에 참여하면서 적극적인 자세로 감사표현을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미안해요’를 자주 쓰던 5살 둘째 아이가 ‘간식 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 사랑해요’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감정표현이 서툴던 12살 첫째는 둘째의 행동을 지켜보면서 동기부여가 됐는지 평소 ‘감사합니다’라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것을 종종 목격하게 됐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자식은 부모의 복사본’임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감사는 도미노”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작은 감사의 조각이 큰 물결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큰 유행을 일으켰던 한 음료회사 CEO의 광고 카피를 패러디 해봅니다.
“감사나눔! 참 좋은데…. 아,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글=이정원 과장(한국방위산업진흥회)

 


“감사나눔! 참 좋은데…. 
 아,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정원씨는 결혼해 아이들을 키우면서 더욱 크게 깨달아가는 중이다. 자신을 위해 희생했던 어머니의 일본행에 담긴 속뜻을.

아들, “강한 아들로 키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 “혹시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항상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멀리 계셔서 자주 보지 못하는데 ‘보고 싶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려운 시절 저희를 끝까지 책임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 저희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긍정적이고 강한 엄마를 만나 아무런 탈 없이 잘살 수 있게 해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우유를 많이 드신 덕분에 튼튼한 이빨 물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드셔도 저희 학교도 보내주시고… 돈 걱정 안 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아계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항상 웃는 얼굴로 한국에 오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유아기 때 가출한 저를(ㅋㅋ)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머리 큰데도 잘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 강한 아들로 키워주셔서 세상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들 정원 올림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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