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사물 감사 - 숟가락(Spoon)

숟가락은 아주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물건이므로 ‘은 숟가락을 입에 물고 태어나다(Born with silver spoon in mouth)’라는 숙어는 보통 ‘물질적인 특권이 있다’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하지만 숟가락의 탄생은 의외로 아주 보잘 것이 없다. 즉, 숟가락의 어원으로 알려진 앵글로 색슨 족의 단어 ‘스폰(spon)’은 음식을 입으로 가져가기 위해 사용했던 나무토막을 의미한다. 

이런 어원과 상관없이 인류가 사용한 최초의 숟가락은 조개껍질이었을 가능성이 많다. 조개껍질의 둥글게 구부러진 모양은 쌀밥이나 죽, 그리고 스튜같이 모양이 일정하지 않은 음식을 떠먹는 데 적합했기 때문이다. 고대 이집트인과 고대 그리스인들 역시 각기 다른 재료로 만든 숟가락을 사용했다. 당시에 사용했던 숟가락은 공동의 그릇에서 음식을 가져가는데 용이하도록 대부분은 손잡이가 달려 있었다. 

중세 시대에 이르러서는 유럽의 거의 모든 가정에서 숟가락을 사용했는데, 숟가락은 음식을 먹을 때뿐만 아니라 요리를 할 때에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이 무렵에는 길드가 강화됨에 따라 장인들이 청동과 백랍은 물론이고 은으로도 숟가락을 만들기 시작했다. 

수세기에 걸쳐서 다양한 모양의 숟가락들이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지만, 숟가락을 쓰는 관습이 정점에 도달한 것은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와 미국에서였다. 이 시대에는 수프용 숟가락과 얼음을 먹을 때 사용하는 숟가락이 따로 있었고, 딸기 등의 과일을 먹는 숟가락과 설탕을 푸는 숟가락이 구분되어 있었으며, 자몽, 달걀, 그리고 올리브용 숟가락뿐만 아니라 스틸튼(Stilton) 치즈용, 소고기 골수용, 심지어 술의 한 종류인 압생트(absinthe)를 대접할 때 쓰는 숟가락까지 따로 있었다.

 

‘숟가락 감사 적기’
1. 숟가락이 있어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 숟가락이 있어 밥알을 흘리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3. 숟가락이 있어 국물을 흘리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4. 내 숟가락에 고기를 얹어주던 사람이 떠오릅니다. 정(情)이 있어 감사합니다.
5. 숟가락에 얹혀진 밥이 내 밥그릇으로 왔습니다. 역시 정(情)이 있어 감사합니다.
6. 아기 숟가락이 있어 아기가 밥을 잘 먹습니다. 감사합니다.
7. 요거트를 떠먹는 숟가락이 따로 있어 맛나게 먹을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8. 커피를 타는 숟가락이 따로 있어 맛나게 커피를 탈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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