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히든 챔피언으로 이끄는 지속성장의 힘 ‘경영은 관계다-그래티튜드 경영’ (16)

봉사와 나눔이 가져다주는 이러한 결과들은 직원들이 더 행복하게 일하도록 하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된다. 직원들이 긍정적이고 진취적으로 변하며 급격히 변하는 외부 환경 변화에도 여유를 가지고 대처할 수 있는 것이다. 거기다가 대인 관계 역시 시너지 효과를 만들게 된다. 자신의 마음속에 만족감과 기쁨이 넘치기 때문에 타인의 실수도 관대하게 용서하고, 그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이는 상대방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최상의 협업 상태를 만들어낸다. 또한 면역수치가 올라가고 엔도르핀이 다량으로 분비되면서 가족과의 관계도 원활해진다. 그 결과 직장, 가족, 개인의 삶 등 전체적인 ‘삶의 질’이 향상된다.

물론 봉사와 나눔의 가치를 꼭 눈에 보이는 결과치로만 산정할 수는 없다. 성경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듯이, 무엇인가를 기대하거나 남들이 인정해주기를 바라지 않고 하는 봉사야말로 진정으로 값지기 때문이다. 또한 봉사와 나눔은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설명되기도 한다. 당장 손에 쥐는 것이 없어도 공생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그리고 보다 높은 정신적 성숙과 그것으로 인한 수준 높은 삶을 위해 봉사와 나눔은 인간이 행해야 할 필수적인 가치이기 때문이다.

나눔은 성숙한 삶을 위한
소중한 자원이다

네패스는 실제로 봉사를 경영에 접목시키면서 직원들의 삶을 바꾸고 지역 사회는 물론 회사까지 바꾸고 있다. 특히 이것은 자신을 위한 나눔이 아니라 남을 위한 베풂이기에 직원들은 물론 회사도 진정한 기쁨을 누리고 있다.

네패스는 ‘n나눔씨앗’이라는 감사 나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는 일종의 매칭 펀드(Matching Fund)로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을 하면 회사에서도 동일한 금액을 기부해 이웃을 돕는 것이다. 전체 직원의 약 98퍼센트가 n나눔씨앗에 참여할 정도로 호응이 뜨겁다. 특히 이 펀드는 대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집안이 어려운 환자들의 치료비와 수술비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의 생활비로 쓰이고 있다. 가끔은 갑작스럽게 어려운 일을 당한 직원의 후원금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렇게 실제 펀드를 통한 나눔뿐만 아니라 다소 열악한 환경에서 성장하는 학생들과의 멘토링 교류, 사랑의 책 기부, 사랑의 연탄 배달, 사랑의 김치 배달, 장애 아동과의 교류, 양로원 방문, 러브하우스(집 수선) 후원 등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행사를 거듭할수록 정작 변화하는 것은 직원들이다. 직원들은 그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통해 오히려 자신이 위로받고, 마음속에 살아 있던 뜨거운 사랑의 열정을 확인하게 된다고 말한다. 직원들이 그들에게 보낸 것은 겨울이 지나면 재로 변할 연탄이 아니고, 먹고 나면 없어질 간식이나 김치가 아니며, 한때의 아름다운 추억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것은 가슴 깊은 곳으로 꾹꾹 내려가서 보다 성숙한 삶을 위한 소중한 자원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한번 봉사와 나눔을 하고 나면 이후에는 직원들 스스로 나서서 봉사를 실천한다. 직원들은 한결같이 “자신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함께 나누며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이다”라고 말한다. 이렇게 성숙한 인생관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기업은 그 자체로 성숙한 기업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흔히 기업은 ‘경쟁의 정글’ 속에서 사투를 벌여야 하는 곳으로 묘사된다. 그런데 이러한 이미지는 기업 스스로 냉정하게 싸우고 상대를 가혹하게 물리쳐야 하는 싸움꾼 이미지가 전제된다. 그렇지만 이제는 한정된 시장에서 싸우는 시대가 아니다. 새로운 소비자 가치를 발굴하고 미래의 소비자 환경에 맞는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기업은 이제 한 사회의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매우 중요한 존재가 되었고, 고용과 나눔을 통해 사회를 묶어나가는 중요한 소명을 수행해야만 한다. ‘싸우고 빼앗는 기업’이 아니라 ‘가치를 창조하고 그것을 나누는 기업’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구성원인 직원들이 봉사와 나눔을 통해 자신들이 실천해야 할 소중한 가치와 기업이 나아가야 할 위상을 일치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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