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아픈 몸과 마음도 치유됐습니다.”

어린 시절부터(근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몸을 옥죄여왔던 병(담석증)과의 외로운 싸움 이후, 힘든 상황에서도 병마를 이겨내고 처음으로 온전하게 남들과 같은 몸으로 대학교 입학을 했음에 기뻤습니다. 

그런데 처음 경험하는 대학교 문화에 적응하기 힘들어 점점 컨디션 난조로 ‘전과 같은’ 증상이 일어나기 시작해 슬펐고 힘들었습니다. 그나마 아팠던 시기에는 치료에 전념하면서  희망을 가지며 나름대로는 행복했는데 그때와는 또 다른 감정으로 힘들었습니다. 

건강한 사람도 이렇게 많은데, 언제나 왜 꼭 ‘나’여야만 하는가! 세상에 대한 미움과 자신에 대한 미움으로 가득했던 저였기에 다른 친구들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체력과 그 건강이 부럽기만 하였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원망을 가지며 그럼에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아니 더 열심히 하려고 안간힘을 써서 조금이라도 뒤처지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을 때 저는 사실 두려웠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생각을 해야 하는지! 언젠가는 건강한 체력이 될 수 있는지!, 언제까지 내가 꾸는 이 ‘꿈’에 대해 불안감이 더 커야 하는지 앞날이 캄캄했습니다. 

전체 신입생 교육 일주일 과정을 마치고 정식 수업 첫 시간에 김점남 교수님을 만나  ‘감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더불어 학부생활 동안의 조언과 프로서비스인(승무원)을 꿈꾸는 우리들에게 ‘회복탄력성’ 을 설명하시며 그 구성 요인 중 ‘긍정성’을 높이려면 ‘감사’라는 단어를 평생 생활에 실천하는 우리들이 되기를 당부하셨습니다. 

‘행복나눔125’의 소개와 ‘5감사’가 귀에 맴돌았고 그리고 감사관련 책과 특히 열정을 다룬 ‘GRIT’라는 책을 소개하시며 습관적인 독서의 힘에 관한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 또한 감사를 만나 크게 변하여  우리 학부 최초의 남승무원이 된 이화수 선배님과의 만남 주선을 해 주셔서 선배와 대화의 시간에 힘입어 ‘감사다온’ 동아리를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하루 다섯 번씩의 감사가 과연 내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처음에는 그저 막연한 기대 혹은 설마 하는 의심뿐이었습니다. 

매 수업 시간 강조하시고 감사 일기를 생활화 하시는 교수님에 대해 예의를 지키려고 처음에는 일상에 대해 대충 감사로 마무리를 짓기도 했습니다.

한 달 그리고 한 학기가 지나고 방학 중에도 일기를 계속 쓰면서, 점점 짧은 순간과 작은 것들에 대한 감사가 생각나고 곱씹어보며 그 하루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하나의 원동력이 되자 생각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교수님 연구실에 있던 약 봉지를 우연히 보며 내색은 할 수 없었지만, 연민과 애정이 싹트게 되었고 점점 이런 ‘몸’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던 과거에 비해 이런 ‘몸’이기에 세상을 보는 시선, 또 저에 대한 시각과 부모님이 지금껏 주신 사랑과 정성에 대한 아주 절절한 감사함을 느꼈을 때 진심으로 감사라는 것에 대한 위대함을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를 발견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감사라는 것을 제가 몸소 느끼자 긍정적으로 삶을 바라볼 수 있었고 그래서 더 용기와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똑같은 일상 속에서도 시각, 미각, 청각, 촉각 등 감성적인 부분까지도 세밀히 느낄 수 있는 것 또한 축복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저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었던 학교 행사 ‘명강의 에세이’에 참가하여 교수님 교과목 강의로 수상을 하였습니다. 그 외 ‘학습노트 필기공모전’과 ‘ 교수님이 강조하시는 4차산업 혁명시대에 융·복합의 조화와 문제해결 능력과 소통능력, 가장 강조하시는 ‘타인과의 조화’를 실현하고자 학우와 팀을 이루어 ‘호원 프레젠테이션’ 공모전에도 참가하며 좀 더 넓게 경험을 하고자 하였습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에서 그치기 쉬운 ‘버킷리스트’를 주제로 삼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삶을 살게 도와주는 버킷리스트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싶어 열심히 준비한 결과 너무나 감사하게도 최우수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사실 ‘감사’ 또한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에서만 그치기 쉬운 것입니다. 감사생활을 실천하며 ‘감사’와 ‘버킷리스트’ 모두 자신의 삶을 살아갈 때 그 어떤 것보다 자신의 삶으로 살게 해주는 하나의 원동력과 방향성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버킷리스트’를 주제로 다른 사람들에게 작게나마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아 저에게 대단히 소중하고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프레젠테이션 지도교수님도 교수님이셔서 영광이며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난 1년간 직접 체험한 감사습관의 변화로  제 자신과 가족, 주변인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선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글=호원대 항공학과 김연진 학생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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