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상황감사로 긍정성을 올리자

우리 부부는 아들이 18개월쯤 되었을 때부터 아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했다. 부모로서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손에 아이를 맡기는 일은 두렵고 걱정스럽고 미안한 일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그것을 불식시켜준 사람은 어린이집에서 만난 아들의 첫 담임선생님이었다. 그분은 우리 아이를 자신의 아이처럼 아껴주셨다. 날마다 아이가 배운 것과 놀이한 것들, 특이 사항까지 포함해 작은 것도 놓치지 않고 알림장에 기록해주시며 챙겨주셨다. 가정이 아닌 다른 곳에 아이를 맡기며 걱정스러웠던 마음은 이내 선생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바뀌었다.

우리 부부는 날이 갈수록 그 고마움에 대한 마음을 선생님께 표현하고 싶었다. 하지만 김영란법 때문에 어린이집 선생님들께서는 음료수 한 잔도 부모들에게 받지 않으셨다. 우리 부부는 어떻게 감사를 표현할까 고민하다가 선생님께 감사를 써서 선물해 드리기로 마음먹었다. 지난 3월 아들이 선생님과 헤어지게 된 시점이었다.

보통의 학부모들은 새로 담임을 맡은 선생님들에게 부탁의 말을 전하겠지만, 나는 그것과 반대의 선택을 했다. 많은 아이들을 돌보며 얼마나 힘드셨을까? 그래서 나는 자신의 아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아이들을 하나하나 챙기며 고생하셨을 선생님을 생각하며 50감사 족자를 만들어 선물해 드렸다.

감사족자를 받은 선생님께서는 생애 최고의 선물이라며, 보육교사 하기 참 잘했다는 말씀을 하셨단다. 그러고는 감격해 많은 눈물을 흘리셨다고 한다. 이를 지켜본 원장선생님께서는 그 족자를 한동안 원장실에 걸어두시기까지 했다.

여러 사정으로 아이를 맡기면서도 바뀐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이를 말끔히 없애준 우리 아들의 첫 담임선생님, 그분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될 아이의 바깥 환경에 대한 느낌은 좋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박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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