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소리

현장 근로자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박인만 부장.

어버이날이었던 지난 5월 8일. 청라국제도시 주상복합시설물 건설현장에서는 아주 특별하고 훈훈한 이벤트가 펼쳐졌다. 이날 깜짝 행사는 포스코ICT의 안전책임자 박인만 부장이 준비했다. 

부모님께 사랑과 감사를 전하는 어버이날을 맞아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는 근로자들과 의미 있는 나눔을 갖고 싶어 정성스레 카네이션과 다과를 마련했다고 한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마음을 전하고자 준비한 이벤트. 작지만 따뜻한 그날의 이벤트는 함께한 여러 근로자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했을 것이다. 차고 삭막한 이 세상은 그런 배려들이 쌓여 조금씩 더 따뜻한 곳으로 바뀌는 것이라 믿는다. 다음은 박인만 부장이 보내 온 수기내용이다.

“ 굳이 그러실 필요까지야...” 

함께 일하는 주변 동료들조차 만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심어린 마음을 현장 근로자들과 꼭 나누고 싶었다. 어버이날을 맞아 작은 이벤트를 준비하면서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도 뭉클 솟아올랐다. 

현장에 출근하여 헤아려보니 그날 나오신 근로자는 130여명이었는데 그 중 61세가 넘은 어르신을 꼽아보니 열두 분이었다. 나의 어버이날 이벤트는 그분 들을 위한 것이었다. 미리 주문한 망개떡과 열두 개의 카네이션이 놓인 작은 테이블 앞으로 그분 들을 모셨다. 그리고 오랜 세월의 무게가 켜켜이 담겨있는 가슴마다  카네이션을 하나씩 달아 드렸다. 그 중 한 분께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지 여쭈었더니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하셨다. 

“내 나이...올해 마흔이여!”  

젊은 활기가 느껴지는 농담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젊은이로 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래도록 아무 사고 없이 행복하게 현장에서 일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싶어 ‘함께 일하는 동안 꼭 안전작업 해주실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바로 화답하셨다. “오늘을 두고두고 기억하며 안전 작업 하겠습니다.” 박수가 터져 나왔다. 날이 저물어 간다. 나에게 주어진 나날 동안만이라도 감사와 나눔을 실천하며 살고 싶다. 감사하면 할수록 감사할 일이 자꾸만 생겨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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