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회복 자연학교 제2강 - 생명의 탄생과 운행체계①

※ ‘2018 균형회복 자연학교’의 강의 내용을 정리하여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생명체를 운용하는 힘은 ‘마음’에 있습니다. 분노(忿怒)의 분(忿)자를 뜯어서 살펴보면 ‘마음 심(心) + 여덟 팔(八) + 칼 도(刀)’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지요. 분노란 마음이 8조각으로 갈갈이 찢기는 일입니다. 마음이 찢겨나가는 상황에서 생명인들 온전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마음을 다스리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분노를 다스리는 것입니다. 

우리 인체는 크게 두 개의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명령을 행하는 머리와 이를 실행에 옮기는 몸이 그것입니다. 또한 그 두 개의 덩어리의 연결통로가 바로 목입니다. 때문에 몸에서 발생한 화와 분노는 목을 열어 밖으로 배출하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목이 인체의 다른 부위처럼 고정되어 있지 않고 360도로 자유롭게 돌아가는 것도 그런 이유를 담고 있습니다. 최소한 하루에 몇 번씩은 목을 돌리고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야 합니다. 넘치는 화로 인해 생명을 갉아먹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요즘엔 특히 많은 스마트폰 사용과 편리한 생활의 영향으로 거북목 환자들이 많습니다. 목운동을 하지 않으면 나이가 들수록 기가 통하지 않아 기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치매가 오기 쉽습니다.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평소에 목운동을 자주 하고 위기 상황에서 상성혈과 지음혈을 따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상성혈은 머리 위의 혈자리이고 지음혈은 왼쪽 새끼발가락의 발톱 아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음혈은 인체의 체액을 돌리는 중요한 혈입니다. 흔히 하는 말로 ‘기가 막힌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기가 막히면 따줘야 하는 혈자리가 바로 그곳입니다. 화가 차오르면 상성혈을, 기가 막히면 지음혈을 따준다는 것을 잊지 않기 바랍니다.  

몸은 한번 망가지면 인체에 흔적이 남으며 다시는 이전의 상태로 회복되지 않습니다. 이는 멀쩡한 용수철이라도 한번 잡아 늘이면 더 이상은 최고수준의 탄성력을 가질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래서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예방의 차원에서 사혈침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온돌방에 불을 지필 때 온기가 순환되도록 하는 구멍이 막혀있다면 방이 데워질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그걸 뚫어주어야 비로서 온기가 통하게 됩니다. 그것이 사혈침의 원리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몸이 ‘위기상황‘임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기의 흐름이 막히게 되면 우리 몸은 전조증세를 보여줍니다. 

다음의 증세가 나타나면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주의 깊게 점검해 봐야 합니다. ①식은 땀이 나고 이마가 싸늘해진다 ②얼굴이 창백해진다 ③입술이 타거나 검게 변하며 침을 흘린다 ④어지럽고 속이 미식거린다.

 

생명의 탄생  
모든 일은 근원에서부터 출발하므로 그것을 꼼꼼히 살피고 이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모든 생명체는 가장 원시적인 생명체인 원형동물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원형동물은 먹고 소화하고 배설하는 모든 운용을 한 기관에서 다 해결합니다. 

미세한 양(陽)의 에너지를 먹고 몸에 기를 채운 후 음(陰)의 찌꺼기를 배출하는 것이지요. 그게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의 기본입니다. 땅이 키워낸 ‘밥’이라는 에너지를 받아들이고자 하는 열망은 가장 원초적이고 포기할 수 없는 ‘식욕’이라는 욕구를 낳았습니다. 생명의 단초는 식욕에 있기에 끊임없이 발생하는 식욕을 결코 버릴 수 없습니다. 그것을 무시한 채 살을 빼겠다며 약을 먹고 용을 쓰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식욕은 통제가 아닌 관리를 통해 다스려야 합니다. 

원형동물은 점차 고분자 물질을 흡수하면서 몸집이 커지고 결국은 둘로 분리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성(性)이 생겨납니다. 분리된 몸들은 원래 하나였던 처음의 상태로 돌아가려는 원초적 욕망을 가질 수밖에 없기에 ‘성욕’ 또한 절대로 버릴 수 없는 근원적 욕구가 됩니다. 

저는 오스트리아의 대표적 화가인 구스타프 크림트의 ‘키스’라는 작품을 볼 때마다 이성에 대한 원초적 끌림과 욕망이 너무도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음에 감탄합니다. 식욕과 성욕은 생명체의 근본이며 그게 자연의 이치입니다.

생명체의 출발이 원형동물이라는 것은 소화기관의 역할이 생명체의 가장 기본임을 웅변합니다. 원형동물은 먹고 소화하고 싸는 단순한 기능만을 수행하기에 결국 원형동물에서 장기라 할 만한 것은 소화기관밖에 없습니다. 소화기관인 위는 생명체가 고등생물로 발달해 가면서 점차 다양한 장기로 분화되어 가게 됩니다. 위(胃)라는 한자를 보면 네 개의 장기(田)를 한 몸에 품고 있는 형상입니다. 이는 위가 분화되어 ‘신(腎), 간(肝), 비(脾), 폐(肺), ’의 네 장기가 생성된 이치가 담겨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네 장기들이 각기 얼굴의 감각기관 하나씩을 센서로 두고서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귀(耳)는 신장(腎臟)과 연결되어 있으며 몸의 평형을 유지하고, 눈(目)은 간(肝)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입(口)은 비장(脾臟)과 연결되어 있으며 땅에서 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코(鼻)는 폐(肺)와 연결되어 있는 센서입니다. 

여기에서 하나의 의문이 발생합니다. 한의학에서는 흔히 오장육부(五臟六腑)라 하여 오장(간장, 심장, 비장, 폐장, 신장)을 몸 속 장기의 중심에 놓습니다. 그런데 위(胃)에서 네 개의 장기가 분화되었다면 통상적으로 가장 중요한 장기라 일컬어지는 심장은 왜 거기에 포함되지 않았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심장은 위에서 비롯된 장기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다른 장기와 동일하게 취급됨으로써 체질론에 오류가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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