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히든 챔피언으로 이끄는 지속성장의 힘 ‘경영은 관계다-그래티튜드 경영’ (17)

미래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할수록 사람들은 안전을 추구하게 마련이다. 기업 경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불황이다 싶으면 가장 먼저 사내 유보금을 늘리고 공격적인 투자를 줄인다. 언제 무슨 일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현금을 확보하고 돈이 나갈 구멍을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경영자들이 이렇게 하는 것은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두기 때문이다. 현재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더 장기적인 경영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인 것이다.

그러나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많다고 그것이 곧 ‘지속 가능한 경영’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돈 자체가 ‘안정한 경영’을 가능케 할 수는 있어도 경영을 발전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 경영은 오직 사람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따라서 회사를 ‘사람 중심의 일터’로 만들어야 한다. 이는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여 기업의 체질을 강화하고 외부의 변화에 흔들림 없이 뿌리내리게 하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이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경영자들이 계속해서 뒤돌아봐야 할 것은 ‘직원들이 만족할 만한 훌륭한 일터인가?’ 하는 점이다. 돈을 잃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을 잃는 것이다. 경영이란 결국 사람이 모여서, 사람과 함께, 사람의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직률을 낮추고 협업력을 높여라

경영자가 매우 중요하게 관심을 두어야 할 지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직률이다. 이것은 현재의 일터가 어느 수준인지 알려주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사람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본능적으로 그 대상을 회피하게 된다. 오랜 과거부터 인류는 무서운 짐승을 만나면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도망침으로써 안전을 도모했다. 마찬가지로 회사에서도 직원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회피 방법’을 찾게 되고, 결국 사표를 내게 된다. 이직률이 높은 회사란 곧 스트레스가 많은 회사, 훌륭하지 못한 일터라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직원이 그만두면, 기업 경영에 직격탄이 된다. 직원 한 명을 교육시키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이직은 곧 경영의 손실로 이어진다. 실제 외국에서 이직률이 20퍼센트인 한 기업을 분석해봤더니 이직률이 1퍼센트 감소할 때마다 회사의 수익이 8만 달러(한화 약 1억 원) 늘어났다. 이것은 곧 직원이 회사를 그만두면 이익이 줄어든다.

이는 외국의 경우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네패스의 이직률 분석과 수익 증가를 분석해봐도 거의 일치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또한 직원이 자주 바뀌면 고객 및 고객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업무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 것은 물론, ‘이 회사는 뭔가 문제가 있나?’라는 인식을 불러일으켜 장기적으로 회사에 불이익을 안겨줄 수도 있다.

물론 이직률을 낮추려는 노력들이 한편으로는 경영자에게 적지 않은 부담감을 안겨주는 것이 사실이다. 임금이나 복지를 무한정 늘릴 수도 없거니와 개개인들의 사내 관계에 회사가 일일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쉬운 업무’만 맡겨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은 더욱 불가능하다. 기업의 성장은 결국 계속해서 주어진 한계를 벗어나는 필사의 노력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일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느끼는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직원들 간의 원활한 협업이다. 회사 일이란 사소한 것 하나라도 오로지 개인의 힘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없다. 협업의 통로가 막히면 업무가 막히고, 이는 곧 서로에게 감정적 상처를 주는 것은 물론, 기업에도 손해를 입히게 된다.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영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워크숍이다. 교육을 겸한 일종의 단합대회라고 할 수 있다. 호젓한 지방의 연수원에서 서로 살을 부대끼고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한잔 하다보면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풀리고 상대방을 더 잘 이해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방법이 일시적일 뿐이라는 점이다. 워크숍을 다녀온 직후에는 서로 단결하자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함께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겨 일시적으로 상승효과가 있다. 그렇지만 또다시 일상이 반복되면서 업무적인 문제로 부딪히면 어느덧 그 효과가 반감되고 만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본질적 수준’에서의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 본질적 문제가 해결된 곳이 바로 ‘훌륭한 일터’라고 할 수 있다.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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