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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자신이 예쁘다고 생각하시나요?”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연의 제목이다. 

주인공 A씨는 평소 감정 표현이 서툰 아버지 밑에서 자라 아버지께 예쁘다는 말을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A씨는 칭찬은 커녕 아버지의 “살 좀 빼라”, “그렇게 못생겨서 누가 너랑 결혼하겠냐” 등의 비수를 꽂는 말을 들으면서도 속상한 티 하나 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또 시작된 아버지의 독설에 난생처음 화를 내버렸다. A씨는 “지금껏 예쁘다는 말 한마디 없으셔도 속상하다는 말 한 번 안 했다”라며 “장난삼아 하시는 그 심한 말들도 저는 마음속에 박혀 아렸다”며 그동안 쌓아왔던 분노를 표출했다. 이어 “저도 여자라서 그런 말 들으면 상처받고 아프다. 아빠, 나 아빠 딸이에요”라며 격분했다.

딸의 갑작스러운 분노에 아버지는 당황했는지 아무 말도 안 하고 계속 듣고만 있었다. 이후 다음날 출장을 떠난 아버지는 돌아오는 길에 큰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전화를 받자마자 눈물부터 왈칵 나온 A씨는 곧장 병원으로 달려갔다. 지난날 아버지께 대들면서 한 말들이 떠올랐다. ‘괜히 말한 거 같다’는 자책감이 들었던 A씨는 아버지 옆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러나 다행히 아버지는 곧 의식을 회복했고, A씨는 아버지로부터 뜻밖의 편지를 받게 됐다. 

병상에 누워서도 꼭 쥐고 있던 의문의 편지였다. 아버지가 건넨 편지에는 “딸아, 내 딸아. 맞아 넌 내 딸이지. 아빠가 그런 말을 딸한테는 많이 해주고 싶은데 그럴 용기가 없어서 항상 빗겨나가는 말로 했나 보다. 그러려던 게 아닌데.”라고 적혀 있었다.

“아빠가 미안해. 우리 딸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거 알잖아”라며 “어제 딸이 우는 거 보고 마음이 얼마나 아프던지. 우리 딸 너무 예뻐. 이 쉬운 말을 못해서 우리 딸 힘들게 했네. 미안해 예쁜 딸 사랑해.”
 

※ 이 글은 감사나눔신문사 김용환 발행인의 온라인 글을 지면으로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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