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회복 자연학교 제2강 - 생명의 탄생과 운행체계② / 제3강 - 환경과 체질의 분화①

심장은 우리 몸의 혈액이 오고가는 터널일 뿐 다른 장기와 같은 ‘기관’이 아닙니다. 동양의 자연의학에서 심장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마음의 영역’일 뿐입니다. 그래서 심장이라 하지 않고 그냥 ‘심(心’)이라 하지요. 우리가 사는 세상에 실제적으로 드러난 물질의 세계는 ‘토(土), 목(木), 금(金), 수(水)’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딛고 사는 흙(土)을 기준으로 하여 그 위에 나무(木)가 있고 사방으로 흐르는 물(水)이 있으며 흙 위에 단단히 고정된 금(金)이 있습니다. 모든 생명은 여기에서 비롯되어 발달해 왔습니다. 그래서 체질은 이 네 가지 영역만이 존재하는 것이며 장기의 분화를 통해 위(胃)가 낳은 이 네 가지가 핵심이 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심(心)은 장기가 아닙니다. 심은 마음의 영역이며 모든 장기를 운용하는 ‘운영체제’입니다.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하며 원하는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통제하고 조정하는 운영체제(OS)가 필요하듯이 우리 몸 또한 ‘심’이라는 운영체제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무리 견고한 선체와 출력 좋은 엔진, 단단한 스크루를 갖춘 성능 좋은 배라 할지라도 선장이 무능하면 방향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망망대해에서 조난을 당하기 십상입니다. ‘심’은 바로 ‘몸이라는 배’의 선장과도 같습니다. 

심(心)이 그토록 중요하기에 저의 목표는 여러분이 심의 영역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고 깨닫게 하는데 있습니다. 우리는 심의 세계를 주관하는 우주의 리듬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삼라만상 중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국가의 정치체제도 수 천 년 이어온 종교도 세월이 흐르면 언젠가는 변합니다. 모든 것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은 오로지 자연의 질서뿐입니다. 자연의 질서를 이해하고 내 삶과 몸에 적용시키는 지혜를 키워내시길 바랍니다.  

심(心)의 영역을 조금 더 덧붙여 말씀드립니다. 심장은 순우리말로 염통이라 하는데 이때 염(鹽)은 ‘소금’을 말합니다. 옛 사람들은 지혜롭게도 심장을 도는 피가 소금과 관계있음을 알았습니다. 코피가 터졌을 때 피 맛을 보면 짭짤한 것도 그런 연유입니다. 심장을 움직이는 기운은 ‘소금’에 있습니다.

심(心)은 물의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물은 두 가지 성질을 갖는데 첫째는 반드시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는 것, 둘째는 높은 온도에서 낮은 온도로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기압도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움직이는데 만일 기압에 차이가 없다면 대류라 불리는 공기의 흐름은 있을 수 없겠지요. 끊임없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공기의 순환이 없다면 지구는 곧 생명을 잃은 죽은 행성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고기압이든 저기압이든 홀로 존재할 수 있을까요? 없습니다. 고기압은 저기압이 있기에 존재할 수 있고 저기압은 고기압이 있으므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고기압이나 저기압, 더운 물이나 찬물은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심(心)은 이처럼 상대적인 개념을 담고 있는 영역이며, 간/비/폐/신과 같은 물질계의 영역이 아니기에 스스로 마음을 다스려 통제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심(心)을 다스림으로써 몸을 다스리게 되는 것입니다.   

 

균형회복 자연학교 제3강- 환경과 체질의 분화
체질론은 위(胃)에서 분화된 간/비/폐/신의 네 장기 중 ‘주도장기’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체질이 달라짐을 연구하고 밝힌 이론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볼 문제가 있습니다. 만일 각각의 네 장기가 똑같이 25%씩 주도적인 힘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는 과연 건강할까요? 얼핏 생각하면 모든 장기에 힘이 골고루 배분되어 있으니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는 커다란 오산입니다. 우리 몸은 각 장기의 주도적인 힘이 불균형하기에 돌아가는 겁니다. 땅에 높낮이가 없다면 물은 결코 위아래로 흐르지 못하고 고정될 수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그래서 장기 사이에는 에너지 편차가 존재해야 합니다. 그 편차가 장기를 움직이고 생명이 역동하게 하는 힘이 됩니다. 그래서 주도장기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처럼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한 법입니다. 그 어떤 장기라도 정상적인 작동을 위해 허용된 에너지의 범위를 벋어나게 되면 다른 장기와의 불균형이 심해져서 결국 병이 생기게 됩니다. 각 장기들은 허용하는 에너지 편차의 범위 내에 있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 각각의 체질이 갖는 특성을 개괄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물질계에는 4가지 성질의 물질이 존재합니다. 나무(木), 흙(土), 쇠(金), 물(水)이 그것입니다. 이 네 가지 성질이 네 장기의 특성을 낳았고 그들 중 어느 것이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체질을 만드는 것입니다. 간은 나무의 특성을 가졌고, 폐는 쇠의 특성을 가졌습니다. 또한 지라는 흙의 성질을 담고 있으며 신장은 물의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네 장기들은 물질계의 네 가지 성질을 각기 품고 있는 것입니다. 나무는 상승하고 자라나는 성질을 가졌습니다. 쇠는 가라앉히고 응축하는 힘을 가졌습니다. 흙은 중심을 지키는 힘을 가졌습니다. 물은 부단히 흐르는 힘을 가졌습니다. 

*태음인은 나무의 기운을 가진 간이 주도장기입니다. 간이 강하면 상대적으로 폐가 약해집니다. 이는 나무가 강하고 단단하면 금속의 도끼날이 힘을 쓰지 못하는 이치입니다. 그래서 폐와 기관지가 약한 태음인은 감기에 한번 걸리면 쉽게 낫지를 않습니다. 나무가 성하면 물이 마르기 십상이라 정력이 약한 면이 있으며 위 질환이 많고 속이 더부룩합니다.

아궁이에 불을 지필 때 나무를 적당히 넣어야 잘 타게 되는데 아궁이가 터져라 잔뜩 쌓아놓게 되면 불이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하며 불기운이 신통찮아집니다. 태음인은 그런 이치로 인해 불을 주관하는 심장이 약해서 소심한 편이며 두근거림증이 있습니다. 신체적인 특징으로는 어깨가 둥글고 부드러워 한복이 맵시 있게 잘 어울리며, 혀는 크고 둥근 모양입니다.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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