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상황감사로 긍정성을 올리자

“애 키우느라 힘들지?” 

6개월 딸아이를 키우는 요즘 주변에서 흔하게 듣는 인사말이다. 그러면 나는 “힘든 점도 있지만 아이가 예뻐서 괜찮다.”고 답을 하곤 하는데 그러면 상대는 아이가 순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과연 우리 딸은 순한 아이인가? 

며칠 전 조리원 동기 모임에서 각자 아이를 데리고 점심을 먹는데, 유독 우리 딸이 칭얼거리는 바람에 나 혼자 아이를 안고 밥을 먹다가 먼저 먹은 다른 엄마가 우리 딸을 봐줄테니 편히 밥을 먹으라고 해 아이를 맡겼더니 낯가림을 하는 딸이 심하게 울어 결국엔 밥 먹기를 중단하고 밥집을 나왔다. 이후 들른 커피숍에서도 아기띠를 하자마자 잠이 든 다른 아기들과 달리 한참을 칭얼거리다 잠든 딸 덕분에 나는 그 자리에서 ‘힘든 육아의 예’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괜찮다’ 하는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비교하며 살지 말되 꼭 비교가 필요할 때는 학문에 있어서는 나보다 나은 사람과 비교하고 행복에 있어서는 나보다 못한 처지의 사람과 비교하라”는 말이 있다. 비록 모임에서는 힘든 육아의 예가 되었지만 SNS 속 육아일상에는 나보다 더 힘든 엄마들이 많이 있다. 잘 우는 딸이긴 하지만 그만큼 잘 웃는 딸이라 나를 행복하게 한다. 또한 낮잠은 힘들게 자도 밤잠은 잘 자는 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육아에 지칠 때면 나는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된 미래의 아이 모습을 상상하며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엄청난 일이라고 스스로를 격려한다. 그러면 딸을 극진히 모시는 것(?)이 오늘의 내 보람이 되곤 한다. 엄마들에게 “힘들지?”라는 말보다 “애 키우느라 보람되지?”라는 인사말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유지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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