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칼럼

지인이 뜸으로 얼굴의 점을 빼주겠다고 했을 때, 뜸으로 점도 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오랫동안 뜸을 떠왔지만 뜸으로 얼굴의 점을 뺀다는 것은 한 번도 생각한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주 작은 뜸을 여러 번 뜨면 가능하다고 했다. 그동안 지인으로부터 머리와 몸과 팔다리에 뜸을 뜨면서 효과를 보았기에 얼굴을 맡겼다.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큰 뜸이 아니라 아주 작은 뜸을 여러 번 뜸으로써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런 경우 큰 뜸을 떠서는 안 된다. 오히려 화상을 입고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최근에 또 지인은 왼쪽 머리 뒤쪽에 있는 팥알 크기의 물혹을 떼자고 했다. 점을 뺀 경험이 있어 선뜻 그러자고 했다. 작은 뜸을 여러 번 떠서 물혹을 없애주었다. 참으로 신기하고 감사한 일이다. 목표는 물혹을 떼어내는 큰일이지만 실행 방법은 아주 작은 일을 여러 번 반복함으로써 이루어낸 것이다.

우리는 “꿈을 크게 가져라” 또는 “그림을 크게 그려라”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이때 ‘크게’라는 뜻이 무엇인지 분명하지는 않다. 아마 이때 ‘크게’라는 말에는 두 가지 다른 기준이 포함되어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한 가지는 공간적 기준이고 한 가지는 시간적 기준이다.

첫째, 공간적 기준은 개인이나 그 가족에 국한된 것보다는 지역 사회나 국가 또는 인류 전체나 우주에 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두 번째 시간적 기준은 오늘 당장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5년, 10년 또는 20년 후를 내다보고 원대한 목표를 세우라는 뜻으로 이해한다. 나 개인의 미래 목표가 아니라,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의 자아실현을 돕는 일 같은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꿈꾸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가장 큰 꿈을 꾼 분들은 종교적으로 성인이라고 하는 분들이 꾼 꿈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그 다음은 자신의 자연적인 수명과 관계없이 앞에서 이야기한 첫 번째와 두 번째 기준에 맞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리라. 예를 들면 일본의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같이 소프트뱅크 300년 계획을 세우는 것이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손정의 회장은 300년 계획을 세우고 소위 무어의 법칙에 의한 시뮬레이션을 해 보았다고 한다. 그것은 계획을 세울 때의 5대 원칙인 SMART 즉 ‘구체적인(Specific), 측정 가능한(Measurable), 달성 가능한(Attainble), 현실적인(Realistic), 시한이 정해진(Time limited)’ 목표에 대한 검증 작업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원대한 300년의 미션들도 SMART 원칙에 따라 잘게 나누어 계획을 세우면 실행 가능한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그동안 감사를 전파하며 우리의 미션을 감사나눔을 통한 우리 자신의 자아실현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자아실현을 돕는 것으로 했다. 사실 개인의 자아실현도 이루기 벅찬 일인데 다른 사람의 자아실현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 너무 큰 꿈을 꾸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러나 미션은 크게 잡고 실행은 가능한 것부터 작게 해나가면 아주 작은 뜸으로 얼굴의 점을 빼고 머리의 물혹을 떼어냈듯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감사쓰기도 하루에 한 가지 쓰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지속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작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 언젠가는 우리의 자아실현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자아실현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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